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다독왕 행사, 상품 회수 후 다시 행사 진행한다

▲ 새롭게 재개된 전자책&오디오북 이벤트 포스터

  우리대학 도서관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5일(월)부터 12월 14일(화)까지 한 달 동안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가장 많이 읽은 다독왕을 선정하는 ‘앱으로 전자책 읽고 맥북 받자!’와 ‘앱으로 오디오북 듣고 맥북 받자!’ 이벤트를 진행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120만원 상당의 노트북인 ‘애플 맥북 에어’를 비롯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을 상품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도서관은 지난 12월 20일(금) 다독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하지만 순위권 내 비정상적으로 많은 이용량을 보인 사용자가 있어 논란이 일었다. 행사 진행 당시 소장 권수가 약 500권인 전자책을 한 달간 2,694회, 1,589회 대출한 학우들을 비롯해 관내 230권 소장 중인 오디오 북을 5,088건, 4,535건을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한 학우들 또한 있었다. 전자책 2,694권 대출은 89.8권을 매일 30일동안 읽어야 하고, 오디오 북 5,088건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는 하루에 169.6권을 30일동안 꼬박 이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다.

  이에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벤트 당첨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한달이라는 제한된 이벤트 진행기간과 소장권수에 비해 당첨자들의 이용 횟수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어 도서관을 향해 “적합하지 않은 방법으로 참여한 것 같다”는 민원과 홈페이지 Q&A가 빗발쳤다.

  도서관 측은 즉각적으로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고 대출기록과 수강기록을 조회해 적법한 과정으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대상으로 상품 회수를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어 현재까지 문제의 소지가 있었던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자책과 오디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맥북과 같은 상품은 모두 회수 처리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는 회수된 상품을 토대로 변경된 방법으로 개선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대책을 밝히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앞선 행사에 대해 장재원 도서관 학술정보지원팀장은 “도서관에서 이런 방식의 행사를 처음 개최하다 보니 문제점이 있었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음부터는 상품 구성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더 고민했다”라고 했다. 이어 “금액적인 부분과 상품의 범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한 사람에 특정되지 않고 여러 사람이 골고루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행사 방향을 알렸다.

  한편 1월 10일(월)부터 1월 16일(일)까지 7일동안 개선된 방식을 통해 우리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자책&오디오북 이벤트가 다시 진행된다. 기존 문제가 발생한 부분인 대출 횟수 순의 다독자 선정방식은 완화된 참여 기준을 토대로 출석 횟수에 비례한 랜덤 추첨 방식으로 변경됐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전자책 이벤트와 오디오북 이벤트에서 상품 당첨자는 중복 선정되지 않는다. 이는 행사 참여 과정에서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여러 학생들에게 골고루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싶다는 도서관의 행사 개최 취지에 의한 것이다.

  행사 참여 방식은 기존 이벤트와 동일하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전용 애플리케이션(각각 예스 24 도서관, 오디언 도서관)을 이용해 7일동안 5권 이상을 대출할 경우 이벤트에 응모된다. 단, 당일반납한 건은 대출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당첨자는 오는 1월 21일(금) 개별 연락 후 상품이 발송된다. 이와 관련한 행사와 일련의 사건 관련 정보 문의는 우리대학 도서관 학술정보지원팀(02-970-9035)에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학생들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바로잡기는 학생들의 학사 운영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됐다. 새로이 진행되는 도서관의 행사에도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