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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휴학, 멈춤이 아닌 또 다른 출발선
이소미, 정혜원 ㅣ 기사 승인 2025-09-09 10  |  706호 ㅣ 조회수 : 45

 휴학은 누군가에겐 진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고 누군가에겐 바쁜 학교생활 중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이다. 치열한 학교생활에서 멈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휴학으로 뒤처질지도 모르는 두려움과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기대 속에서 이 학우들은 어떤 답을 찾았는지 김윤하 학우와 이소윤 학우에게 질문을 던졌다. 잠시 멈춤 속에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한 그들의 선택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휴학이라는 결정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윤하 - 도예학과 20학번



Q. 처음 휴학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대학생활 중 한 번쯤은 휴학을 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언젠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학년 내내 전공 수업과 작업으로 지쳐있던 때에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실습과 시기가 맞아 휴학 후 실습을 하며 졸업 전시 전에 마음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Q. 휴학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A.걱정이 없진 않았습니다. 도예 작업을 쉬었다가 졸업 전시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손에 익지 않아 다른 동기들보다 부족한 작업을 하게 될까 걱정했고 좋아하는 동기들과 함께 졸업하지 못하는 점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Q. 휴학 기간 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A. 2023년에는 먼저 사회복지사 2급 실습을 마쳤습니다. 한 달간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습한 뒤에는 잠시 쉬며 시간을 보내고 이후 굿윌스토어에서 7개월간 일했습니다. 굿윌스토어는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후 이전에 신청해 뒀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합격해 긴 고민 끝에 2024년 1월 어학연수 겸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떠났습니다.



Q. 휴학 기간 동안 경험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가장 값진 경험은 단연 2024년의 캐나다 생활입니다. 아는 사람 없이 무작정 떠난 터라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저는 외향적이거나 도전적인 성격이 아니라 낯선 땅에서 홀로 서는 일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적응이 힘들었지만 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일을 구하며 적응해나갔습니다. 한식당에서는 텃세도 겪고 외국인 동료들과 일한 직장에서 멕시코 출신 매니저와 자주 부딪히기도 했는데 예전 같았으면 참기만 했을 일들에 당당히 제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캐나다에서의 경험은 저를 한층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Q. 휴학이 학업과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 휴학한 2년은 저를 깊이 돌아보고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과 나만의 취향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취향을 아는 것이 나 자신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복학 후 1~3학년 때 하던 도자기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시도하게 됐고 2년간 작업을 쉬었음에도 오히려 더 나답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는 도자기 자체가 버겁고 싫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힘들더라도 즐겁게 작업하는 모습이 저에게 보입니다.



Q. 휴학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휴학 전과 후의 가치관 변화가 있었나요?

A. 2023년 남는 시간을 활용해 브랜드 운영을 직접 해봤습니다. 거창한 운영은 아니었지만 상품 기획부터 제작, 판매까지 모두 경험해봤습니다. 촬영과 홍보물 제작까지 해보면서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자신의 잠재력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래 저는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망설이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휴학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두려움에 맞서려 노력했고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휴학 중의 모든 경험이 저를 용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줬습니다.



 





Q. 휴학이 이후 커리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앞으로 한복 디자이너로 제 브랜드를 만들고 공간을 운영하며 한국의 전통을 지키고 싶습니다. 2023년에 경험했던 브랜딩 활동과 캐나다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며 쌓은 능력들은 앞으로 제 브랜드 운영과 마케팅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휴학 기간 동안 하면 좋을 활동을 추천해주세요.

A. 휴학을 한다면 여행은 꼭 해보길 추천합니다. 낯선 장소에서의 도전과 다양한 문화 체험은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각과 취향을 발견하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또한 자신의 취향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평소 몰입하며 행복을 느끼는 활동이나 어릴 적 좋아했던 취미, 관심사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고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 일상 속에서 행복한 순간마다 핸드폰을 켜고 메모장에 그 순간을 적어보세요. 거창하지 않은 행복한 순간도 모두 메모해두면 나중에 자신만의 취향과 행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Q. 휴학을 고민하는 친구에게 조언의 한 마디와 어떤 학생에게 휴학을 추천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A. 대학생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 후에는 취업 준비와 일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대학생일 때 잠시 쉬면서 여행도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취향을 찾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학생, 목표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소윤 - 컴퓨터공학과 23학번



Q. 처음 휴학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2년 동안 많은 일을 마치고 번아웃이 왔다고 느껴져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또 제 진로에 있어서 불투명한 상태라고 생각돼 조금이나마 진로의 갈피를 잡기 위해 휴학을 결정했습니다.



Q. 휴학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A.처음엔 저도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휴학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휴학 신청 전부터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휴학없이 졸업하길 바라셨기에 휴학을 신청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 휴학 기간 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요?

A.주로 영어공부와 부족한 전공 공부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생활 면에서는 건강한 생활패턴을 되찾고자 운동을 병행하며 응원단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Q. 휴학이 학업과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휴학으로 놓쳤다고 생각하는 점은 없나요?

A. 저는 제 진로의 방향을 정하는 것을 목표로 휴학했기에 3-4월에는 제 진로에 집중해서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 나갈지 계획하는 것을 우선으로 뒀습니다. 그 덕에 미래에 어떤 길을 갈지 큰 틀을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됐습니다.

휴학을 하고 난 후 후회하는 점은 없습니다. 지쳤던 몸도 마음도 많이 회복하고 하고싶은 것도 하나씩 도전하는 중입니다.



Q. 휴학 기간 동안 본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A. ‘나도 하면 잘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1,2학년 때 전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도 하고 이 전공을 계속 하고싶은 지에도 의문을 가진 상태로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 기간동안 재정비를 마친 후 자신감을 가지고 이것저것 도전하다 보니 자존감도 높아지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Q. 휴학을 추천하시나요? 추천하신다면 어떤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학교 다니는 것에 지쳤고 전공 공부가 본인에게 맞는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 휴학을 추천합니다. 스스로 지친 상태에서는 어떤 걸 해도 힘들고 의지가 생기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복학 후 어떤 방향으로 학업을 이어갈 계획인가요?

A.휴학 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통신 및 데이터 보안에 대해 관심을 구체화했습니다. 복학 전에 관련 전공들을 더 공부한 후 복학하면 랩실에도 지원해 볼 생각입니다.



 



이소미 기자

somi226628@seoultech.ac.kr

정혜원 기자

hyewon561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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