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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어의문화예술상 수상작 공고
기사 승인 2025-11-09 22  |  708호 ㅣ 조회수 : 19





 





시 부문 대상 수상자 소감문



 



세상이 자기만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음을 느낍니다. 모든 것이 살아있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다급하게 걷고, 누군가는 그 자리에 서서 숨을 고르지만, 결국 모두 자기만의 속도로 흘러갑니다. 그 안에서 사라지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들을 보면서 나는 삶의 형태를 배웁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장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말로 다 닿지 않는 존재들이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하지만, 사이사이에는 분명히 미세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변화가 쌓여 삶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밀어갑니다. 그런 느린 변화들이 세상을 천천히 바꾸고 있다고 믿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꾸준하게 흐르고 있는 삶처럼, 그렇게 흘러가며 나는 기다림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모든 것은 연약해 보일지라도 저마다의 온도로 자신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무너질 듯 흔들리지만 끝내 제자리를 지켜 내는 모습에서 삶의 끈질긴 아름다움을 봅니다. 느림과 버팀 속에서 비로소 인간의 숨결 같은 것을 느낍니다.



사실은 작년 가을에서야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게 서툴고 낯설었습니다. 문장 하나를 고치는 것조차 버거워, 교수님과 문장을 오래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이제는 문장을 쓸 때면, 설명되지 않는 세계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떠올립니다. 시를 늦게 시작했지만, 어쩌면 그 덕분에 내 마음을 듣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나는 이 속도로 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래 바라보는 마음으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한 문장씩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글을 읽어 주신 분들과, 시라는 단어를 알려 주신 최진석 교수님, 그리고 제 안의 세계를 흔들어 준 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마음을 나누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부디 순간 속에서 발견한 온기를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도달할 수 있는 곳에서.

2025. 11. 6.   玄稀材



 



 





일러스트레이션/카툰 부문 대상 수상자 소감문



 



안녕하세요, 산업디자인전공 25학번 정원주라고 합니다. 이번 제30회 어의문화예술상에서 감사하게도 대상을 받게 되었는데요, 부랴부랴 그린 그림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좋게 봐주시고 이런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도전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화려한 색을 마구 뿌려대는 정열적인 예술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혹은 창공을 찢는 총소리에 바람을 가르며 뛰어가는 운동선수의 뜨거운 움직임이 생각납니다. 또한 이 모든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의 치열한 일상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도전으로 매일을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어코 몸을 일으켜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오늘도 살아가는 것.



하지만 때로는, 도전이 막막하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텅 빈 백지를 보는 것처럼 시작하는 것 자체로 두려워질 때. 하지만 그런 순간을 극복하게 해 주는 것도 아이러니하게 도전인 것 같습니다. 넘어지고 두려울세라 툭툭 털고 다시 도전하는 것. 다시 한번 그리는 것. 그게 우리가 삶을 그려가는 방식 같습니다.



제 그림에 등장하는 소녀는 새파란 색연필로 허공에 한 획을 그립니다. 그러자 그 선을 시작으로 찬란한 색들과 꿈 같은 형상들이 폭발하듯 펼쳐집니다. 전하고 싶었던 건, 꿈을 향해 우리의 인생을 그려나갈 때, 한 선을 그어야지 그림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삐뚤빼뚤한들 어떱니까? 우리가 그려가는 꿈은 정해진 궤적을 따라 완벽히 그어야 하는 하나의 선이 아니라, 수많은 선과 칠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그림이라는 것, 또한 그렇게 도전할 때 우리는 꿈 같은 그림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차가운 날씨, 저를 포함한 모두를 향한 응원을 전합니다. 당신의 도전을 멋지게 그려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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