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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학기제, 바람직한 혁신을 향해
김태연, 박수겸 ㅣ 기사 승인 2022-03-07 13  |  656호 ㅣ 조회수 : 891

  ST 학기제, 바람직한 혁신을 향해



▲우리대학의 대표적인 강의 건물 중 하나인 미래관



  작년 여름방학 디스커버리 학기제가 시작된 데 이어 올해부터 우리대학은 ST 학기제를 본격 시행했다. 우리대학은 이런 ST 학기제의 시행으로 긴 여름방학을 토대로 한 유연한 학사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앞당겨진 개강에 일부 정시전형 합격 신입생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ST 학기제의 이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ST 학기제,

  출범 배경은?



  우리대학은 지난 여름방학부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규수업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해 학생 주도의 자기 계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디스커버리 학기제를 시작했다. 이는 올해 본격 시작된 ST 학기제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시행됐다. 이로 인해 2021학년도 2학기 개강 일정을 늦춘 바 있다.



  지난 2019년 12월 18일(수) 이동훈 총장(이하 이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학사제도 ▲각종 제도 혁신과 환경 조성 ▲복지 프로그램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런 비전의 일환으로 ST 학기제가 기획됐다고 볼 수 있다.



  ST 학기제 시행에 따라 본래 3월 첫째 주의 개강을 올해부터 2월 21일(월)로 1주 앞당겼고, 16주 차로 기획된 1학기 수업을 15주 차로 줄이게 됐다. 이에 따라 ST 학기제의 골자인 3개월의 긴 여름방학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총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캠퍼스 밖의 넓은 세상에서 패기와 도전 정신으로 다양한 활동을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라며 “다양한 대외활동을 체험해 후회 없는 학창 시절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ST 학기제의 핵심인 3개월의 긴 여름방학을 통해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시행됐다고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2 학기제로 대표되던 봄학기와 가을학기를 넘어서 3개월간의 긴 하계방학과 디스커버리 학기제로 일종의 3 학기제를 시행해 교육과정에 긍정적 변화를 주려 한다는 점도 돋보였다.



  부족했던 배려,

  피할 수 없는 지적



  이런 취지로 기획된 ST 학기제는 기존에 정체돼있던 대학의 학사제도에 혁신을 가했다. 그러나 다른 대학과 차별점을 둬 앞서가고자 하는 의지가 눈에 띄었던 ST 학기제가 모든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우선 작년인 2021학년도 우리대학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는 2021년 2월 7일(일)로 조기발표 없이 발표됐으며, 1차 추가합격자는 2월 15일(월), 마지막 추가합격인 통보 마감은 2월 18일(목) 21시 마감됐다. 이어 2021학년도 신입생 수강 신청은 2월 18일(금) 9시부터 2월 19일(토) 18시까지 진행됐다. 개강은 2021년 3월 2일(수)로 마지막 추가합격 통보를 받은 신입생은 개강까지 12일의 여유 기간이 존재했다.



  반면 올해 2022학년도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는 2월 8일(화)에 발표됐으며 5차 추가합격 발표는 2월 20일(일) 16시 이후에 진행됐다. 그리고 마지막 통보 마감은 2월 20일(일) 21시에 마감됐다. 개강 하루 전까지 합격 통보가 진행됐다.



  결국 올해 ST 학기제 시행으로 2주가 앞당겨진 개강과 달리 정시발표는 오히려 늦춰져 정시모집 합격생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작년 같은 경우 수강 신청 기간 내 마지막 합격자까지 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수강 신청과 개강에 대한 대비가 가능했지만, 올해 마지막 추가합격을 통보받은 학생은 모든 신입생이 수강신청을 마친 이후 개강일인 2월 21일(월) 수강신청을 진행하게 됐다. 따라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학력평가 응시와 결과통보가 늦어졌다. 이에 따라 미분적분학(1)과 물리학및실험(1) 등의 과목의 분반배치가 신속히 진행되지 않았다.



  본지는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2022학년도 정시 추가합격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A 씨(인공·22)는 정시 5차 추가합격생이다. A 씨는 “2월 20일(일) 17시경 전화를 받았는데 당장 다음 날이 개강이고 학번도 없는데 수강신청도 월요일 밤부터 가능하다고 전달받아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다”라며 우선 본인의 사정을 밝혔다.



  이어 이번 ST 학기제 시행으로 많은 혼란을 겪었다고 하는데, “수강신청 관련해 무지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신입생 대상 학력평가를 늦게 응시하게 돼 특정과목의 배정이 되지 않기도 했고 영역별 교양 등 필수 이수과목의 존재도 모르는 상태에서 필수영역교양을 수강하라고 하는 점이 속상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새내기배움터, 예비대학 등 새내기가 대학에 적응하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에 전혀 참여하지 못해 하루에 5번씩이나 기초교육학부에 상황설명을 하며 문의전화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애로사항을 밝혔다.



