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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행의 든든한 조력자, 데이터 베이스 관리자
양지은 ㅣ 기사 승인 2020-06-14 13  |  631호 ㅣ 조회수 : 1204



우리 주변에는 보험 회사, 증권 회사, 상호 저축 은행, 신용 카드 회사, 협동조합 등 많은 금융 회사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금융 회사는 아마 은행일 것이다. 우리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은행이 하는 일에는 예금, 환전, 대출, 그리고 보관 등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은행 업무의 이면에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업무 체계가 존재한다. 이들 중 특히 각 은행의 모든 데이터들을 유의미한 정보로 바꿔 다른 은행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은행의 숨겨진 든든한 조력자, 은행사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우리대학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 11학년 권정행 동문을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 11학번이자 기업은행 IT 정보부의 권정행 대리입니다.



Q. 우리대학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에서 공부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스마트 폰이 상용화되면서 카카오톡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처음 등장하면서 산업공학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Q. 학창시절 참여한 공모전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모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가장 처음에 참여했던, 해양수산부 주최 ‘공공 빅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이었습니다. 공모전을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무턱대고 팀원을 모아 참여했었고, 처음이라 많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그래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후에 졸업 작품에도 활용할 수 있었고, 다른 공모전의 밑거름이 되었었습니다.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인 것 같습니다.



Q. 대학 시절 했던 활동 중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이 궁금합니다.

  A.
중국 산동대학교에서 보낸 1년의 교환학생 생활이 가장 의미 있었고, 기억에 남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들과 다양한 경험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 2외국어는 덤으로 따라왔습니다.



Q. 대학 시절에 후배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꼭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무조건 교환학생을 추천합니다. 저희 학교는 국립대라는 메리트와 국제교류본부 선생님들의 훌륭한 능력으로, 수준 높은 외국 학교들과 교류가 체결돼 있습니다. 특히 학비가 무료인 학교들도 많으니 조금만 관심을 갖고 준비하신다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Q.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 재학시절 배웠던 과목 중 지금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된 과목이 궁금합니다.

  A.
데이터베이스 수업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의 랩실 담당 교수님이시기도 했고, 현재 제 업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요. DB는 정말 어떤 회사를 가도 사용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조금이라도 공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대학 시절 수강한 과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아무래도 1학년 1학기 가장 철없던 시절, 교양 수업에서 수업은 듣지 않고 하루 종일 뒤에서 동기들과 카트라이더를 했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Q.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막연히 공기업에 대해 생각하던 중에 기업은행에 먼저 들어간 동기를 만났습니다. 본인 회사 추천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오히려 정말 만족하며 추천하는 동기를 보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선배님의 직업 선택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위치였고 그 다음이 연봉이었습니다. 거기에 기업은행은 복지까지 갖춰 정말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Q. 기업은행만이 가진 가장 만족스러운 복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희는 은행 어린이집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시설 역시 매우 훌륭하고, 오직 직원들만을 위한 어린이집입니다. 경쟁률이 매우 치열한데, 특히 사내 부부만을 위한 혜택이 뛰어나 사내 부부 분들이 많이 선호합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아무래도 부담이 덜 됩니다. 육아 휴직이 3년인 것 또한 장점입니다.



Q. 현재 직업에서 맡은 업무가 궁금합니다.

  A
. 은행의 모든 거래에서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들을 관리합니다. 날 것의 데이터들을 유의미한 정보로 바꿔, 다른 은행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DBA, 즉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라고 지칭합니다.



Q. 데이터 베이스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쉽게 말해서 데이터의 집합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교 열람실에 책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고, 누군가가 그것을 관리하고 있죠? 책을 새로 들여오기도 하고, 오래 된 책을 내보내기도 하고 책이 손상되면 고치기도 합니다. 열람실은 책들의 데이터베이스이고 저는 이것들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Q. 업무 중 선배님만의 신조가 있나요?

A.
‘평판을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이 말을 항상 마음에 담고 일합니다. 최소한 피해는 끼치지 말자고 생각하면 그래도 중간은 가는 것 같습니다.



Q. 남들과는 다른 선배님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다양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졸업하기 전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3개월 정도 평창 올림픽 관련 프로모터 일을 했고, 졸업 후 상반기 취업을 포기하고 3개월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했고, 힘든 경험도 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많이 생겼습니다.



