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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학생회장, 스타트업 대표가 되다
김도현, 임재민 ㅣ 기사 승인 2023-05-01 15  |  674호 ㅣ 조회수 : 548





 우리대학 2022학년도 총학생회장이던 권오훈(기자차·17) 학생을 중심으로 4명이 함께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최근 우리대학 내에 토틀렛 설치와 수거가 있었고 재학생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본지는 권오훈 대표를 직접 만나 이번 스타트업이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 들어보고, 앞으로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해봤다.



▲장은-ST 캠퍼스CEO 창업대회 우수상 작품 토틀렛



Q.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 우리대학 재학생 3명과 함께 토틀렛이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 권오훈입니다. 2022년도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지금 기계·자동차공학과 4학년 재학 중입니다.



Q. 2023 장은-ST 캠퍼스 CEO 창업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작품으로 수상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지금 주력으로 하는 제품은 공용 화장실에서 쓸 수 있는 신개념 위생 비데인 토틀렛이란 제품입니다. 토틀렛은 대변을 보고 나서 각각의 공용화장실 칸 안에 설치된 제품으로 뒤처리 시 이용됩니다. 이 제품으로 휴지에 액상을 분사하고 적당히 촉촉해진 휴지로 뒤처리하면 됩니다. 토틀렛으로 2023 장은-ST 캠퍼스 CEO 창업대회에도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Q. 이 제품이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는데 어떠한 성분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저희 아이템이 특허를 등록하려고 하고 있어서 전부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개발할 때 화장품 전문 개발 업체와 함께 협력해서 만들었습니다. 특히 민감한 속살 부위에 쓰는 제품이다 보니까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한  건 아니고 식약처에서 제공해 주는 권고사항들이 있는데 그 16가지 중 한 가지만 통과해도 시장에 출품할 수 있거든요. 저희는 16가지 모델에 대해서 한국 피부과학기술연구원과 검사했습니다. 화장품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에 대해서 검증하는 재단에서도 민감성 테스트와 무해성 테스트를 한 결과, 사람 인체에도 해가 없고 환경에도 해가 없는 제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Q. 우리대학 내에 설치와 철수를 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A. 저희가 2021년도부터 사업을 시작해서 사업 자체는 계속 이어왔었는데 토틀렛의 시범 운영은 2022년도 11월부터 진행했습니다. 제품을 시장에 내고 생산하려면 약 2억원 정도 비용이 소모되는 관계로 우리대학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투자유치를 해서 자금을 마련한다면 돌이킬 수 없으므로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점검해 보고 싶어서 시범 운영을 진행해 봤어요.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알아보게 됐지만 시범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학교에 시범 운영을 요청할 때도 제 얼굴을 아는 교직원분들이 계시니까 제가 아닌 다른 팀원이 가서 “우리가 이런 스타트업을 하는데 한번 시범 운영을 해보고 싶다. 제품도 인체에 해가 없고 환경에도 해가 없어서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다 책임지겠다. 그리고 수거해달라고 하면 즉시 수거하겠다” 등 조건들을 다 협의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창업지원단을 찾아갔는데 부정적이셨어요. 그래서 “학교에 먼저 설치하기보다 우리 창업지원단 직원들이 직접 써보겠다. 그리고 여기서 화장실 관리하는 아주머니들이랑 수위분들과 협의를 해보겠다”고 하셔서 창업지원단에 먼저 설치하고 수위장님이 쓰시는 건물 층 화장실에도 설치했습니다.



 그 이후 토틀렛의 반응이 좋고 트러블도 없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학교에서도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하셨고 그  결과 이렇게 학교에 전면적으로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시범 운영 계약 기간이 정해졌던 것은 아니고, 처음에는 2개월 정도 운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조금씩 연장해올해 3월 중순까지 운영했습니다. 수익 없이 계속 액상 리필에 돈이 나가는 상황에서 지속할 수 없겠다고 판단해서 수거하게 됐습니다.



