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에서 가게를 여는 청년들
이다정 기자 승인 2026.09.06 13 716호



 청년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창업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진로 선택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창업 경험 및 초기 자본의 부족과 경영에 대한 부담 등으로 사실상 청년이 홀로 창업에 도전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원구 역시 청년 창업자에게 점포와 창업 관련 지원을 제공하는 ‘청년가게’를 통해 청년 창업자들을 지원 중이다.


 

 청년가게의 넓은 스펙트럼






▲ 공릉역 주변 청년가게 그래시룸의 외관




 현재 노원구의 청년가게는 16호점까지 조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13곳의 청년가게가 실제 운영 중이다. 청년가게 운영자들은 서로 다른 업종에서 각자의 개성과 아이디어를 담아 저마다의 가게를 꾸려간다. 본지가 찾은 ‘그래시룸’과 ‘챠라라라’ 또한 그중 두 곳이다.



 그래시룸은 공릉역 인근에 자리한 식물 가게다. 이곳에서는 식물과 화분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테라리움 △가드닝 △분재를 주제로 한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대학 미융대 재학생 배유신 씨(벤처경영·23)는 퇴사한 뒤 식물 판매업을 계획하던 중 청년가게 지원 공고를 발견하고 지원해 청년가게 15호점에서 그래시룸을 운영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공릉역 주변에 위치한 청년가게 3호점 챠라라라는 자개를 활용해 책갈피나 손거울 등 소품 제작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는 자개 공방이다. 이 밖에도 자체 제작한 자개 제품을 외부 매장에 입점시키거나 라인프렌즈 등 기업과 협업해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창업


 

 창업을 준비할 당시 생각했던 운영과 실제 가게 운영 사이에는 격차가 있었다. 챠라라라의 운영자 차민주 씨는 “사업을 처음 하다 보니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예상하는 과정에서 실패가 많았다”며 창업 초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시룸의 운영자 배 씨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배 씨는 “어떻게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하는지 등, 업무의 과정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한 배 씨는 창업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으로 마케팅을 꼽았다. 그는 “가게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이 어려웠다”며 “올해 들어 방향을 잡고 SNS 활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하며, 이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게시물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년가게 모집에는 어떻게 참여할까


 

 청년가게 사업은 19세에서 39세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노원구청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를 게시해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 후,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청년가게 운영자를 선정한다.



 청년가게 운영자로 선정되면 민간 점포의 경우 보증금과 월세 등 임대료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공공기관 점포의 경우 사용료의 50%를 감면받는다. 이 외에도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해 △노원구 청년창업 역량강화 코칭 클래스 교육 △전문가 컨설팅 △노원구 행사 참여 시 우대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기본 운영계약 기간은 1년이며, 1회 재계약 시 최대 2년간 운영할 수 있다.


 

 청년가게의 지원과 현실 사이


 

 사업 참가자들은 특히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청년가게 사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차 씨는 “보증금과 월세를 구청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초반 투자 비용이 크지 않다”며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지원 사업”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배 씨는 “전시나 홍보, 출강 소개 등을 구청에서 소개해 주거나 도와주는 경우가 있다”며 “지자체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다른 소상공인에 비해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차 씨는 “청년가게 점포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하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자 한 초기의 방향성을 틀어야 했다”며 가게 입지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또한 “청년가게를 종료한 후 이어지는 지원 사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 종료 이후의 지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도전을 경험으로 바꾸는 과정


 

 창업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청년가게의 운영자들은 이러한 부담 속에서도 직접 창업에 도전하며 각자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다.



 배 씨는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청년가게를 통해 학생 신분으로도 부담 없이 창업을 할 수 있다”며 “창업이나 공방, 물품 판매 등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험을 쌓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배 씨는 “교내 창업지원단에서도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우리대학 창업융합전공과 같은 관련 전공을 이수하며 창업에 도전하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차 씨 역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 씨는 “사업을 시작하려 하면 주변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며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국 직접 겪은 경험은 자신에게 남는다”고 전했다.



 청년가게 사업은 초기 창업자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 경험과 역량을 쌓고 향후 독립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이 사업이 입지나 사업 종료 이후의 지원 등 실제 운영 과정에서 마주하는 과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초기 비용과 경험 부족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청년들에게 청년가게를 비롯한 지원 사업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켜 볼 수 있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다정 기자

leeda0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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