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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유퀴즈
오경은 ㅣ 기사 승인 2022-05-11 14  |  659호 ㅣ 조회수 : 10

  논란의 중심에 선 유퀴즈





  정치인이 예능에 등장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대통령들의 행보를 봤을 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tvN에서 방송 중인 퀴즈 프로그램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하 윤 당선인)이 패널로 등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유퀴즈는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부터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유명인까지 패널로 등장해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퀴즈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유퀴즈가 결국 ‘팔길이 원칙’을 위배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팔길이 원칙’이란 무엇일까?



  문화적 간섭인가 지원인가



  ‘팔길이 원칙’이란 문화·행정 용어로 정부 또는 고위공무원이 공공지원 정책 분야 등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원은 하되,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자율권을 보장하는 원칙이다. 팔길이 원칙이 공공정책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해 정치를 시작할 윤 당선인이 유퀴즈에 출연한게 tvN을 소유한 CJ에 외압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여론이 변화했다



  유퀴즈에 대한 초기 여론은 패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경향이 팽배했다. 비판적인 여론의 입장은 윤 당선인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하 문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 의사를 유퀴즈의 진행자인 유재석이 거부했다는 소문이 확산돼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인 유재석과 조세호에 비판적인 여론이 생성됐다. 국민 MC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는 유재석이었기에 더욱 비난이 쇄도했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는 tvN을 소유하고 있는 CJ ENM 측의 잘못이며 출연진 측은 윤 당선인의 출연에 대해 예고 받은 게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패널들에 대한 비판은 비교적 수그러들었다. 진행자 유재석은 출연자가 누구이든지 간에 진행자로서 자신이 맡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선택적 정치 중립인가



  유퀴즈가 방송된 지 한참이 지났는데 정치권과 누리꾼들 공방이 여전하다. 예능을 정치로 오염시켰다는 비판에, 뭐가 잘못이냐는 반론이 맞선다. 유퀴즈가 이렇듯 큰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에 대해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특색을 이유로 드는 사람들이 많다. 유퀴즈는 평소 우리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부터 평소 만나기 힘든 유명인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퀴즈를 풀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유퀴즈가 특정 정치인을 미화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또한 유퀴즈의 진행자인 유재석의 사회적 유명도도 비판적인 시각의 원인이 됐다는 여론이 존재한다. 이 외에도 논란이 되는 점이 존재한다.



  먼저 유퀴즈가 선택적 정치 중립을 외치고 있다는 시각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이재명 前 경기지사(이하 이 前 경기지사)가 유퀴즈 출연 희망 의사를 전달했으나 정치적인 중립을 이유로 거절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문 대통령 출연을 거절했다는 보도와 관련 CJ ENM 측은 명백한 오보며 전혀 그런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으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페이스북에 “CJ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며 입장의 충돌이 있었다는 점이다.



  편파 출연 논란에 CJ ENM 측과 제작진은 입장에 대해 함구하다 4월 27일(수) 방송에서 첫 입장을 방송에 담았다. 방영분에서 유퀴즈 제작진은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해 풀어내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오히려 제작진의 제작일기에 동정론이 일기도 했지만 냉랭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했다.



  한편으로는 윤 당선인의 출연이 문제가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재석이 프로그램에서 정치 성향을 편파적으로 드러내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당선인이 본인의 정치 색깔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일과나 정치 생활을 시작하기 이전인 사법시험과 검사 등으로 활동할 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에 큰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후에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서 입장을 밝혔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윤 당선인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논란에 대해 5월 2일(월) “논란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깊은 내막은 잘 모른다”라며 “앞으로 살피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정치적 중립과 자유 그 사이



  유퀴즈에 정치인이 출연한 선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표창원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 정치인들이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프로파일러 또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등 정치와 관련 없는 소재로 출연했다. 이렇듯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일관성 있는 태도로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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