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출처:세종문화회관)

 사람들은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즐기며 한해를 마무리한다. 필자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발레 공연인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으로 연말을 장식했다.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가 만나 탄생한 클래식 발레 작품으로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바탕으로 한다. 1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연말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발레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한 소녀의 꿈 속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동화적 매력을 선사한다.

 공연 당일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에 내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향하는 거리는 이미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가득했다. 대극장의 로비는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북적였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관객들이 따뜻한 옷차림으로 모여 있었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설렘 가득한 표정에서 연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호두까기인형 발레 공연은 코리아쿱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되며 동시에 유니버설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등장해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의 1막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와 눈의 왕국을 배경이다. 하이라이트는 「눈의 왈츠」로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가 눈의 나라에 도착해 눈의 정령들의 환영을 받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선 「눈의 왈츠」 음악이 연주되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눈의 왕국을 보여준다. 「눈의 왈츠」는 호두까기 인형 초연부터 찬사를 받은 장면으로, 지금까지도 호두까기 인형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우아한 춤사위로 겨울의 마법 같은 분위기를 표현했다.

 공연의 2막은 환상의 나라를 배경으로한 축제가 펼쳐지며 시작한다. 각 나라를 상징하는 정령들의 화려한 춤이 공연의 중심을 이루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2막은 「꽃의 왈츠」로 절정을 장식하는데, 자연의 아름다움과 군무의 화합을 표현한 「꽃의 왈츠」가 감동을 준다. 2막을 끝으로 이야기는 클라라가 꿈에서 깨어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마무리된다.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며 깊은 여운을 안고 공연장을 떠났다.

 호두까기인형이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차이콥스키의 음악 때문이다. 호두까기인형은 「작은 서곡」으로 시작해 「행진곡」, 「사탕요정의 춤」, 그리고 유명한 「꽃의 왈츠」에 이르기까지, 각 장면마다 특색 있는 음악이 흐른다. 차이콥스키는 호두까기 인형에서 첼레스타라는 새로운 악기를 도입하여 몽환적인 음색을 만들었고 크레셀과 나팔을 사용해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높였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은 무대 세트, 의상, 소품, 안무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줬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화려하고 따뜻한 무대는 관객들을 마치 동화 속 세계로 인도하는 듯했다. 독자들도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관람하며 한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길 바란다.

최현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