Q.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A. 많은 생각과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어릴 때부터 부자가 되고 싶었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어요. 제 능력을 저 스스로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세상 사람들한테 검증, 인정받고 싶었어요. 저는 부자가 되기 위해선 직장생활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돈이 흘러가는 구조를 공부해 보니 결국 사업이나 투자가 제일 비중이 컸습니다. 그중 투자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업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사업화하면서 세상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것도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도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지원 사업들을 받으면서 사업을 진행해 봤는데 창업과 관련된 일을 할 때는 밤을 새우고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내 길인가 보다 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Q. 본인이 직접 불편함을 느껴서 제품을 기획하신 건가요?



A. 제가 현재 동업하는 팀원을 만난 게 20년도 2학기 우리대학 창업 수업 때예요.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창업 수업이 끝나고도 사업을 같이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단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한 번에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작은 문제들을 바꿔보자. 우리가 각자 겪고 있는 일상생활의 문제들을 한 번씩 얘기해 보자”고 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그 결과 다들 집에서는 알아서 깔끔하게 처리하는데 학교나 카페, 회사 등 외부 화장실에서 대변 처리를 하면 휴지로만 닦는 게 너무 찝찝하다는 문제에 다들 공감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를 한번 해결해 보기 위해 여러 논의와 회의를 거쳐 이런 아이템이 나오게 됐습니다.



 저희의 자체적인 아이디어였고, 팀원 중 한 명이 실제로 공용 화장실에서 뒤처리할 때 핸드타월이 조금 두꺼우니까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기 전에 핸드타월에 물을 적셔서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질문하고 인터뷰도 해봤어요. 그런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러한 제품이 나왔습니다.



Q. 비데와의 차이점은 화학약품 사용 여부라고 생각하면 되나요?



A. 그런 것도 있지만 저희는 크게 비데와 비데 물티슈를 경쟁 제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데와 비교했을 때는 설문 결과와 많은 데이터를 봤을 때 약  90%의 사람들이 공용 화장실에 설치된 비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해 보니 너무 비위생적이고 소중한 부위에 사용하는 것을 공유하는 것이 찝찝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다수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매번 새로운 휴지를 쓰고 비접촉으로 액상을 분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런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비데 물티슈는 써본 사람도 80%가 다시 안 쓴다고 합니다. 언제 공용 화장실을 갈지도 모르는데 비데 물티슈를 매번 휴대하는 것이 너무 귀찮고 특히 따로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경우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번거롭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제품은 비데 물티슈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비데 물티슈나 그냥 물티슈를 사용하면 변기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번거롭지만, 휴지는 막히지 않고 잘 내려갑니다. 사용자들이 휴지를 쓰면 훨씬 부담감도 줄어들고 사용하는 데 불편함도 없으리라 판단했고 시범운영을 통해서 확실하게 증명이 됐습니다.



Q. 토틀렛의 비전과 미래 계획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세요.



A. 근 15년에서 20년 사이에 스마트폰도 생기고 자동차도 자율주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비해 화장실은 리모델링으로 디자인만 깔끔하게 변했을 뿐,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최신 기술이 접목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용자 측면과 관리자 측면에서 봤을 때 화장실 내에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서 하나의 화장실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하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해 화장실이 깨끗하고 들어가면 힐링이 되는,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드는 게 저의 비전입니다.



Q. 마지막으로 창업을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일단 첫 번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창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자금 마련도 그렇고,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도 실제로 판매되기까지 힘든 과정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꿈도 크고 그 꿈이 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 꿈의 크기가 큰 만큼 또 노력도 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제품에 대해서도 볼 줄 알아야 하고, 시장을 보는 눈도 길러야 합니다. 항상 그런 것들을 각오하고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학교 지원, 정부 지원 사업도 굉장히 잘 구축돼 있으니까 그런 지원정책들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해 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끝으로 창업을 원하는 과기대 학생 여러분들 앞으로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도현 기자

임재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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