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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대 작업공간은 충분한가
서나연, 오경은 ㅣ 기사 승인 2023-01-09 11  |  669호 ㅣ 조회수 : 43

조형대 작업공간은 충분한가



▲도예학과 실기실 내부의 모습



 우리대학 조형대학의 실기실은 조형대학 학생들이 작업물을 만드는 중요 공간이다. 그러나 ▲18시 이후 냉·난방 미지원 ▲실기실 부족 ▲작업 공간의 협소함 등의 문제로 인해 도예학과 제34대 READY 학생회 측에서 성명문을 발표했을 만큼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또한 대학생 커뮤니티 플랫폼인 ‘에브리타임’에서 꾸준히 조형대학의 열악한 실기실에 대한 문제 제기, 개선 요구와 관련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에브리타임에서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공감 수를 10개 이상 얻으면 올라갈 수 있는 HOT 게시판에 올라왔을 만큼 우리대학 학생들의 상당한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이에 조형대 학생과 타 단과대학 학생이 생각하는 ▲조형대학 실기실 지원이 열악한 이유 ▲개선해야 할 점 ▲바라는 점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또한 직접 조형대학 사무실 측과 연락해 실기실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실기실 예산 편성 과정과 올해 실기실에 투입된 예산 금액 등 전반적인 실기실 논란에 대한 사무실 측 입장을 들어봤다.



 조형대 실기실에

 대한 인식?



 우선 우리대학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조형대 실기실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에 타 단과대학과 조형대학 소속 학생으로 나눠 설문했다. 조형대 외 타 단과대 학생에게 “최근 조형대 작업 공간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17명 중 알고 있다 15명(88.2%), 모르겠다 2명(11.8%)으로 조형대학 학생 외 타 단과대에서도 상당한 이슈가 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이유에 대해 알고 있나요?”에는 알고 있다 16명(94.1%), 모르겠다 1명(5.9%)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논란의 원인까지도 생각해 보고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형대 학생에게 같은 질문인 “최근 조형대 작업공간 관련 논란에 대해 알고 있나요?”에 대해 설문한 결과 알고 있다 65명(100%), 모르겠다 0명(0%)으로 거의 모든 조형대 학생이 문제에 대해 실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논란이 된 이유에 대해 알고 있나요?”에는 알고 있다 62명(95.4%), 모르겠다 3명(4.6%)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전체적으로 조형대 학생 뿐만 아니라 타 단과대 학생까지도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원인과 해결안?



 우리대학 학생들은 조형대 실기실이 열악한 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첫 번째로 ▲“학생들의 실습환경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형대 수업 방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분들이 직접 겪어보지 못해 얼마나 심각한지 전혀 공감을 못 해주신다”와 같이 사무실 측의 조형대 실기실 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원인으로 꼽았다. 두 번째로 “실기 공간이 매우 협소한 상태인데도 계속 조형대 내 공간을 공용화하는 것”, “이미 공간 부족이 심각한데도 창의융합대학에 더 자리를 주겠다는 식의 발언과 공간을 많이 주고 있다는 응답” 등 다빈치관 내 공간 운영의 미흡한 점을 꼽기도 했다.



 또한 “총장님과의 간담회 당시 문제 제기에도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된 것 같지 않다”, “도예·공예 작업실에 문제점을 파악해보기 위해 총장님이 방문하기로 해 21시까지 기다렸으나 무산시켰다” 등을 들며 부족한 학교 측의 의사소통을 언급했다. 에브리타임에서 최근 유독 크게 논란에 불이 붙은 이유로는 “서로의 입장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비난하기” “다른 과에 대한 감정적인 발언” 등 조형대와 타 단과대 학생 간 상호 이해 부족을 꼽았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 방안과 원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첫 번째로 “학장님이 직접 방문하셔서 실태를 보시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좋겠다”, “일방적인 보고 형식이 아닌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부족한 점이 마땅하면 개선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면 좋겠다”와 같이 소통의 부재가 해소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존재했다. 두 번째로 ▲“어의관 완공 후 교양 수업 강의실을 전공관에서 이동시키고 남는 교양 강의실을 실기 공간으로 대거 확대하는 게 좋아 보인다” ▲“공간 사용 방식이나 공간 개방에 대한 정형화된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실기실 확대가 어렵다면 복도 사용의 허가나 야외 컨테이너 건물 등 임시적이라도 작업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등 부족한 실기 공간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존재했다.



