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전연수원 부지 개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우리대학 학생 주거 사업을 둘러싼 혼선도 함께 일고 있다. 특히 과거 추진됐던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이 행복기숙사와 비슷한 이름으로 언급되면서, 부지 개발이 무산되면 행복기숙사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확인 결과 두 사업은 서로 다른 별개의 사업이었다. 본지는 각 사업의 추진 경과와 현재 상황을 확인했다.

▲ 현재 공사 진행 중인 행복기숙사의 조감도. 행복기숙사는 2027년에 개관 예정이다.(출처=기단건축사사무소)
한전연수원 부지와 무관한 행복기숙사
행복기숙사는 우리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의 학생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연합기숙사의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과거 한전연수원 인근에서 추진됐던 대학협력형 행복주택과는 무관한 별개의 사업이다. 부지와 사업 주체부터 다르다. 행복기숙사는 캠퍼스 내부 부지(3,500m²)에 한국사학진흥재단 지원(346억 6,700만원)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으로 구성되고, 502실,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본 건물은 2024년 12월 착공해 2027년 1학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대학협력형 행복주택
행복기숙사와는 별개로, 2017년 LH와 서울과기대는 ‘대학협력형 행복주택’ 추진 협약을 맺었다. 협동문 인근 한전연수원 인접 부지(그린벨트)에 220명 규모로, 우리대학 재학생과 인근 대학생이 절반씩 입주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이수영 기획처장은 “재학생의 45.3%가 소득분위 4분위 이하이며, 행복주택은 이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원구의 반대로 추진이 지연됐다.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오승록 노원구청장후보는 학교 부지라 구청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당선 이후인 그해 12월에는 “지역 국회의원 의견도 물어야 한다”며 모호한 입장을 보였고, 이듬해 1월에는 “나노연구단지 계획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실상 반대로 돌아섰다(아시아경제, 2019.01.03.).
당시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노원구청 관계자는 “이 사안은 2017년에 이미 종료된 사안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구청 내부에서도 사업의 존재와 상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었다.
2019년 1월 28일 열린 주민설명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주민들은 “굳이 그린벨트까지 해제해가며 기숙사를 지어야 하냐”고 반발했고, 한 원룸 임대업자는 “은행 융자로 지은 건물의 이자를 임대료로 충당하는 처지에서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재홍 당시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열악한 주거 현실에 대해 호소하며 사업 승인을 촉구했다. 2019년 초까지 20개월 가까이 착공조차 못 하던 이 사업은 그해 9월 19일 제5차 행복주택 후보지 선정협의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LH는 2020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확정 이후 이 사업에 대한 공개 자료나 보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착공됐는지, 다른 이유로 조용히 종료됐는지조차 공식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확정 소식을 알린 보도를 마지막으로, 해당 사업은 사실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다.

한전연수원 부지와 엮인 이유
한전연수원 부지가 대학협력형 행복주택과 엮이게 된 건, 두 부지가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임시오 노원구의회 의원은 “(두 부지는) 과기대·한전·원자력병원 3개 기관의 유보지로, 노원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며, 한쪽의 개발 방향이 다른 쪽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부지를 둘러싼 대형 개발 구상은 이름을 바꿔가며 반복됐다. 과거 정부에서 동북권 대표 산업단지로 테크노파크 조성이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고, 2023년 한전이 재무위기로 부지 매각을 발표한 뒤로는 서울시의 ‘미래산업허브’ 구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구상은 2018~19년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을 가로막는 반대 근거로도 쓰였다. 당시 노원구는 ‘나노연구단지’ 계획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행복주택 추진에 끝내 동의하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한전은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서울시 역시 공릉동 일대 경제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논의가 현재 건설 중인 행복기숙사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이다.
우려가 있었던 행복기숙사는 한전연수원 부지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건설 중이다. 반면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은 2019년 확정 이후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두 사업과 별개로, 한전연수원 부지를 둘러싼 개발 논의만이 이름을 바꿔가며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유사한 이름과 내용 탓에 혼선이 있었지만, 세 사업의 실체는 분명히 다르다.
최윤서 기자
yschoi29@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