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공유전기자전거 전용 보관 구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얀 선으로 표시된 전용 보관 구역이 비어 있음에도, 몇 걸음 떨어진 계단 앞과 출입구 주변에는 공유전기자전거가 세워져 학생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공유전기자전거는 넓은 캠퍼스 안에서 강의실 이동과 등하교 시간을 줄여주는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유전기자전거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QR코드 인식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반납 절차도 간단하다. 전용 앱에서 반납 가능 구역으로 인식되는 장소에 자전거를 세운 뒤 사진을 촬영하면 반납이 완료된다.
그러나 공유전기자전거가 교내 지정 보관 구역이 아닌 곳에 세워질 경우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교내에서 공유전기자전거 이용이 늘어난 만큼, 올바른 주차와 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공유전기자전거가 전용 보관 구역이 아닌 도로에 주차돼 있다.
인도 막는 공유전기자전거, 학생들의 불편 호소
이용자 입장에서는 전용 보관 구역의 위치와 규모가 주요 불편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수민 씨(화생공·23)는 등하교 시 주 3회가량 공유전기자전거를 이용한다. 이수민 씨는 전용 보관 구역을 이용한 경험이 있지만 “공유전기자전거에 비해 구역이 좁거나, 목적지에서 멀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 보관 구역이 아닌 곳에 반납한 이유로 “보관 구역의 위치를 모르거나, 보관 구역이 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통행에 불편을 겪은 학생도 있었다. 이수아 씨(GTM·25)는 시험 날 아침 무궁관 1층 계단 앞에 공유전기자전거가 여러 대 세워져 있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수아 씨는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쓴 학생들로 통행로가 더 좁아지는데, 인도 중간에 놓인 공유전기자전거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내에서는 보행 안전을 위해 공유전기자전거를 지정된 구역 외 장소에 반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납 안내는 있지만 관리 체계는 부족
공유전기자전거 전용 앱 내 반납 안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앱에서 반납 가능 구역으로 표시된 장소가 실제로는 보행자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수민 씨는 “사람들이 지나가며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반납 구역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반납 장소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으나, 보행 안전상 문제가 없는지는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 구역 반납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할인이나 환급 같은 혜택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순 안내를 넘어 지정 구역 반납을 유도할 실질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공유전기자전거 주차 문제에 대한 학교 차원의 구체적인 관리 체계는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공유전기자전거는 업체가 운영·관리하는 이동 수단인 만큼 학교가 교내에 세워진 자전거를 직접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교내 공유전기자전거가 안전한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올바른 주차 의식과 지정 구역 반납을 유도할 수 있는 학교와 업체 간 관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양혜정 수습기자
hjysheep@seoultech.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