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순간의 푸른 봄을 연주하며
정혜원, 김용하 기자 승인 2026.06.07 13 714호





 중간고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캠퍼스에 축제의 열기가 찾아왔다. 지난 횃불제 ‘별빛 청춘 가요제’에서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공망나니 팀은 「Beggin’」을 선보이며 최종 1등을 차지했다. 원곡의 분위기를 살린 보컬과 강렬한 악기 연주, 무대 초반부터 시선을 끈 인트로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공망나니 팀에서 드럼을 맡은 공정호연 씨(공대자전·26)를 만나 팀 결성 과정부터 무대 준비, 수상의 순간, 그리고 그에게 밴드가 갖는 의미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6학번으로 입학한 공과대학 자율전공 공정호연입니다. 이번 횃불제 ‘별빛 청춘 가요제’에서 공망나니 팀으로 무대에 올랐고, 팀에서는 드럼을 맡았어요.

 







 Q. 공망나니 팀은 어떻게 만들어진 팀인가요?



 A. 공망나니는 횃불제 ‘별빛 청춘 가요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밴드예요. 원래 저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은 같은 과동아리 소속이었고, 그 동아리 이름이 ‘개망나니’였어요. 소수 부원 중 지인이 있어 참여 제의를 받았고, 제가 새로 합류하면서 제 성인 ‘공’을 넣어 공망나니가 됐어요. 저는 중앙동아리 그레이무드에서 보컬을 맡은 김도현 씨와의 인연으로 함께하게 됐어요. 제가 막내이기도 하고 기존에 친분이 있던 팀원들 사이에 새로 들어가는 상황이라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팀원들이 편하게 대해줘서 금방 어울릴 수 있었어요.


 

 Q. 이번 가요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설 자리가 많지 않았어요. 중앙동아리 무대는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 부담이 있었고, 가요제는 조금 더 가볍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자리처럼 느껴졌어요. 마침 기회가 생겼으니 한번 오디션을 봐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처음부터 무조건 1등을 하자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장난처럼 “상 받고 내려가자”고 말하기도 했지만, 사실 저는 진심으로 1등을 하고 싶었고 연습한 만큼 무대에서 잘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Q. 가요제 무대에서 「Beggin’」을 선곡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이 이전에 한 번 해봤던 곡이어서 익숙한 부분이 있었고, 밴드에서 곡을 정할 때는 보컬이 잘 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컬을 맡은 김도현 씨가 먼저 곡을 정했고, 저희도 그 선택을 따랐어요. 「Beggin’」은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많이 아는 곡이라 무대에서 반응을 끌어내기에도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는 원곡의 느낌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무대 초반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Q. 중간고사 직후 축제가 열렸는데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A. 솔직히 말하면 학업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어요. 다른 팀원들은 이미 해봤던 곡이었고, 저도 드럼 파트가 엄청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다 같이 모여서 합주한 건 시험 전 한 번, 시험 후 한 번 정도였고, 각자 개인 연습을 한 뒤 모여서는 합을 맞추는 방식이었어요. 저는 직접 드럼을 치는 시간보다 곡을 계속 듣는 게 도움이 많이 돼서 거의 하루 종일 들을 정도였고, 드럼은 집에서 쉽게 칠 수 있는 악기가 아니다 보니 많이 듣고 구조를 익히는 방식으로 준비했어요.


 

 Q. 짧은 준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정은 무엇인가요?



 A. 곡의 인트로 부분을 조금 바꾼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원곡에서는 초반에 베이스가 빠르게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어렵다 보니 조금 느리게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후 팀원 중 한 명이 느리게 시작할 거면 아예 퍼포먼스처럼 구성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로 해보니 훨씬 임팩트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실수를 줄이기 위한 변화였지만 오히려 무대의 강점이 됐고, 관객들에게도 그 인트로가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Q.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나요?



 A. 기술적으로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었지만,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어요. 처음 합주할 때 제가 실수를 많이 했거든요. 제대로 연습을 못 해간 상태라 많이 틀렸고, 형들과 함께하는 자리다 보니 눈치도 보이고 부담이 컸어요. 그래도 팀원들이 괜찮다고 해줬고, 틀려도 서로 이해해 주는 분위기였어요. 그런 분위기 덕분에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준비할 수 있었고, 오히려 합주하면서 점점 더 편해졌어요.


