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어붙은 채용시장의 여파로 청년층의 구직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024년 국무조정실이 실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만 19세~34세 청년의 평균 구직기간은 2022년 4.8개월에서 2024년 6.5개월로 증가했다. 학력별 통계에서는 ‘대학 졸업 이상’ 청년들의 평균 구직기간이 7.7개월로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고정수입 없이 구직활동에만 전념하는 기간이 길어지며 청년들은 취업 방향성 설정의 어려움은 물론 ▲취업 또는 자기소개서 컨설팅 ▲취업사진 촬영 ▲면접복 대여 등 부수적인 지출의 부담을 함께 토로하고 있다.
청년들의 구직 어려움 덜어줄 청년내일센터
우리대학 재학생들의 어려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강윤지(건시공·21)씨는 구직 과정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전공 취업이나 인턴, 스펙 등에 대한 무료 정보가 부족해 걱정되고, 구직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내년에 4학년이 되는 김규연(문창·23)씨 역시 “구직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며 “지원받을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원구 청년일자리센터 ‘청년내일’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원구에서 운영 중인 사업이다. 지난 2022년 11월 개관한 청년내일센터는 개관 4년차를 맞이한 지금까지 노원구 청년들에게 창업과 취업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노원구 청년일자리센터 청년내일 전경 (출처=노원구청 아동청소년과 청년지원팀)
청년내일센터, 어떤 기관일까
노원구 청년내일센터는 서울 동북권 청년의 취업 정보 및 지원서비스 수요 증가를 계기로 설립됐다. 노원구에 무려 7개의 대학이 위치한 만큼 청년들의 취업 욕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전문적·종합적인 취업지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통이 편리한 노원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센터 내부에는 ▲취업 정보존 ▲취업지원 스튜디오 ▲스터디 공간 ▲스터디룸 및 취업상담 공간 ▲휴식 및 독서 공간 ▲공유 라운지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청년내일센터는 만 15세~39세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토요일은 13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 개방한다.
청년 취업 성공을 위한 조력자
청년내일센터는 ▲청년 내일 상담(일대일 진로·취업 상담)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문 커리어 코칭 ▲취업 역량 강화 교육 ▲취업 사진 촬영 지원 및 셀프 스튜디오 ▲면접 정장 대여 서비스 ▲비대면 자소서 첨삭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년 내일 상담과 전문 커리어 코칭을 통해서는 개개인의 전공과 특성을 토대로 전문가의 맞춤형 진로 설계를, 취업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서는 취업 포트폴리오 첨삭 및 현직자 강의 등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취업사진 촬영은 전문 사진작가의 촬영과 보정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이외에도 청년내일센터는 사전 신청으로 진행되는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노원구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돕고 있으며, 각 프로그램 신청 방식에 따라 ▲공식 홈페이지 ▲카카오톡 채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다.
▲ 노원구 청년일자리센터 청년내일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내일센터, “청년들의 친근한 동반자 되고 싶어”
본지는 유상아 청년내일센터 센터장을 만나 청년내일센터와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청년내일센터의 프로그램 중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요?
A. 대학 재학생 분들은 특히 매달 있는 취업 교육 프로그램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십니다. TCI 기질검사나 갤럽 강점 진단과 같은 자기 탐색 프로그램 역시 재학생 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연령 무관 가장 빨리 마감되는 건 취업 사진 촬영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예약을 오픈하면 몇 초 만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Q. 해당 센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청년들의 실제 취업 후기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사실 청년일자리센터의 목적은 (구직) 과정의 동행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요. 채용이 줄어들며 불가피하게 진로를 찾는 기간이 늘어났는데, 청년내일센터는 그 과정에서 청년들이 충분히 탐색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어요. 프로그램을 들으시고 ‘코칭해주신 덕분에 취업했다’거나 ‘이번에 정장 빌렸는데 면접 합격했다’는 연락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센터에서 1년에 한 번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취업 기여도 조사를 통해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년 분들의 취업과 창업, 포트폴리오 및 취업 역량 강화에 대한 정기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Q. 대학과 청년 인구가 많은 자치구인 만큼 노원구에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선 청년내일센터는 노원구의 모든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있어요. 센터에서 (취업 관련) 큰 행사를 개최할 경우에는 지역 대학 청년들의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밀접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들이 단체로 방문할 때 맞춤형으로 사진을 촬영해드리기도 하고, 노원구청과 협력해 지역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현장들에 부스를 운영하는 등 취업 상담과 교육, 취업 지원 서비스 이외에도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청년내일센터를 처음 방문하는 청년들에게 매니저님께서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자기탐색 프로그램을 추천 드려요. 청년내일센터에서 사용하는 도구는 크게 ‘버크만 진단’과 ‘갤럽 강점 진단’ 두 가지인데, 두 가지 진단 모두 오랜 기간 좋은 코치님들과 함께하며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또한 ‘청년내일 마중물’이라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매니저들과 교류하며 청년내일센터 자체를 먼저 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어요.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학생 청년 운영자 분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이 프로그램 참여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Q. 해당 기사를 통해 청년내일센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구직 활동 중인 노원구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자기 안에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과 강점에 대한 자기 확신을 좀 더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청년내일센터가 공공기관이다 보니 저희가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해도 센터 문턱을 잘 못 넘어오시더라고요. 저희 바람은 ‘일자리 센터’하면 사람들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청년 분들이 자유롭게 오셔서 의논할 수 있는 상대가 되는 거예요. 언제든지 오셔도 되니 많은 고민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노원구 청년내일센터의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노원구 청년을 우선 대상으로 하나 외부 청년도 이용 가능하다. 우리대학은 지난 2023년 4월 12일(수) 청년내일센터와 지역청년 취업진로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원구 지역청년들을 위한 진로취업 지원을 협력하고 있다.
이혜원 수습기자
dl0840@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