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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말이 표를 바꾼다”… 대선의 핵심 변수, 선거방송토론
송태선 ㅣ 기사 승인 2025-06-03 23  |  704호 ㅣ 조회수 : 22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며 많은 유권자들은 선택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각 후보의 공약이 넘쳐나지만 실질적으로 누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 가운데 후보자 간 비교와 검증이 가능한 선거방송토론은 유권자 판단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제21대 대통령선거 초청 2차 후보자토론회가 2025년 5월 23일(금) KBS 스튜디오에서 개최됐다 (출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후보를 보는 또 하나의 창, 선거방송토론



 선거방송토론은 방송사의 자율 편성이 아닌 법에 명시된 공식 제도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 따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이를 주관하며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주요 공직선거마다 일정 수 이상의 정당 후보들을 초청해 토론을 연다. 토론은 ▲공통 질문 ▲개별 발언 ▲상호 토론 등으로 구성되며 사회자는 언론계나 학계 인사가 맡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 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토론회 시청 후 ‘지지 후보에게 더 큰 호감을 갖게 됐다’는 응답이 38.1%에 달했다. ‘지지 후보가 바뀌었다’는 응답도 19.7%, ‘지지 후보가 없었는데 생겼다’는 응답은 9.3%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은 31.6%였다.



 유권자들은 방송토론을 통해 후보의 말솜씨와 함께 정책 이해도와 태도,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TV 토론을 통해 가장 잘 검증된 영역’으로 ▲후보자의 자질(61.8%) ▲후보자의 능력(17.8%) ▲후보자의 정책(10.9%)이 꼽혔다.



 TV 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는 높다. 선관위가 발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 효과 분석 연구’에 따르면 유권자의 88.2%가 토론에 관심이 있었다고 응답했고 75.0%는 정보 전달의 채널로서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많은 유권자가 토론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후보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에 5명 이상 소속 의원이 있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의 후보만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초청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군소 후보들의 발언 기회가 제한되며 정치적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공정성과 공공성 확보를 목적으로 초청 외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토론회를 연다. 또 법정 토론 외에도 방송사나 신문사 등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보다 자율적인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정해 군소 후보들이 참여하는 사례도 있다.

 




 

선거방송토론, 유권자를 설득하다



 선거방송토론은 유권자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판단 근거다. 특히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유권자들의 조기 결정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첫 TV 토론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유권자의 한 표는 더 이상 단순한 기호 선택이 아니다. 후보자의 말과 태도, 논리, 시선 하나하나가 곧 표심을 움직이는 변수다.



 선거방송토론의 영향력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대표적인 예는 1960년 미국 대선의 케네디-닉슨 TV 토론이다. 라디오로 들은 청취자들은 닉슨이 더 우세하다고 평가했지만 화면을 통해 두 후보를 본 시청자들은 젊고 생기 있는 케네디에게 더 큰 호감을 보냈다. 이는 TV라는 매체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후보자의 이미지와 태도, 표현력까지 유권자에게 전달하며 ‘선거의 판’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TV 토론은 5월 18일(일) 경제 분야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열렸다. 첫 토론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23일(금)에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27일(화)에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다뤘다. 이번 토론은 다양한 주제의 의견이 갈리는 시사점들이 포함돼 후보자들의 정책과 철학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토론 일정은 유권자들이 사안별로 후보자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표심을 가다듬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송태선 수습기자

songts06@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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