  이렇듯 앞당겨진 개강에 비해 정시 추가합격생에 대한 배려는 비교적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앞당겨진 개강과 동시에 추가 합격생들을 위한 학사적 조치가 시급하다.



  시행 첫해,

  분분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그렇다면 다른 학내 구성원들은 ST 학기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본지는 2월 25일(금)에서 2월 28일(월)까지 우리대학 신입생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총 132명이 참여했으며 각 신입생 80명, 재학생 52명이 응답했다.



  우선 신입생 80명에게 ST 학기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인원은 37.5%(30명), 부정적이라고 답한 인원은 52.5%(42명), 기타 의견에 답한 이들은 10%(8명)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있음 ▲부정적이진 않다만 시행 의도를 정확히 모르겠음 등이 있었다.



  ST 학기제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학우들은 “길어진 여름방학을 통해 학교 외적인 배움을 얻거나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수시 합격생의 입장에서 빠르게 개강한 덕분에 의미없이 보내는 겨울 방학을 줄일 수 있었고, 늘어난 여름 방학으로 자기계발을 하는데 보탬이 될 것 같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다수가 1학기 종강 이후 길어진 여름방학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신입생 대부분은 “정시 합격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라는 이유를 들어 ST 학기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우는 “합격하고 개강이 5일도 남지 않아서 당황했는데 기숙사는 1차 추합 인원만 신청이 가능했기에 당장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다음 날 상경해야하는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부분 추가합격생들에 대한 제도적 준비가 미흡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재학생들은 ST 학기제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재학생 중 38.5%(20명)은 ST 학기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1.9%(27명)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잘 모르겠음 ▲여름방학을 늘려 그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좋지만 개강 초기를 학교의 무책임한 공지로 헛되게 보낸다면 ST 학기제가 과연 이득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임 등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다.



  재학생들 중 ST 학기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작년 디스커버리 학기제를 통해 배운 것이 많음 ▲어학공부 계획을 수월히 짤 수 있음 ▲3개월 여름방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메리트 등 길어진 여름방학을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하기 유용하므로 ST 학기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재학생들은 ▲겨울방학에 자격증 준비할 시간이 부족함 ▲고학년의 경우 방학 인턴기간과 겹쳐서 난감한 순간이 많았음 ▲시행의도에 맞는 효과를 아직은 못느끼겠고 오히려 겨울방학이 짧아져서 하고자 했던 일들을 못하게 됐음 등 여러 이유를 들어 ST 학기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늦어진 동아리 박람회나 정시 추가합격생의 기숙사나 수강신청 문제 등 교내 다른 일정을 함께 보완한다면 나쁘게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행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개강 일정이 당겨지는 것에 따른 전반적인 학사일정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ST 학기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학우들 대부분은 제도 자체의 준비가 철저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수업 방식에 대한 혼란이 당겨진 개강 일정과 겹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을 야기했다. ST 학기제를 시행하게 된 이상 다양한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절히 수렴해 내년에는 조금 더 정돈된 모습의 ST 학기제를 만나길 바란다.



  2023년의 ST 학기제는?



  이에 본지는 2월 28일(월) ST 학기제에 대한 자세한 사정을 듣기 위해 입학처의 채윤지 씨(이하 채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채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ST 학기제는 우리대학만의 일정이고 추가모집은 전체 대학이 같이 돌아야 하기 때문에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정해준 기간동안 진행해야한다”라며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추가합격자에 대한 구제방안은 마련하기 어렵고 앞으로도 시행될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정시전형의 발표가 늦은 점은 이미 기존 모집요강에 명시된 부분이기에 임의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격자 발표를 2월 8일(화)로 진행했던 이유로는 1월 20일(목) 진행된 실기고사 이후 수능성적과 합산해 성적을 산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최초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는 기간을 2월 8일까지로 잡았던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기 발표를 진행할 수 없냐는 본지의 질문에 “합격자 발표 전 공정성을 가하기 위해 자체감사를 진행하고 학과장이 성적을 보고 사전회의를 진행한다”라며 “학생들이 1월 말 이쯤부터 조기발표를 요구하는데 그때부터는 조정하기 어렵다”라며 조기발표 진행 역시 쉽지 않음을 밝혔다. 학생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입학처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것들이 있기에 임의로 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이 입학처의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2023년의 ST 학기제도 올해와 동일한 방식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내부 사정과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어렵다면, 정시 추가합격생들에게 추가적으로 제공되는 메뉴얼이나 대책을 제공할 방법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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