 

 Q. 드럼을 맡은 입장에서 합주와 공연은 어떤 의미였나요?



 A. 저는 합주했던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밴드를 하다 보면 공연만큼이나 합주도 정말 재미있거든요. 특히 드럼은 기타처럼 집에서 쉽게 칠 수 있는 악기가 아니라 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저는 중학생 때 2년 정도 드럼을 배웠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밴드부를 하면서 꾸준히 쳤는데, 대학교에 와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드럼을 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팀원들과 합도 잘 맞아서 준비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대학교에서 처음 선 공연이라 더 의미가 컸어요.

 







 Q. 실제 무대에 섰을 때 관객 반응이나 현장 분위기는 어떻게 느껴졌나요?



 A. 처음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드럼 세팅을 하고 팀원들을 보느라 관객을 크게 신경 쓰지 못했어요. 그런데 앞을 보니 관객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때 떨리기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준비한 만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보컬 첫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의 함성이 크게 터졌는데, 그 순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렇게 크게 반응이 올 줄 몰랐고, 이후 연주가 강하게 시작되면서 함성이 이어졌을 때 이 무대에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공연을 마친 뒤에는 어떤 반응을 들었나요?



 A. 공연 직후에는 주변 친구 중 무대를 본 사람이 많지 않아서 바로 반응을 듣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무대를 본 사람들이 “엄청 멋있었다”, “잘했다”고 말해줬어요. 칭찬을 많이 들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제가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합주할 때는 꼭 한 번씩 실수를 했는데 실제 무대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고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공연에서 실수하면 조금 주눅이 든 채 내려오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신난 상태로 내려올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밴드는 한 사람이 신나게 연주하면 그 에너지가 연주에서 드러나고, 듣는 사람도 함께 신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무대에서 내려온 뒤 다들 말이 많아진 걸 보면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Q. 1등 팀으로 호명됐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나요?



 A. 2등 팀이 먼저 발표됐는데 저희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팀들도 정말 잘했고, 특히 뒤 순서 팀들의 퍼포먼스가 강해서 그 팀들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등 팀으로 저희 이름이 불리자 정말 기뻤어요. 기대가 내려갔다가 한 번에 올라온 느낌이라 공연할 때보다 더 기뻤던 것 같고,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 선 무대에서 1등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남았어요.


 

 Q. 공망나니 팀의 무대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처음부터 시선을 끌 수 있는 인트로가 있었던 게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첫 번째 순서라 시간이 지나면 관객들이 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초반에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기억해 주신 것 같아요. 또 「Beggin’」이 익숙한 곡이다 보니 관객들이 함께 반응하기 좋았고, 저희도 원곡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무대 위에서 즐기려고 했어요. 팀원들이 각자 맡은 파트를 잘 해냈고, 그 에너지가 관객들에게도 전해진 것 같습니다.


 

 Q. 밴드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가장 큰 매력은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경험은 흔하지 않잖아요. 저는 그 순간을 즐기는 편이라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또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합주하고, 끝나고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밴드 활동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점이 좋아요.


 

 Q. 앞으로 어떤 무대에 서보고 싶나요?



 A. 다음에 또 무대에 선다면 각각의 악기가 더 돋보일 수 있는 무대를 해보고 싶어요. 이번 무대는 유명한 곡을 원곡에 가깝게 보여주는 느낌이 강했는데, 다음에는 솔로 파트도 넣고 팀원들이 각자 가진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곡을 해보고 싶어요. 듣는 사람도 재밌고 하는 사람도 재밌는 무대를 만들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댄스부와 함께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하고 댄스부가 춤을 추는 무대도 해보고 싶어요. 한쪽만 돋보이는 무대가 아니라 밴드와 댄스가 번갈아 빛날 수 있는 무대를 구상해 보고 싶어요.


 

 Q. 이번 횃불제 무대는 공정호연 씨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A. 이번 무대를 계기로 밴드 활동이 더 크게 다가오게 된 것 같아요. 음악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지만, 취미로는 계속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냥 취미가 아니라 많이 열심히 하는 취미로 이어가고 싶고, 나중에도 밴드를 만들어 공연을 다니고 싶습니다. 이번 무대는 저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됐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1등을 했던 순간까지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관객분들도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팀원들도 저를 잘 챙겨줘서 항상 감사했습니다.


 

정혜원 기자

hyewon5617@seoultech.ac.kr

김용하 기자

divine1251@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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