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는 저녁, 향학로를 걸어갈 때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방송국에서 하는 저녁 방송이다. 방송국에서는 아침 등굣길에서도 음악 방송을 통해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의 등하굣길을 외롭지 않게 채워주는 방송국의 실무국장을 만나 우리가 잘 모르는 방송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방송국 37대 실무국장을 맡고 있는 건축공학과 19학번 유성수라고 합니다.

Q. 방송국에서 실무국장을 하고 계신데, 방송국에 왜 들어오게 됐는지 그리고 국장까지는 어떻게 하게 됐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예전에 아나운서를 꿈꿨었는데 대학 올라와서 한 번 예전에 꿨던 다시 꿈을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3학기 동안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군대를 가게 됐습니다. 방송국에는 5학기 연속으로 임기를 해야 한다는 내규가 있어서 군대를 가면 이제 방송국을 다시는 못하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전역하고 복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국장이었던 분한테 연락이 와서 “관련 내규가 사라져서 돌아와도 된다. 그리고 다음 국장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국장까지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해서 이렇게 국장을 하게 됐습니다.

Q. 방송국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오디오 방송이 있어서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9시에 음악 방송을 등굣길에 틀어주고 저녁엔 6시부터 6시 30분까지 30분 동안 라디오 방송을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도 한 학기당 2개씩 해서 제작 영상 하나, 보도 영상 하나 총 5회 분량의 영상들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방송제가 1년에 한 번씩 있는데 예능, 다큐, 드라마 세 개의 영상을 방학 동안 만들어서 상영하는 영상 상영회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제에는 그렇게 영상 세 개와 목소리로만 연기를 하는 오디오 드라마, 가수 초청 공연도 해서 크게 열립니다. 그리고 학교 행사 같은 게 있으면 실시간 송출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에브리타임에서 방송국 수습국원 모집 홍보 영상이 굉장히 화제가 되었는데, 이를 찍게 된 경위와 업로드 후 국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수습국원 모집 홍보 영상은 국원들에게 맡겼습니다. “기획하고 싶은 거 뭐든 해라, 그리고 만약 나를 쓰려면 써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홍 박사 챌린지가 유행이니 이걸 바꿔서 해보자고 해서 하게 됐습니다.

제가 뭐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성격이라 이 캐릭터에 한 번 몰입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분장도 신경써서 했습니다. 티셔츠는 아버지가 입으셨던 옷 중에 최대한 촌스러운 걸 골랐고, 안경 도 영상 찍는 당일에 제가 중고 구매를 해서 찍게 됐습니다.

Q. 방송국 국원들과 더불어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전할 말씀 있으실까요?

A. 일단은 방송국에 관심 많이 가져달라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공대생으로 있지만 제 꿈이 아나운서인 것처럼 학우들도 학과나 전공에 국한되지 마시고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서 꿈을 펼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상 열정을 갖고 함께해주는 방송국 국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서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