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뛰는 '불안이' 진정시키기!
기자 승인 2026.10.31 13 718호


▲ 서홀랑(건축·26)




 우리는 모두 살아가며 문득 찾아오는 불안과 마주한다. 남들보다 늦은 게 아닐까 하는 조급함, 사랑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맡은 일을 잘 해내지 못할까 하는 압박감이 마음을 누를 때가 있다. 나에게도 이러한 불안감은 항상 있었다. 특히 한국 유학을 결정하던 때, 출발이 늦은 것은 아닐까,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 속에서 1년을 보냈다. 하지만 인간은 낯선 환경과 불안 같은 감정에도 적응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존재다. 지난 1년간 불안과 싸우며 배운 것들을 적어 보고자 한다. 치열하게 극복하려 애썼다는 점에서 가히 진중일기(陣中日記)라 칭해도 될 듯하다.



 불안을 들여다보면 그 본질이 보인다. 불안은 모든 일을 잘 해내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불안을 “자아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설명하며, 원초아(Id)의 욕구와 초자아(Superego)의 도덕적 압박, 현실 세계 사이의 충돌에서 발생한다고 보았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험으로 인식하고 대처하지 못할까 봐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불안이 커지는 것이다. 미래를 완벽히 알 수 없는 한 불안은 사라지기 어렵다. 그렇기에 불안에 잠식되기보다 이를 동력 삼아 살아가는 편이 낫다. 이에 내가 활용했던 세 가지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나는 아직 성장하는 중임을 인지해야 한다. 인생에서 우리는 여전히 수많은 ‘처음’을 겪는다. 몽골에서는 만 나이를 사용하기에 이 사실이 더욱 와닿았다. 유학을 준비하던 당시 나는 갓 18살이 되었고, 지금도 19살이 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이를 깨닫자 조급한 마음이 조금은 나아졌다. 한국에서는 더 나이 든 것처럼 느껴지고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당신은 아직 어리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다. 완벽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며 서툴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고,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



 둘째, 자신을 사랑하며 칭찬에 박하지 않아야 한다. 불안을 이겨내는 힘은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 스스로에게만 엄격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을뿐더러 완벽할 필요도 없다. 자신을 사랑하기 어렵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타인의 작은 성취를 칭찬하듯 자신에게도 관대해지는 것에서 자기 사랑은 시작된다.



 셋째, 불안을 동력으로 삼고 한 번의 실패에 자신을 가두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며, 노력해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많다. 자책하며 포기한다면 자신을 기다리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14번의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중 8개는 유학을 원하던 나라의 대학교에서, 나머지 6개는 대회와 공모전에서 받은 것이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지만 불합격이 쌓일수록 불안감이 커졌고, 나중에는 도전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패를 분석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끝에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하고 더 큰 해외 공모전에서 수상할 수 있었다.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 미미한 성공일 수 있지만,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자랑스러운 업적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일이 풀리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싶다. 눈에 보이는 성공이 아니더라도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한 번의 실패가 나의 인격이나 가치를 결정짓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도전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



 지금까지 불안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을 살펴보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불안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다. 이 글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몽골 속담 중 “Эр хүн бүдэрхэд малгай гудайхаас толгой гудайхгүй(남자는 넘어져도 모자가 기울지언정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비록 나는 남자가 아니지만, 일이 풀리지 않아 불안할 때면 이 말을 떠올린다. 한 번의 실패로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말라는 뜻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그대도 넘어지더라도 고개를 곧게 들고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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