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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정 전문가로의 첫 도약
오경은, 이가연 ㅣ 기사 승인 2022-11-07 15  |  666호 ㅣ 조회수 : 84

 행정 전문가로의 첫 도약





 공무원은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고 싶어하며 지원율이 몰리는 만큼 경쟁률이 큰 직군 중 하나다. 2022년 올해 5급 행정직에는 7,495명이 응시해 236명이 최종 합격했고, 이재유 씨(이하 이 씨)는 2차 시험 평균 합격선(54.66점)을 웃도는 점수인 58.88점의 상위권 성적으로 최종 합격했다. 이에 우리대학 행정학과 이 씨를 만나 2022년도 국가공무원 5급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의 비결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홍보실과의 인터뷰 이후, 본지에서 좀 더 깊은 내용을 묻는 시간을 가졌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행정학과 14학번 이재유입니다. 올해 2022년도 행정고시 일반행정 전국직이라는 직렬에서 합격했습니다.



 Q. 하루 공부 시간과 수면 시간, 휴식 주기는 어느 정도로 유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하루에 공부는 약 12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8시에 기상 스터디를 통해 독서실에 착석하고, 24시에 집에 가는 방법으로 생활했습니다. 식사 시간은 1시간 정도로 잡았고, 중간중간에 공부하다가 힘들면 2~30분 정도 쉬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공부를 방해하는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잠금 앱을 활용하거나 독서실에 휴대폰을 놓고 왔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활용해 좀 더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이를 적극 활용해 수면 시간 확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행정고시 수험생들은 6월 말쯤에 2차 시험을 치고 9월쯤에 발표가 납니다. 그래서 이 3개월 동안 여행을 가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등 각자 재충전을 합니다. 이러한 시간도 1년간의 과정 안에서 엄청난 휴식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행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주로 어디에서 공부하셨으며, 어디에서 공부하실 때 가장 도움이 잘 됐었나요?

 A. 휴학을 하기 전에는 인재원 기숙사에서 공부했습니다. 인재원 기숙사에는 회계사나, 세무사와 같은 전문직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생활 하면서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동기부여가 많이 됐습니다.

 수험 생활 중 가장 큰 도움이 된 장소는 원룸을 잡아서 생활했던 신림동 고시촌입니다. 이곳에는 각 대학에서 온 행정고시 수험생들이 학원가에 몰려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스터디를 조직하거나 종합반 학원 시스템을 활용하기에 유리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래서 행정고시 공부를 꼭 하고 싶으시다면 비용이 든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나, 학교에서만 하기보다는 종합반 시스템을 따라가 보거나 경쟁자가 있는 고시촌에서 경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수험 과목 중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했던 과목, 어려웠던 과목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선호했던 과목은 2차 과목이었던 행정법입니다. 법학 과목의 고유한 논리가 있는데, 그게 재밌었습니다. 또한 행정법은 다른 과목에 비해 책 안에서 공부 범위가 정해져 있어 다독을 통한 반복을 하고, 숙지만 잘하면 쉽게 대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공부하기도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판례나 학설 등을 검토하는 게 저의 적성에 맞아 성적도 잘 나와줘서 행정법을 좋아했습니다.

 반면 어려웠던 과목은 정치학입니다. 정치학은 공부 범위가 상당히 방대합니다. 철학부터 시작해 ▲연구 방법론 ▲국제 정치 ▲비교 정치 등 요소 하나하나가 너무 방대해 이를 어떻게 수험적으로 잘 요약할 수 있을지가 정말 어려워 공부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정치학 점수가 낮았던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해 떨어지게 됐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열심히 했더니 시험에 붙을 때는 정치학이 견인차 역할을 해서 운 좋게 붙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홍보실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성공 경험이 수험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성공 경험이 기억에 남나요?

 A. 학교생활 중에서는 전공 수업의 성적을 잘 받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A+학점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후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도 노력하면 이렇게 최고의 성과를 얻을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수험 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종합반 학원의 성적우수 장학금이 도움이 됐습니다. 모의고사를 치고 성적을 산출해 장학금을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성적 우수 장학생에 자주 들게 되면서 나도 열심히 하니까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충전하면서 수험생활을 지속했습니다.



