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가치는 당신이 정한다

<어바웃타임>-리차드커티스(2013)

  시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의 가치는 모두에게 다르다. 누군가는 그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노는 것에, 누군가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점심을 함께하기 위해 50억을 쓴 중국 사업가도 있을 정도로 시간의 가치는 상대적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우리의 삶은 달라졌다.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고, 대학 수업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대면 수업을 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2013년 개봉한 영화 <어바웃 타임>은 시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시간의 소중함과 인생을 다룬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한국에서도 약 350만 명의 관객이 보면서 흥행했다.

  영화 <어바웃 타임>은 제목대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된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다.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 집안 남자들에게 시간 여행의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시간 여행의 비밀은 간단했다. 어두운 곳에서 본인이 돌아가고 싶은 시간과 장소를 집중해서 생각하면 그곳으로 갈 수 있었다. 다만 만능은 아니었는데, 오직 자신이 경험한 과거로만 돌아갈 수 있었다.

  영화 전반부에 팀은 이 능력을 이용해 해리(팀 홀랜더)의 불행을 막고 자신의 연인을 찾는 등 유용하게 능력을 쓴다. 이윽고 런던으로 간 팀은 우연히 만난 여인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팀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쓴다. 이때 팀의 어설픈 행동과 대사는 재미를 유발한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팀이 메리와 결혼하고 안정을 찾게 되면서 그동안 메리와의 사랑과 자신의 인생에만 몰두하느라 보지 못했던 문제들이 터지게 된다. 여동생인 킷캣(리디아 윌슨)의 삶은 망가져 있었고 아버지는 암에 걸리게 된다. 팀은 능력을 사용해 바꿔보려 시도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 과거를 바꾸게 되면 아이의 존재도 바뀌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포기하게 된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고 시간은 지나면 돌아갈 수 없다. 하나를 얻으려면 같은 시간에 포기해야 하는 다른 하나가 분명히 존재한다. 시간 여행이 가능한 팀마저도 바라는 모든 것을 얻지 못했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는 부분이다.

  영화 후반 임종을 앞둔 팀의 아버지는 팀에게 시간 여행에 관해 조언을 남긴다.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 팀은 아버지의 충고대로 하루를 두 번 살아보며 자신의 실수를 되짚어 바꿔보고, 같은 하루를 살더라도 다른 하루를 살아본다. 팀은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익히게 되고 더는 시간 여행을 하지 않기로 한다. 하루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하루 속의 내가 행복하면 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팀은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라는 대사를 한다. 진정한 행복은 시간을 돌리는 것과 같은 임시방편에 의한 것이 아닌 그때그때의 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하루를 달리 살 수 있다. 그 하루는 실수가 가득한 하루일 수도 있다. 우리는 시간 여행자가 아니므로 하루를 완벽히 살 수는 없지만, 일상 그 자체를 즐길 수는 있다. 그러나 일상을 돌이킬 수는 없다. 이에 우리는 후회하지 않도록 현재에 충실해야 하며 시간을 의미 있게 써야한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과 인생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주는 영화다. 우리 모두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현재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바라며 영화 <어바웃 타임>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