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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 손 안의 키오스크, 박승솔(전미·22)
장수연 임재민 ㅣ 기사 승인 2023-09-18 16  |  680호 ㅣ 조회수 : 514

  가게마다 다른 키오스크 주문 방식에 불편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가? 혹은 학생 식당 대기 줄이 너무 길어 이용을 망설였던 적이 있는가? 우리대학 창업동아리 소속인 박승솔(전미·21) 씨는 이러한 식당 주문 및 대기 방식의 불편한 사항들을 인식해, 이를 개선한 아이템의 창업을 준비 중이다. 그를 통해 현재 출시 예정인 아이템과 함께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전자IT미디어공학과 21학번 박승솔 입니다. 저는 먼 훗날 직장을 다니다 좋은 아이템이나 기회가 있을 때 창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평소 일반 가게나 작은 사업하는 분들의 개선사항을 혼자 그려보고, ‘새로운 물건이나 아이템에 관해 더 좋은 건 없었을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이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을 하고, 스타트업 관련 유튜브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지금 아이템이 생각났고 다양한 팀원들을 모아  여러 가지 성과들을 내고 있습니다.



Q. 창업 아이템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학생 식당은 필연적으로 점심시간 1시간가량 동안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키오스크에 정말 긴 줄과 불편함이 생깁니다. 비교적 최근 러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도 학생식당 불만족 이유 2위가 긴 줄이었죠. 우리대학 식당은 키오스크를 거의 100% 이용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핸드폰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입니다.



학생식당뿐만 아니라 공릉동 근처 학생들이 자주 가는 식당들도 저희 아이템이 활약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교환학생들은 한글을 잘 모르기도 하고 종교적 이유나 알러지로 못 먹는 음식을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워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데 사람들이 많아져 줄이 길어지면 눈치가 보여서 키오스크를 잘 안 쓰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디지털 소외 계층에게 키오스크는 어쩌면 하나의 배리어가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학교, 그리고 공릉동의 사람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만큼은 이분들이 이런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도움을 드리며 작은 배리어프리를 꿈꾸고 있습니다.



Q. 현재 시장에 출시된 유사한 제품들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A. 저희는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일반 앱 이렇게 세 가지가 유사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선, 키오스크 같은 경우에는 한 대당 200만 원 정도 됩니다. 그래서 많이 설치하기에는 점주분들께서 부담스러워하십니다. 또 기기 수가 적어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고 앞에 키오스크를 잘 쓰지 못하는 어르신분들이 쓰다 보면 점점 줄이 길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내 차례가 왔을 때는 나 때문에 줄이 쌓인 게 아닌데 괜히 더 눈치 보이고, 그래서 줄을 기다리거나 키오스크를 쓸 때도 불편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템은 키오스크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기 때문에 거의 돈이 들지 않고 이 제품을 100명이 사용하면 100개의 키오스크를 쓰는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즉 키오스크가 직렬의 느낌이라면 저희의 제품은 병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이블 오더의 경우, 키오스크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서 나온 상품이라서 학생들이 테이블 오더를 써 보면 키오스크보다는 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대당 20만 원 정도 하는 태블릿을 테이블마다 설치해야 해서 점주분들이 가격 부담을 느낀다는 것은 여전합니다. 또, 여러 명이 테이블 오더를 사용할 때 한 명이 태블릿을 조작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다른 주문페이지를 보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고, UI/UX가 가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희는 제일 익숙한 자신의 핸드폰에 기술을 합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고민거리가 있었나요?



A. 어떤 일이든 함께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팀원들을 모으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창업동아리 소속이 아니어서 한 명 한 명 알던 사람을 찾아다니거나 수업 중 말씀이 훌륭하신 교수님을 찾아봬 랩실에 있는 사람이나 아는 학생들을 소개해달라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비전이 있어야 같이 일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공통적인 목표에 도달함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좋고 힘들지 않은 환경에서 같이 일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신경 쓰는 게 제일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또 모든 창업 아이템이 그렇듯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이템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주장일 뿐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구축하고 시장에 실제로 적합하다는 것을 검증하기까지는 엄청나게 많이 부딪혀야 해요. 그래서 데이터가 나오기 전에도 도와줄 분들을 만나러 다니고, 제품이 나오고 나서는 사용해 줄 분들을 찾는 데 그 과정에서 많은 거절이 있고 거절당할 용기도 필요해요. 그런 점들이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부딪혀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어떤 단계에 있으며 제품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요?



A. 사실 아이템은 지금 어느 정도 나온 상태입니다. 하지만 학생식당을 생협에서 관리하는데 학생들의 수요 같이 몇 가지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이 아이템을 설명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좋아할지, 생협 측에서 걱정하시는 부분들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저희가 철저하게 준비해서 학교 측과는 다시 미팅할 예정입니다.



학교 근처의 식당들도 동시에 시작할 예정인데 가장 먼저 시작할 곳은 ‘여기, 꼬치네’입니다. 사장님들이 실제 매장 운영에 저희 제품을 쓰면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줄여가기 위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매장 운영방식이랑 달라지는 것들을 최대한 현실화하면서 바꾸는 연습을 하고 있으며, ‘여기, 꼬치네’뿐만 아니라 근처의 다른 식당들도 병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주 가는 식당 약 서른 군데의 사장님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저는 단순히 비싸거나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를 쓰기 힘들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여러 이유로 안 쓰는 사장님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아이템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Q. 학생 신분으로 창업 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저희 팀에는 과기대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카이스트 학생, 개발자 등 프로젝트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있어서 보통은 비대면으로 ‘디스코드’와 ‘노션’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저희 팀이 창업동아리가 됐고 우리대학에 있는 학생들은 창업 동아리에서 회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금 조달의 경우, 창업 초창기에는 당장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소지 자금이 많이 없어서 사비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창업동아리에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제품 제작비를 일정 지원받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지원 비용을 바탕으로 투자회사를 방문해 저희 사업 아이템을 검증해 다음 단계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 지원 사업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여러 곳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학생창업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학생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이용할 수 있기에 학생창업이 그렇게 두려워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Q. 창업 동아리에 소속되면 어떤 혜택들이 있나요?



A. 우리대학 창업동아리의 경우 50~60팀 정도가 있으며, 동아리방은 11팀 정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팀의 역량에 따라 동아리방을 사용할 수 있고, 외적으로는 창업지원단에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창업동아리가 되기 이전에는 매번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얻었지만, 지금은 창업지원단 단체 카톡 방에서 즉각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줘서 정보취득에 더 용이했던 것 같습니다.



Q.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의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A. 저는 나중에 엔지니어가 돼서 해당 분야에 어느 정도 눈이 뜨이면 불편한 점을 찾아 언젠가 창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년이 올라가면서 전공에 대해 배우게 됐지만 제가 생각한 전자공학의 모습과는 다른 것 같아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고 이 아이템이 우연한 기회에 떠오르게 됐습니다.



저의 목표는 창업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점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영업을 하는 데 힘든 시기가 돼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영업자분들에게 부담을 덜어드려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노약자, 장애인분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도 디지털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고 다 같이 상생하면서 살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키오스크가 누군가에겐 아주 좋은 혁신적인 물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저희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같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자신의 아이템을 하루 종일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꿈에도 나오고, 내가 생각하기엔 해볼 만한 것 같은데 주위에서 안 좋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괜찮은 것 같다면 자신과 팀원들을 믿고 한번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장수연 기자

임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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