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일자리와 문화를 찾아 청년들이 떠나버리는 문제는 지방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서울 자치구들 역시 청년 유출에 대한 걱정을 안고 있다. 노원구는 이 문제에 맞서 ‘청년 맞춤 정책’, ‘청년이 직접 만드는 정책’을 통해 해결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정부의 청년정책을 지역에 전달하는 수동적인 형태에서,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형태로의 변환을 꾀하는 것이다.
노원구,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위한 맞춤 정책 펼친다
노원구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노원형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발굴 ▲5대 안전망 구축 ▲청년 활동 생태계 기반 마련 ▲청년 유입 ▲청년정책 추진체계 구축 및 안정화로 5개의 큰 핵심 전략과 여러 장단기 사업으로 이뤄진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방분권화 시대인데 아직 청년정책과 관련해서는 중앙과 광역의 전달자 역할에 머물고 있다”며 “노원형 청년정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청년정책의 모델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7개의 대학이 있어 청년 인구가 많이 모여있는 노원구의 특징을 이용해, 노원을 생활의 근거지로 활용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이 경춘선 숲길 근처에 조성중인 ‘청년 문화의 거리’다.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이 정책은 ▲노원 청년 가게 ▲청년 팝업스토어 ▲청년 상가 시설 개선 지원 사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 청년카페 나다움 상담 프로그램을 하는 모습
청년 참여 중심의 노원 청년정책 거버넌스 센터
노원구에는 청년들의 정책 참여 활동의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노원 청년정책 거버넌스 센터’가 있다. ‘거버넌스’란 연결의 의미로, 청년정책에 연결된 활동에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목표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센터는 올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청년성장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청년들의 자신감 회복, 진로 설계와 같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다른 주요 사업으로는 ▲노원 청년정책 네트워크 ▲노원 청년참여예산 ▲청년 참여 생태계 조성 ▲청년 공론장이 있다.

노원 청년정책 네트워크를 주축으로 하는 주요 사업
‘노원 청년정책 네트워크’는 매년 청년과 함께 해결해 볼 의제를 선정하고 토의해 정책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정책 기본 교육 이수, 제안서 작성, 구청장 간담회 등의 과정 후 정책을 직접 제안하며 진행한다. 작년 ‘청년 정책 네트워크’에서는 ‘청년 자율 예산제’를 포함한 5개의 정책이 발의됐고, 올해 3개의 정책이 실제로 실행됐다.
청년 자율 예산제는 제안된 프로그램의 예산을 청년들이 직접 편성해 실행하는 정책이다. 현재 해당 정책으로 반영돼 사업으로 운영중인 프로젝트로는 ▲노원 청년 생활 금융 교육 클래스 ▲동그라미 활동단 <품> ▲노원 청년 상생 레슨 프로젝트가 있다.
동그라미 활동단 <품>은 장애, 비장애 청년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공모 사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노원 청년 상생 레슨 프로젝트는 청년 강사가 입직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청년 강사와 협업 과제를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정책 네트워크’는 올해로 6기째 모집했으며, 노원 청년정책 거버넌스 센터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원 청년정책 거버넌스 센터의 목표
노원 청년정책 거버넌스 센터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조득신 청년정책 거버넌스 센터장은 “실무자로서 상담을 진행할 때 전문적인 상담 능력의 필요성을 느껴 버크만, MBTI, TCI 같은 자격증을 따로 취득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진행하면서 고민이 해소됐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좋은 능력을 갖췄음에도 자신감이 없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다.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으니, 스스로를 더 믿어도 된다”며 “그게 어렵다면 센터에서 매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기자
hng458@seoultech.ac.kr
박은혜 수습기자
peh5631@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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