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한 달간 기자의 지출 내역
앞선 기사의 설문조사에서 20대는 소비를 줄이면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에는 지출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기자의 실제 소비는 어떨까. 8월 한 달간의 기자의 소비 내역을 직접 분석해봤다.
지난 8월 한 달간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된 지출과 이체 금액은 총 139만5,139원이었다. 여기에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되지 않은 가족 카드 사용액을 더하자 실제 소비 규모는 약 17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지출이 발생한 항목은 식비와 여행이었다. 식비에는 약 54만 원, 여행에는 약 51만원을 사용해 두 항목에만 약 105만원이 지출됐다. 반면 쇼핑에는 5만3,330원, 카페·간식에는 1만7,700원을 사용하는 데 그쳤으며, 교통·자동차에는 약 26만원, 취미·여가에는 약 10만원, 술·유흥에는 약 13만원을 지출했다. 전체 지출을 살펴보면 모든 소비를 고르게 줄이기보다 쇼핑이나 카페 등 반복적인 소비는 줄이고, 식사와 여행처럼 경험과 만족으로 이어지는 소비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사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앞선 본지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20대의 소비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설문에서는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를 유지하거나, 필요에 따라 지출 항목을 조정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기자의 8월 소비도 ‘얼마나 적게 쓰는가’보다 ‘어디에 쓰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물론 한 사람의 소비 내역만으로 20대 전체의 소비 행태를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실제 소비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여행 같은 여가 생활에 상당한 지출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한정된 지출 안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를 선택하고, 그 외의 소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송태선 기자
songts06@seoultech.ac.kr
소비에도 시간이 있다
모든 소비가 같은 시간 동안 남는 것은 아니다. 식사를 하면 배가 부르고, 여행을 다녀오면 추억이 남고, 취미를 즐기면 그 시간 자체가 남는다. 물건을 사면 오래 사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몇 분 만에 잊히는 소비도 있다. 그렇다면 소비를 평가할 때 단순히 ‘얼마를 썼는가’만 고려할 필요가 있을까. 이번 8월 소비를 돌아보며 나는 오히려 나의 소비가 얼마나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소비였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여행이나 취미에 쓴 돈이 모두 현명한 소비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돈을 쓰고 난 뒤 남은 것이 있었다. 어쩌면 아끼는 것과 잘 쓰는 것은 서로 반대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