 Q. 수험 생활하는 동안 다양한 지원금을 받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 우리대학 내에서 지원을 받으셨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인재원에 있었을 때는 기숙사에서의 식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또, 교재와 강의 비용으로 1년에 50만원 정도 지원을 해주셔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사실 행정고시 비용이 1년 학원비만 600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비싼 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경제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할 공간이 주어진다는 것과 식대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Q. 학교에 다니면서 행정고시에 합격하셨는데, 학업과 병행하며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A. 사실 학교에서는 행정고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2018년도에 처음으로 학업과 행정고시 공부를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을 활용해 수업을 마친 이후 경제학, 행정법과 같은 주요 두 과목만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방학 기간을 PSAT 기간으로 잡고 연습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휴학한 후에 PSAT에 합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인간관계를 최소화하고 단순화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과 생활보다는 인재원 친구들과의 시간에 집중했습니다.



 Q. 22년 9월을 기준으로 인재원 건물이 일반 기숙사로 전환됐는데, 인재원 출신으로서 우리대학에 인재원이 없어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인재원 건물이 없어진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우리대학이 다른 대학에 비해 인문계열의 학생이 적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사항들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국의 주요 대학이라고 불리는 대학들은 우리대학의 인재원과 같은 고시반과 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다른 전문직까지 포괄해 이러한 프로그램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교에 그런 건물과 상징이 없어진다면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져 공부해야 합니다. 어떠한 형태든 괜찮으니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고려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Q. 5급 공무원이나 7급 공무원 시험을 위해 1차 관문으로 PSAT을 통과해야 하는데, PSAT은 난이도가 어느 정도였다고 느끼셨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PSAT의 난이도는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자체의 난이도도 있지만, 상대평가인 만큼 경쟁자가 매우 중요합니다. 전국 단위에서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친구들이 제 경쟁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PSAT에 합격하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신감을 잃지 마시고 노력한다면 제가 극복했던 것처럼 다들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AT이 40문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귀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출제한 교수님이 어떤 지식 체계를 가지고 문제를 내는지 연역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임용 이후 어느 부서에서 일하고 싶으신지, 구체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부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어 정확하게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는 ▲지방자치제도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국토 계획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교육부 ▲조직이나 인사 정책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 ▲국세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재밌어 보이는 부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 분의 조언을 듣고 신중히 결정하려고 합니다.

 목표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전문성과 따뜻함을 가진 공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행정학이나 정책학 분야의 석·박사 취득이 일차적인 다음 단계 목표입니다. 행정 분야에서 ‘이 사람이 전문가다’ 라는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전문가가 됐을 때도 이성적으로 판단을 잘해서 이 정책이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인지, 허상에 불과한 정책인지 잘 분간하고, 또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공직자가 되고 싶습니다.



 Q. 우리대학 행정학과 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을 하셨었는데 개인적으로 행정학과가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A. 개인적으로는 행정고시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은 인문 계열 학생의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가끔 5급 공무원 합격자가 배출됩니다. 문과 계열 학생 수가 거의 7~8배 차이 나는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합격자 비율로 따지면 이는 적지 않은 수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주면 학생들이 도전하기 더 쉬울 것입니다.

 또한 최근 학과에서 장학금을 수령했는데 아쉽게도 행정고시는 장학금 규정이 없어 7급 공채에 준해 동일한 금액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적게 받은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더 많은 후배들이 행정고시에 진입할 것임에도 제도적으로 잘 갖춰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를 보완해 동기부여 차원에서의 지원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Q. 현재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행정학과 학우들이 많을 텐데, 행정고시를 볼 후배들에게, 보지 않을 후배들에게 먼저 이 고민을 하신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행정고시를 보기로 하신 분들께는 그 도전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험의 결과가 불확실해 주변에서 많은 걱정의 말을 들을 것 입니다. 이런 걱정들이 물론 사랑에서 비롯했겠지만 걱정어린 시선이 많아지면 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걱정들에 자기만의 소신 있게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수험 생활의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습니다.

 행정고시를 보지 않는 후배분들께는 행정고시가 절대적인 선이나,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행정학과에서는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회계사, 세무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합니다. 행정고시는 다양한 경로 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경로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정고시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시는 분들께는 도전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한 번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목표를 설정해 단계적으로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학과 성적 우수자, 전국단위의 PSAT 모의고사 등의 중간 목표를 정해 달성하며 적성을 확인해 단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특성상 소수만 선발하는 시험이다 보니 처음부터 몇 년 안에 합격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중간 목표를 성취하며 행정직에 적합한지 판단해 미래를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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