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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상근 • 건축공학과 교수 인터뷰
최종호 ㅣ 기사 승인 2023-01-09 13  |  669호 ㅣ 조회수 : 431

정년퇴직을 앞두고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오상근 • 건축공학과 교수



 Q. 교수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학교에 온 지 28년이 지났습니다. 와서 다른 교수들이 안하는 걸 해보자 해서 건축공학 분야에서 콘크리트 공학, 강재공학(강구조)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결함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무너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이 죽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 분야들은 많이 발전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방수공학은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방수공학은 비유적으로 건물 내부와 외부에 화장도 하고 옷도 잘 입히는 기술 중 하나인데, 그 중 물이 새는 것에 대해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일본 도쿄공대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배웠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구조물에서 방수공학이 많이 쓰입니다. 누수 문제는 생각보다 정말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8년동안 연구하면서 한국의 기술표준도 만들었고 국제표준과 신기술도 많이 만들며 체계를 갖췄고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떻게 하면 물이 새지 않는 건물을 만들까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며 대통령상도 받고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Q. 정년퇴직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A.솔직히 누구한테 정년퇴직을 한다고 자랑 안하고 있어요. 계속 이 일을 해야되니까요. 교수 생활을 하면서 이뤄야할 것이 ▲교육 ▲연구 ▲사회봉사입니다. 교육은 학부생들, 연구는 대학원생들, 사회봉사는 사회 전체에 연관돼있으며, 연구한 것을 세상에 널리 쓰이게 해야 합니다. 연구한 것을 사회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가 교수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교육은 정년퇴직하면 끝나지만 연구 및 사회봉사는 퇴직 이후로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저는 65세면 늙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더 연구할 수 있고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퇴와 퇴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은퇴는 그 분야에서 완전히 떠나는 것이며, 퇴임은 법적으로 지위를 내려놓을 뿐 그 분야를 떠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서울산업대였고, 공개평가를 받았을 때가 50등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 종합순위 16위, 국립대 1위까지 올라온 것을 보고 저도 정말 영광이라고 느낍니다. 대학 순위가 상승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이 학교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등수 하나가 올라가는데 교수님과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분들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야하는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Q. 학교에서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 1995년 서울산업대 시절에 왔을 때 실험 및 연구 공간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습니다. 장비도 많이 열악했구요. 컨테이너 박스 3개를 구매해 어렵게 연구 및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구청에서 위성사진으로 이 구조물을 보고 이상한 가설 불법 건물을 세웠다고 시설과로 연락이 온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교직원분께서 잘 설명도 해주셔서 해결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실험을 하고나면 폐기물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폐기물이 실내 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쌓여있을 때가 많았죠. 그게 지금 보면 폐를 많이 끼친 것이었지만, 학교에서 늘 잘 이해를 해줬습니다. 이런 점들이 감사하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일이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학교 구성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리대학에서 공부하고 일한다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대학이 대내외적으로 지표가 많이 상승했고 우수한 학생들이 정말 많이 들어옵니다. 이제는 우리대학에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껴야할 때입니다. 과거의 낙후된 지표를 지우는 것보다는 지금의 우리대학의 모습에 애정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외부에서 듣는 우리대학의 모습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우리대학의 모습이 다를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대학은 계속 좋아질 일만 있지 더 나빠질 일이 없습니다. 우리대학이 종합순위 16위, 국립대학 1위를 기록한 것에 어떤 비결이 있는지 더 많은 구성원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내가 잘하면 우리대학이 저절로 발전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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