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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대학의 현재를 묻고 미래를 답하다
오경은, 남건우 ㅣ 기사 승인 2023-08-23 09  |  678호 ㅣ 조회수 : 502



 지난 7월 24일(월)에 진행된 우리대학 13대 총장 임용 후보자 추천 선거 결과 김동환 교수가 1순위에 선정됐다. 이에 본지는 김동환 교수를 만나 우리대학의 현안과 그가 그리는 우리대학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우리대학 13대 총장 임용 후보자 추천 선거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우리대학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김동환 교수입니다. 1998년에 우리대학에 전임 강사로 부임해 올해 25년 차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에서 산학협력단장과 창업보육센터장을 역임했고 2021년도부터 올해 초까지 대학평회의장과 교수평회의장을 역임했습니다.



Q. 공약으로 ST학기제를 개선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방향으로 개선하실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A.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ST학기제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교직원분께서 행정적인 부담이 크다고 말씀해 주셨고 신입생 최종 입학이 결정되는 게 3월 초인데 2월 개강 후 그 기간까지의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만 진행돼야 한다는 문제도 있죠. 게다가 타 대학과 교류를 하기 위한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도 있어요.



 그렇기에 내년부터는 기존처럼 3월 초에 개강하는 방식을 통해 ST학기제를 보완하고자 합니다. 덧붙여서 여름방학에 진행되는 계절학기와 디스커버리 학기는 효율적으로 일정을 짜면 여름방학 3개월을 확보하지 않고 두 달 남짓한 시간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Q. 공약 사항에서 성적 상대평가 제도를 개선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궁금합니다.



A. 국내 최고 대학들은 학점을 굉장히 잘 주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MIT나 하버드대 같은 미국의 명문 대학을 벤치마킹한 것인데 그 정도 명문 대학에 입학할 수준이라면 우수한 인재라 판단해 지나친 경쟁을 유도하기보다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측면에서 학점에 대한 강제성을 부여해 학점을 잘 주기 시작했죠.



 국내 다른 대학들도 학생들의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도입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교육부에서는 학점 비율을 관리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죠. 우리대학 같은 경우는 그 지침을 잘 수용해서 그런지 평균 학점이 타 대학보다 굉장히 낮아요. 그래서 우리대학 학생들이 취업에 불리하지 않도록 현재보다는 학점 비율을 완화해도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학칙상 A+ 학점 비율이 10%인데 이 비중을 늘리거나 A+에서 B0 비율 70% 안에서 A 학점 비중을 좀 올리고 B 학점 비중을 낮추는 방안도 생각해 봤습니다. 학점 관련 세부 사항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공정성에도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율할 예정입니다.



Q. 천원의 아침, 예비군 버스 지원 등 학생 주거 및 생활 환경 지원을 공약으로 말씀하셨는데 이에 관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많은 대학이 천원의 아침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 제도가 재정 부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대학에는 경제적 여건이 좋은 학생이 타 대학보다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그런 학생들을 배려해서라도 천원의 아침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식사를 준비할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문제나 학생들의 수요도 고려해야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도 시행에 있어 어느 정도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학교가 부담하는 게 맞다 싶어 총장 임용 후 여러 사항을 검토 후 시행할 생각입니다.



 예비군 버스 같은 경우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예비군 훈련을 갈 때 우리대학 버스를 쓰면 좋겠지만 교통비가 지급되기 때문에 이중 지급의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대여해 학생들 교통비 받은 거에다 부족하면 학교가 지원해서라도 버스를 타고 훈련을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되기도 할 것 같아서 공약 사항에 기술했습니다.



Q. 대내외적으로 우리대학이 공학 계열 외에 타 단과대학에 지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공학 계열 외에 인문사회대학 및 조형대학에 대한 지원 계획이 따로 있으신가요?



A. 우리대학 70% 정도가 이공계열 학생이라 이공계 중심 대학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문사회대학이나 조형대학에게 지원을 적게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가령 MIT나 조지아 공대처럼 항상 공학이 중심에 있지만 경영학, 인문사회 내지는 조형대학이 굉장히 강한 그런 대학들이 많이 있거든요.



