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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이지만 개인적인 아름다움
노승환 ㅣ 기사 승인 2022-01-10 14  |  654호 ㅣ 조회수 : 759

보편적이지만 개인적인 아름다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파리스는 황금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주면서 권력과 부, 명예보다 아름다움을 선택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비단 신화 속 이야기만이 아닌 인류의 보편적인 선택이다. 인간은 예술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하며 예술은 사람들을 결합하고 사람들에게 감정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허나 무엇이 예술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정한 형식으로 미를 창조하고 표현하려는 활동이라는 점에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만, 미를 표현하려는 방식이 인간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가 주최하는 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며, 국내 최대의 아트마켓 미술 축제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판매하고자 한 전시회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취소됐던 2020년을 뒤로하고 에서는 더욱더 발전된 모습으로 150여개 갤러리 부스전과 다양한 특별전으로 돌아왔다. 이번 전시로 10번째를 맞이한 에서는 아트마켓답게 현장에서 작품 구매가 가능했으며 작품의 가격은 10만원대부터 시작해서 1천만원대가 넘어가는 고가의 작품도 존재했다. 단순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기법과 재료들로 만든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현재 예술의 트렌드와 새로운 표현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 ▲플래시 아트 ▲설치미술전 ▲서울아트쇼 초대작가전 ▲스컵처가든 ▲블루인 아트전 ▲박신양 특별전 ▲NFT 옥션 행사 등 다양한 특별전과 행사도 있어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단순 사물과 인물을 그린 작품부터 감정이나 특정 단어 혹은 상황을 표현한 심오한 작품까지, 작품들은 저마다의 주제를 가지고 있었고 각기 다른 기법과 재료로 표현됐다. 예술은 단순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꼽아보자면 사진 위에 덧대어 그려 사진과 그림이 구분되지 않는 작품도 있었고 볼펜으로만 거대한 사이즈의 나무를 그린 작품도 있었다. 또한 바느질로 실을 꿰매 꽃을 표현한 작품과 손수 도트만 찍어 만든 작품도 있었다. 이러한 작품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작품으로 만드는데 쏟았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고 경외심마저 들었다. 기억에 남는 작가로는 팝아트를 그리는 낸시랭 작가와 동물로 인간을 표현한 그림을 그린 마쯔모토 료헤이 작가가 있었다.



  현장에는 그림뿐만이 아닌 설치미술 작품과 조각상, 그리고 미니어처 등도 있어 전시회를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었다. 그림이 아닌 작품들은 대체로 추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추상적인 작품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내놓게 했다. 해석을 내놓으면 큐레이터가 원작자의 의도를 설명해줬는데 그 두 가지를 비교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추상적인 작품은 그림 앞에 놓여있던 평범한 의자였는데, 단순히 앉으라고 둔 의자가 아니라 작품의 일부분이었다. 에서는 잠시 현재를 내려놓고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또한 예술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외모지상주의란 단어까지 있듯이 인류는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예술작품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평안케 하고 눈을 즐겁게 한다. 알렉산드로 게르첸은 “이 세상에서 아무 논란의 여지 없이 순수하게 좋고 선한 것은 여름날 날벼락처럼 찾아오는 개인적 행복과 예술뿐이다”라고 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거나 현재 예술의 트렌드에 대해 알고 싶다면 2022년에 다시 열릴 서울아트쇼에 참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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