Q. 유럽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인상 깊은 기억들만 있었지만, 그래도 하나 고르자면 크로아티아에서 월드컵 결승을 봤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크로아티아인들의 축구 열정이 엄청나, 경기 때만 되면 정말 수많은 인파가 광장에 모였습니다. 준결승 역시 크로아티아의 광장에서 봤는데 너무 응원 분위기가 즐거워, 일정을 연기해 결승까지 크로아티아에서 단체 응원에 참여했습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그래도 모두 하나 되어 응원했던,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Q. 기업은행 회사원들의 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A.
일단 은행은 영업점 직원과 본점 직원의 일과가 다른데요, 영업점 기준으로 소개해드리자면 8시 30분 쯤 출근하여 고객 응대 준비를 합니다. 9시에 은행 문을 열고, 16시까지 고객 응대를 합니다. 이후 문을 닫고 응대했던 고객들의 서류를 정리하고, 돈을 확인하고 마무리 되면 퇴근합니다. 사실 진정한 업무는 16시부터 시작이죠.



Q. 현재의 직업을 갖기까지 준비하신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꼭 은행원을 준비했던 건 아니고, 저 자신을 쌓아나갔습니다. 중국교환학생을 통한 HSK, 국제학생회 활동을 통한 OPiC, 이 외의 데이터 분석 관련 자격증이나 기사 자격증 등등 제가 뭔가 활동을 했으면 꼭 결과물을 남겼습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A.
현재 IT 직무에서 일하기 전에 1년간은 일반 행원처럼 영업점에서 근무했었는데, 제 실수로 고객에게 1,000달러를 더 줘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고객에게 전화가 와서 돈을 더 받았다고 돌려주러 오겠다고 하셨었습니다. 정말 놀랐고 고객에게 감사해서 선물을 많이 드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이 궁금합니다.

  A.
영업점에서 근무하면 펀드나 적금 등도 많이 판매하는데, 한 번은 제가 추천해드렸던 펀드로 인해 오백만원 이상 수익을 내신 고객이 계셨습니다. 지점 전체에 선물을 돌리셔서 많은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Q. 현재 직업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일이 편해도 주위 사람들이 힘들게 하면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은행은 1박 2일 면접이라는 독특한 면접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정말 괜찮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만들어줘서, 일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돼줬습니다.



Q. 일하시면서 가장 힘들다고 느꼈던 때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A
. 7주간의 신입 행원 연수가 끝나고, 영업점 발령을 받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먼 곳으로 발령을 받게 돼 갑자기 집을 떠나 합숙소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Q. 지칠 때 선배님만의 멘탈케어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게는 잠을 많이 자는 게 가장 도움이 됩니다. 업무 상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저녁도 안 먹고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날이면 다 잊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Q. 어떤 성격의 사람에게 이 직업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아무래도 영업직이다 보니, 잘 참으시고 둥글둥글하신 분,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시는 분께 적합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도 웃으실 수 있다면 최고입니다.



Q. 업무에서 선배님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저는 해외지점에 나가는 게 제 버킷리스트입니다. 2년 동안 나갈 수 있는데, 이왕이면 뉴욕이나 런던 등으로 가서 새로운 생활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도 준비 중입니다.



Q. 해외지점과 국내지점의 업무상 또는 서비스상 차이점이 있나요?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해외지점 역시 여러 분류가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국내 지점과 거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현지의 은행과 합병해서 세운 것이기 때문에 여러 지점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뉴욕, 런던, 도쿄 등의 지점은 단 한 지점만 존재하여 개인 고객 응대보다는 현지의 기업들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의 선배님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은퇴 후 캠핑카를 사서, 아내와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제가 유럽 배낭여행을 하면서 그런 노부부들을 많이 봤고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꼭! 이룰 겁니다.



Q. 현재 선배님께서 다니시는 회사 입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은행 중에서도 기업은행, 추천합니다. 정말 다닐 만하고, 좋은 사람들만 있습니다. 공기업이라는 메리트도 있으니 함께 해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Q. 선배님에게 서울과기대란?

  A.
나의 미래를 그리고 준비하게 해 준 곳.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학생 때만 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셔서 본인의 길을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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