조형대 같은 경우는 실습 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학습할 기회를 많이 잃어버리는 그런 어려움이 있다 들었고, 인문사회대학 같은 경우는 막연하게 공대 위주로 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들었어요.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들어보면서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소통하면서 원하는 게 뭔지 들어보며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기숙사 처우 개선(냉장고 및 배달 음식 반입 불가)이 필요하다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큰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직접 기숙사를 가봤는데 시설 및 제도가 전반적으로 열악했어요. 기숙사라는 곳이 학생들이 일상을 보내는 곳인데 배달 음식 반입이 안 되는 게 아쉽기도 하고 특히 냉장고 같은 경우는 왜 반입이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화재 때문에 스토브와 같은 취사 기구 반입은 어렵긴 하지만 화재 위험이 없는 냉장고는 반입을 허용하도록 할 것입니다. 배달 음식의 경우 음식물을 버리면 냄새가 나서 거기에 대해 반대하는 학생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음식물 처리를 할 수 있는 장치와 설치 공간이 확보된다면 음식물 반입도 가능할 것 같아요. 다만 그 전에 학생들이 음식물을 반드시 처리기에 버린다는 서로 간의 신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배달 음식 반입 관련 사안은 학생들의 수요와 그걸 처리했을 때의 문제 및 차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잘 고려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Q. 재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우리대학만의 지원 혜택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제게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우리 학생들이 자부심은 크지만 우리대학의 대중적 인지도가 약하다는 아쉬움입니다. 그렇기에 학교 순위도 중요하지만 학교의 여러 가지 활동이 소개되는 홍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대학에서 교수님이 개발하신 제품을 홍보할 수도 있을 것이고, 우리대학만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효과를 봤다는 사실을 계속 언론에 홍보해 평판을 계속 올려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입시 기관에 충분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상대적으로 우리가 비슷한 위치의 대학보다 가치 평가가 절하되지 않게끔 적극적인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슷한 위치의 대학이라 하더라도 우리대학을 선택할 수 있게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우리대학이 좀 더 기업과의 관계에서 개방성을 가지게 만들고 싶어요. 우리대학의 학술 공동체 외에도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연구 활동을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내에 여러 기업이 건물을 지어주고 같이 공동 연구, 공동 교육도 하며 우리대학 학생들이 기업이 원하고 국가가 원하는 산업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 대학 자매결연 수요가 높은데 더 추가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A. 제가 학생들을 만나봤을 때 특히 미국 내 주립대학에 가고 싶어 했어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일반 사립대학 등록금이 워낙 비싸니까 우리대학의 등록금으로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잖아요. 그러나 아쉽게도 QS 세계대학 순위에서 500등 안으로 들어와야 국제 관계 MOU를 체결할 수 있지만, 우리대학은 1,200등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먼저 할 것이고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에 단기적으로 먼저 몇 개 대학을 목표로 해볼 예정입니다. 우리대학이 국내 순위가 상당히 좋기에 이것을 충분히 어필하면 상대 대학에서도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 외의 유럽의 좋은 대학 또한 포함할 예정이며, 앞서 언급했던 인문사회대학이나 조형대학으로 넓혀갈 수 있게끔 확장해 갈 겁니다. 또한 기존의 MOU 대학도 더 활성화해 학생들이 실제로 가는 대학을 다시 조사해 많이 가는 대학은 더 집중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고, 수요가 적은 대학은 정리 후 새롭게 찾아낼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을 4년 동안 이끌 차기 총장으로서 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우리대학의 가치는 명확합니다. 우리대학은 서울에 있는 국립대학이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 새로운 산업에 빨리 부응할 수 있는 좋은 교육과 연구 환경을 가진 대학으로 발전해야 할 단계입니다. 저출산 시대에 우리대학이 선택받지 못한다면 존립에 문제 되기에 반드시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어야 합니다. 이에 연구 능력 증진을 위해 연구 공간을 확대해 많은 교수님의 연구 기반을 빠른 시간 내에 확충해서 활발한 연구 결과를 낼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우리만의 가치가 있어요. 옛날 경기 공전부터 해서 알게 모르게 차별도 많이 받아왔고 산업대라는 이름으로부터의 굴레를 벗어났고 일반 대학이 되면서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에 다시 정체되는 면이 있었거든요. 우리의 갈 길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봐야 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대학은 서울에 있는 유일한 국립대학이라 불리지만 정부에서 질문할 것입니다. 서울대가 있는데 우리대학이 또 다른 국립으로 있어야 할 이유가 있냐고 물었을 때 우리가 답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답에 우리의 길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하나씩 답을 찾아가면서 우리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력을 기울여 모든 구성원의 여러 어려움을 살펴 갈 것입니다. 물론 제 임기 중 전부 이룰 수는 없겠지만, 다음 총장님이 이어받아 우리대학이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누구나 인정하는 대학이 될 것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경은 기자

남건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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