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은 시설 마련만으로 충분할까?
이다정 기자 승인 2026.07.13 18 715호



▲ 2025 가을학기 한국어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학생들(출처=우리대학 홈페이지)





 흔히 우리는 대학의 접근성에 대해 말할 때 계단, 오르막 등 물리적인 시설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대학의 접근성은 물리적인 요소를 갖추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동반돼야 비로소 대학의 접근성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 담당자는 “장애 학생이 대학에서 불편 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단순히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설적인 부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장애 학생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하려는 구성원들의 인식과 참여 역시 중요하다”며 장애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의 필요성과 장애인식개선 교육 및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선해야 할 것은 장애 학생에 대한 인식만이 아니다. 대학은 장애 학생을 비롯해 서로 다른 배경과 환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접근성은 신체적인 이동 편의뿐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로까지 확장돼야 한다.



 그 예시로 우리대학을 구성하는 많은 국제 학생을 들 수 있다. 국제 학생들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대학 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다국어 안내를 확대하거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소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종교나 식문화의 차이를 존중하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비건이나 할랄 식단 등 다양한 식생활을 고려한 선택지를 확대하는 것 또한 모든 구성원이 편히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길이다.



 결국 접근성이란 특정 집단만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대학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모두가 불편 없이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캠퍼스는 시설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관심과 존중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이다정 수습기자

leeda07@seoultech.ac.kr

 

 무심코 쓴 차별의 언어가 장애물을 만든다


 

 “합죽이가 됩시다!”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한 번쯤 들어봤을 표현이다. 잠시 조용히 하자는 뜻으로 쓰는 이 표현엔 사실 차별과 혐오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합죽이’란 이가 빠져 입과 볼이 움푹 들어간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진 뇌질환을 뜻하는 ‘치매’ 역시 ‘어리석을 치’와 ‘어리석을 매’가 합쳐진 단어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 중에는 장애나 질병을 부족하다고 여겼던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경우가 적지 않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는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와 사회의 인식을 드러내는 만큼, 차별적 표현을 줄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모두가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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