 또한 ▲“면적이나 숫자 외에 현실적으로 타 단과대학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게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조형대와 그 단과대 사이의 악의적 감정이 해소돼야 한다” ▲“실습 공간 부족 등의 문제는 과에 따라 근소한 차이가 있을 뿐 우리대학 학생을 위해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다” 등 타 단과대 학생과 조형대학 학생 간 상호 이해를 바라는 의견 또한 존재했다.



 또한 본지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학생들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들어보고자 조형대학에 재학 중인 신아민(조예·22)씨를 만나 조형대 내 실기실 논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A.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더 크게 논란됐을 뿐이지 사실 저를 포함한 조형대 학우분들은 익히 겪고 있던 문제들이었고, 꼭 고쳐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문제의 원인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해소해줄 기관이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작업과 학업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작업실 ▲시설 ▲환경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과 사무실에 문의하거나 교수님께 여쭤봐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듣게 돼 총장님과의 간담회 때 말씀드려보았지만 답은 같았습니다. 학생들의 불만을 알고 있음에도 조형대 학생들의 의견과 불편함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Q.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A. 학년과 학과를 불문하고 학생들의 의견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조형대 학생들의 의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서 학생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확답이 필요합니다. 불확실하고 기약 없는 답변이 아닌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18시 이후 빈 강의실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명단을 적은 뒤 필요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협소한 작업실 공간을 타협하는 방안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작업하는 시간대와 기간을 조사해 난방 시간을 늘리는 등의 해결 방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형대학 전공관인 다빈치관의 전경 



 조형대 실기실,

 왜 열악할까?



 조형대 학생들에게 중요한 공간인 실기실 지원은 왜 열악할까? 이에 조형대학 사무실과 연락을 취해 실기실에 편성되고 있는 예산이나 조형대학 예산 편성 과정을 알아보고자 연락을 취했다. 이에 조형대학 사무실 측에서는 “조형대 안에서 예산 편성은 따로 하지 않고 전체 대학 예산으로 단과대에서 할당 배분을 한 걸로 사용하고 있어 조형대 안에는 특별한 절차가 없다”라며 “자료 같은 건 없다”는 답을 받았다. 이에 본지는 더욱 정확한 조형대 실기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시 한번 조형대 사무실 측에 연락을 취했고, 한유진 조형대학 팀장으로부터 추가적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Q. 12월 초 조형대 실기실 열악함과 관련된 성명문이 올라올 만큼 쟁점이 됐었는데,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셨나요?



 A. 인지하고 있었으며, 도예학과장, 학생대표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Q. 조형대 내에 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올해 조형대에서 실기실에 편성된 금액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A. 전화상으로 조형대 예산 편성 절차에 대해 질의하셔서 ‘학과 등의 요구 예산을 편성 후 학과장들이 참석하는 교무회의에서 논의하고 재무과로 제출하는 일반적인 절차를 진행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험실에 드는 예산은 ▲기자재 구입비 ▲재료 구입비 ▲시설비 등이 있는데, 이중 조형대학 행정실에 편성된 예산은 재료 구입비 5천 853만 1,000원, 기자재 수리 및 폐기물처리비 1,500만원이 있습니다.



 Q. 어의관 완공 이후 조형대 학생들이 교양 강의실을 실기실로 바꿔 달라는 의견이 존재하는데, 이와 관련한 소식이 궁금합니다.



 A. 교양 강의실을 실기실로 변경하는 것은 전체 학생과 관련된 사항이고, 조형대 권한도 아니어서 답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다른 대학은 어땠을까?



 작업공간 논란은 우리대학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2017년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대)에서도 조예대 작업공간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다. 학과 특성상 조예대는 부피가 큰 작품을 만드는데, 이대에는 조예대 학생을 위한 큰 작품을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작업공간이 충분치 않아 조예대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또한 디자인학부는 과방도 없이 빈곳을 찾아가며 작업을 했었다.



 이뿐만 아니라 재료 보관을 위한 캐비닛에 대한 불만도 존재했다. 학교 측에서 제공받은 캐비닛이 재료를 담을 크기도 안 되며, 고장나 있는 캐비닛이 많아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 이대는 조예대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러나 학생 측과 교수측 사이의 의견이 좁혀지진 못했다. 결과적으로 간담회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보다 나은

 작업 환경을 위해



 우리대학 조형대학 측 또한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학생들의 직접적인 불편을 해소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형대학 실기실은 조형대학 학생들이 작업물을 만드는 중요한 공간인 만큼 실기실 내 열악한 환경의 처우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단순히 간담회 진행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더욱 많은 학생의 관심이 필요하며, 학생들이 겪는 불편 사항에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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