[대상]시_빛처럼 맑은 마음으로_박선영
기자 승인 2024.11.29 20 697호

빛처럼 맑은 마음으로



박선영



내린 관 속



너를 자꾸 두드린다



내 애정은 호기심이라 못살게만 굴어

 



쏟아지는 만가



해가 뜨기 전까지



가장 작은 사전을 찾아볼까

 



비존재 얼굴



가치증명 이



궤도 붉어



유체 지도록

 



축축한 손바닥으로 빳빳한



머리칼을 찾으려



곧게 울면



눈을 맞추는 무색 사진

 



멀기만 한 공간에 빛조차 공(空)



틈을 메우지 못한 건



그가 너무 밝으니



작은 등을 켜고선

 



울렁거리는 과거는



기름에도 지워지지 않아



취소선을 긋는다 두 손 가득 빨갛게

 



남긴 뼛조각 사이로



나를 만든 세상



흔적만 맴돎

 



구름이 지나가길래,

 



보조개는 움푹 파인 채 가



꼬깃한 문장을 조금 따와



네 유리집에 꽂아둘게.



(망가지지 않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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