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는 기후 위기라는 범지구적 재난에 처해 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제품을 구입할 때 성분이나 제조 공정을 확인하거나, 평소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적 삶을 택하고 있다.
기업은 환경 보전을 위해 ESG 경영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 구조)의 약자로, 기업은 이를 통해 미래세대까지 생각하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실제 환경 보호 효과가 없는 제품이나 성과를 친환경 이미지로 왜곡해 나타내는 기업들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행위를 ‘그린워싱’이라고 하며, 최근 친환경 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린워싱은 모호한 문구나 거짓 라벨링 등 다양한 유형으로 행해지며, 현재는 소비자들이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다.

▲ 현대자동차의 그린워싱 행위에 시위하는 사람들(출처=세계일보)
기업의 조작, 혼란을 겪는 사람들
친환경적 생활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학교 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대학 재학생 이수범 씨(기계·26)는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더욱 그런 제품을 이용할 것 같다”고 답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친환경 생활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반해, 그린워싱이라는 개념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 씨는 “그린워싱은 들어본 적 없지만 기업이 이익을 위해 퍼뜨리는 거짓 정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고 구매한 제품이 실은 그린워싱의 결과물이라면, 생산 기업의 다른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해당 문제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씨는 “실제 친환경 성과와 그린워싱을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 사회가 해야 할 노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추가로 “소비자가 시장의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소비자로서의 입장을 표명했다.
환경산업기술원에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공개한 그린워싱 적발 추이에 따르면, 총 110건에서 2,528건으로 약 23배 급증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에서 지난해 공시한 지속가능보고서에 자체 공장에서 소비된 철강의 물량만 기록되고, 협력사 공정 과정에서 사용된 철은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시민들은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며 기업의 행동을 비판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대형 유통사인 월마트가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라며 선전한 24개의 섬유 및 의류 제품이 합성섬유로 제작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월마트의 행위를 그린워싱으로 규정하고 300만 달러의 배상금 처벌을 내렸다.
그린워싱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대학 김준범 환경공학과 교수는 ‘환경’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그 원인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기업들이 환경을 비용이 나가는 항목으로 분류한 반면, 현재는 기업의 친환경 이미지, 환경 경영 이슈로 인해 환경을 기회 부분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그린워싱 규제는 실질적인 과태료나 고발보다는 시정 명령 및 행정지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현재의 미흡한 규제 현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기업의 그린워싱 행위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규제와 소비자의 대처
그린워싱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정부 기관들은 전체적인 규제를 강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의 성과에 구체적인 수치와 공식 인증 기관의 검사 결과를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으며, 환경부는 과징금 제도를 정비했다. 김 교수는 “법적 제재가 강해지면 실질적인 처벌과 기업 이미지 실추 및 매출 하락 등의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규제가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린워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도 그린워싱은 계속 적발되고 있으며 환경 단체의 고발도 증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활용할 때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김 교수는 “친환경 인증 마크와 같이 기업의 자체적 조작이 가능한 요소에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수습기자
jasonalice06@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