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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다시 한번 우주로… 유인 달탐사 다시 시작하나
박종규 ㅣ 기사 승인 2024-11-05 15  |  696호 ㅣ 조회수 : 33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 닐 암스트롱이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며 남긴 말이다. 달 착륙과 함께 인류는 커다란 기대감 속에서 우주와 가까워진 일상을 기대했지만, 1972년 아폴로 17호 발사 이후로 인류는 달에 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달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르테미스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



 아르테미스 계획은 유인 달 탐사 계획으로, 달 유인 탐사와 우주정거장 건설을 골자로 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 프로젝트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주요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2025년까지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를 포함한 승무원들을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것이다. 나사가 지금까지 달에 보낸 총 12명의 승무원 중 여성은 없었다. NASA는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과거 탐사하지 않았던 달의 남극 지역으로 남녀 승무원을 각각 한 명씩 보낼 예정이다. 달의 남극지역은 과학적 발견의 잠재력이 높다고 추정된다. 특히 영구적으로 그늘진 분화구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달에 지속적인 기지를 세우고 자원을 활용하는 데 중요한 요충지다.



 두 번째 목표는 달에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NASA는 단순히 일회성 탐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달에 장기적으로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달을 심우주 탐험의 거점으로 삼아 달에서의 자원 채굴과 사용, 달 기지 건설, 그리고 우주 공간에서의 지속 가능한 생활 환경 조성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 번째는 화성 탐사를 위한 준비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달 탐사 자체가 목표인 아폴로 계획과 달리, 인류의 더 먼 우주로의 진출을 위한 시험장으로 달을 간주한다. 달에서의 장기 체류와 자원 활용 기술을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화성 탐사를 위한 기술적, 생리적 준비를 마치는 것이목표이다. 이 과정에서 우주 비행사들이 장기간 우주에서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고 새로운 탐사 장비와 기술을 실험하게 된다.



국제 협력과 민간 기업 참여, 아폴로 계획과는 달라



 아르테미스 계획에서는 과거 아폴로 계획과 달리 국제 협력과 민간 기업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 NASA는 여러 나라의 우주 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적 혁신과 비용 절감, 국제적인 우주 탐사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캐나다우주국(CSA) 등 다양한 국가들이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과 달 탐사에 협력하고 있다. 루나 게이트웨이는 지구가 아닌 달의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으로 달 탐사뿐만 아니라 심우주 탐사를 위한 중간 기지 역할을 맡는다. 또한 달 탐사 미션을 조율하고, 우주 비행사들이 달로 가기 전 거쳐야 할 중간 기착지가 된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는 화성 탐사미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업의 참여 역시 아르테미스 계획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스페이스X’, ‘보잉’, ‘록히드 마틴’ 등 대형 항공우주 기업들이 아르테미스 계획을 위해 NASA에 항공우주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일)에는 스페이스 X의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이 다섯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실험 발사에선 스타십의 1단계 추진체인 ‘슈퍼 헤비'를 발사탑에 다시 착륙시켰다. 이 방식은 기존의 추진체를 발사체 주변 해양에 착륙시켜 선박으로 회수하는 방식과 비교해 재발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착륙 순간에는 새로운 발사탑 ‘메카질라'의 로봇 팔이 추진체를 감싸 발사대에 착륙하는 것을 도왔다. 기술분야 기업뿐 아니라 지난 10월 16일(수)에는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프라다’에서 직접 디자인한 우주복을 공개하면서 아폴로계획 이후로 최초의 유인 달 탐사 비행이 될 아르테미스 3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주탐험… 우리나라는 어디쯤?



 우리나라는 2021년 5월, 10번째로 아르테미스 협정에 가입해 유럽, 일본, 캐나다 등과 함께 달 탐사 및 우주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달 탐사와 관련된 기술 협력, 데이터 공유, 연구 개발 등에서 이미 NASA를 비롯한 다른 협정국과 공조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달 궤도선 ‘다누리’ 개발에 성공했다. 다누리 개발에는 국내기업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인공위성 추진시스템, 국내기업 쎄트렉아이의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비행항법 SW등 국내 기술이 사용됐다. 지난 22년 12월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안착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달 탐사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달 궤도에 안착한 다누리는 달 착륙지 후보에 대한 기초 조사 임무를 실행하고 있다.

▲ 스타십의 추진체 ‘슈퍼헤비’가 발사대로 착륙하고 있다. (출처 동아일보)


박종규 기자 peter196772@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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