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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처럼 맑은 마음으로
박선영
내린 관 속
너를 자꾸 두드린다
내 애정은 호기심이라 못살게만 굴어
쏟아지는 만가
해가 뜨기 전까지
가장 작은 사전을 찾아볼까
비존재 얼굴
가치증명 이
궤도 붉어
유체 지도록
축축한 손바닥으로 빳빳한
머리칼을 찾으려
곧게 울면
눈을 맞추는 무색 사진
멀기만 한 공간에 빛조차 공(空)
틈을 메우지 못한 건
그가 너무 밝으니
작은 등을 켜고선
울렁거리는 과거는
기름에도 지워지지 않아
취소선을 긋는다 두 손 가득 빨갛게
남긴 뼛조각 사이로
나를 만든 세상
흔적만 맴돎
구름이 지나가길래,
보조개는 움푹 파인 채 가
꼬깃한 문장을 조금 따와
네 유리집에 꽂아둘게.
(망가지지 않도록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