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만남을 만드는 특별한 공간, 팝업스토어
김수연 기자 승인 2026.10.03 17 717호



▲ 울산문화관광재단에서 문화도시 브랜드 홍보를 위해 운영한 ‘꿈보다 해몽’ 팝업스토어(출처=울산제일일보)





 성수동을 걷다 보면 길게 늘어선 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의 신제품을 사기 위한 줄 같지만, 그 앞에는 며칠 혹은 몇 주 뒤면 사라질 팝업스토어가 자리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부터 캐릭터, 식품, 영화와 아이돌까지 다양한 분야가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팝업은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다.



 팝업스토어는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신상품 따위의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뜻한다. 처음에는 새로운 상품을 홍보하거나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상품을 직접 체험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한정 굿즈와 이벤트를 제공하며 방문 자체를 하나의 즐길 거리로 만든다.



 특히 SNS의 확산은 팝업스토어의 모습과 역할을 크게 바꿨다. 눈에 띄는 공간에서 사진을 찍고,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고, 체험한 내용을 SNS에 공유하는 과정이 팝업 방문의 일부가 됐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사람이 올린 게시물이 또 다른 방문객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가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겨오고, 그 공간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다시 온라인으로 퍼지는 흐름도 자연스러워졌다.



 팝업의 인기는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졌다. 대신 직접 보고 만지고 참여할 수 있는 활동에 의미를 두는 소비가 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브랜드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짧은 기간동안 운영되는 팝업은 한정된 시간이라는 특징도 갖는다. ‘지금 가지 않으면 다시 만날 수 없다’는 희소성은 방문을 재촉하고,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공간이라는 특성은 팝업만의 특별함을 더한다.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일방적으로 접하는 데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반응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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