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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혹시 나도 게으른 완벽주의자일까(물음표)
김민수 ㅣ 기사 승인 2024-01-08 15  |  684호 ㅣ 조회수 : 107



최근 들어 게으른 완벽주의라는 단어에 공감하는 현대인이 많아졌다. 모순되는 듯한 게으름과 완벽주의가 어떻게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까.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일을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시작하지 않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시작을 미룬다. 언뜻 보기에 이들은 게을러 보인다.



한때 완벽주의로 힘들었다는 장 씨(23)는 “지금은 많이 고쳤다. 대충이라도 하는 걸로 만족하자며 자기 최면을 건다. 학창시절엔 해야 하는 일을 안 하고 있으면 심장이 벌렁대며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했다. 그 상태로 몇 시간 지나서 겨우 시작하는데, 결과물도 마음에 안들고 도저히 어디 가서 못 보여주겠다 싶었다. 그 과정이 너무 괴로웠다. 대학생이 되고서도 과제 수준은 높아지는데, 이것보다 나은 방향이 있을 텐데 생각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제출을 안 했다. 그래서 내가 남들보다 잘한다는 생각 자체와 좋은 결과물을 내겠다는 강박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일단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된다. 또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크게 당황하며 얼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두려워 처음부터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를 회피하게 된다.



이렇게 잘하고 싶어서 생기는 완벽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의 박경옥 심리상담사에게 물었다.



Q. 게으른 완벽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게으른 완벽주의라는 말 자체가 전문적이진 않지만, 의미로 보자면 완벽성을 추구하다 보니 로딩이 길어지며 게을러지는 사람들을 뜻하는 것 같아요. 사회에서 성취가 중요해지며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죠. 눈에 보이는 성적이 중요해지며 결과에만 집중하다 보니까요. 보통 처음에는 ‘이번엔 무조건 A+ 받아야지’로 시작하지만 지나면서 ‘A+ 안 나오면 어떡하지’ 싶어지죠. 그렇게 해내지 못할 거 같으니 시작하기 두렵고, 실행하지 않게 돼요.



Q. 그렇다면 완벽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A. 간단하진 않지만 우선 평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연습이 필요해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과정이 무시되거나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거죠. 내가 거친 과정이 결과와 상관없이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시험공부를 할 때도 결과가 안 나오면 어떡하지 두려움이 앞서기보다 과정에 집중하게 될 거예요. 낮은 평가결과를 나 자신한테 빗대지 말고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과정이 필요해요.



Q.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아닌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일단 해보는 거요. 내가 너무 거대한 성과물을 내려고 하면 시작하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일단 시작하고 마무리 지어보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꼼꼼해요. 출발선이 조금 다른 거죠. 그걸 믿고 1차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성취감을 경험하고 조금씩 발전해 가는 거예요.



완벽주의는 강박장애의 범주에 포함돼요. 강박장애를 가지면 똑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데, 강박장애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실 불안이에요. 예를 들면 누군가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떨면서 숨을 크게 쉬거나 손을 가만히 못 두는데, 불안해서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거예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우습게 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죠. 그래서 스스로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내가 어떤 것에 불안한지,다른 사람의 시선인지 아니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인지, 왜, 언제부터 그랬는지 본인의 불안 원인에 대해 더 생각해 보면 좋겠고, 생각해봤더니 답이 잘 안 나온다 싶으면 우리 학생상담센터를 방문해주시면 됩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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