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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활용률 높이는 쓰레기통, NAWA 서영호 대표
김도현 최종호 ㅣ 기사 승인 2023-09-05 15  |  679호 ㅣ 조회수 : 399

 지난 8월 17일(목), 우리대학은 대학 본부 3층에서 No Answer We Answer(이하 NAWA)와 스마트 쓰레기통 시범 운영·설치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본지는 서영호 대표를 만나 NAWA 스마트 쓰레기통에 관한 창업 아이디어 및 시범 사업 진행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십니까. 저는 26살 서영호입니다. 고려대학교 첨단기술 비즈니스학과 일반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창업을 시작해서 사업을 한 지는 아직 1년이 조금 안 됐습니다.



Q. 우리대학과 어떤 인연으로 업무협약을 맺게 됐나요?



A. 일단 국립대학교가 먼저 생각났고, 국립대학교와 협약을 맺는 것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울과기대에 설치하고 싶다고 주위 사람들이나 팀원들, 대응 협력팀장님한테 부탁드렸습니다. 왜냐하면 국유 재산을 쓰기에 소모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부 지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고려대 세종 캠퍼스에서 시범 운영을 했을 때 학생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학 계열이 많은 서울과기대가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장의 공약 중에 리사이클 관련 공약이 있는 걸 알고 같이 뜻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Q. 우리대학과 업무 협약 체결에 성공한 소감은 어떤가요?



A. 현재 사용량이 예상보다 많아서 일단 기분이 좋습니다. 방학 시즌에도 매일 점검하고 있습니다. 매일 확인해 봤을 때, 사용량이 하루에 10개 정도는 무조건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학생분들이 이용하는 것보다 근처 주민들이 이용하는 걸 더 많이 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주민분들이 기계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하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우리대학 이외에 어떤 대학과 교류를 맺고 있나요?



A. 제주대와도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제주대 역시 국립대인 것도 이유가 있지만, 제주도가 최근 리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역인 것에 초점을 뒀습니다. 특히, 제주대는 현재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대학교입니다. 여러 리사이클링 사업이 시범적으로 운영이 되는 장소라 상징적이었습니다. 또 제주도 내에서 외부인이 사업을 펼치고 이것저것 설치하는 걸 반기지 않는 성향이 약간 있습니다. 저희가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그러한 이미지도 바꾸고 싶었습니다.



Q. NAWA의 제품 ‘컵끼리’를 소개해 주세요.



A. 종이컵과 같은 일회용기는 씻지 않으면 재활용이 되지 않습니다. 컵끼리는 그런 일회용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제품입니다. 간단한 원리로는 투입구에 컵을 정방향으로 넣고 진공 그리퍼가 흡착관으로 컵을 잡는 방식으로, 컵 크기와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컵을 180도로 회전시켜서 안에 있는 이물질을 버립니다. 그러면 많은 분이 “안에 이물질이 있는 상태로 버려도 되지 않나요?”라고 질문을 하십니다. 맞습니다. 안에 이물질이 있는 상태로 버려도 재활용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저희가 기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재활용 목적만은 아니고,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옆에 이물질을 먼저 버릴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긴 했습니다. 이물질을 버린 후 기계에서 강한 수압으로 세척을 진행합니다. 그 후 물을 비우기 위해 180도 상태에서 3초간 있다가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보관함에 쌓이는 형태고요. 위에서는 계속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자동으로 건조를 시켜줍니다. 보관함의 압축은 일정 시간에 한 번씩 압축이 진행됩니다.



Q. 서영호 대표가 지속 가능한 미래와 환경 이슈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대학생 때 ESG 경영 붐이 일어났을 당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랑 기업에 계시는 분들이 할 수 있는 일, 또 정치인이 하는 일, 이런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학생이라면 “창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종이컵을 세척해서 버리지 않으면 재활용이 거의 안 된다는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세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안에 관심을 두고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말해준다면?



A. 저는 무책임한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창업을 하게 되면 직접 지출하는 비용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도 자부담금이 있고, 초기 창업 패키지를 해서 1억을 받는다 하면 10% 부가가치세가 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큰 비용을 쓸 수 있는 시간이나 상황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1~2억으로 무언갈 해볼 기회도 흔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원 경쟁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사실 열심히 준비해 지원한다면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기계의 작동원리에 대해 들어보니 전력 소비나 오염폐수 배출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 제품이 친환경적인지 관련 데이터가 궁금합니다.



A. 이런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저희가 이 기계를 만들 때 고려했던 부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전기를 얼마나 쓸 것인가, 그리고 두 번째는 저 사용하는 물이 폐수로 돌아갔을 때 진짜 환경 파괴 문제가 없는가, 또 세 번째가 저렇게 세척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을 모아 재활용을 했을 때 얼마만큼 사회적으로 기여가 되는가입니다.



 일단 첫 번째부터 말씀을 드리면 제품의 전기 사용량이 아주 적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절전 모드라 전기가 최소한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소비전력이 집에서 컴퓨터 켜서 게임을 하는 소비와 비슷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물 세척도 전기를 사용한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호스 관에 있는 물 펌프를 올리는 전력만 사용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 사용량도 저기 들어가 있는 게 35L인데 거의 한 달 정도 사용합니다. 사용량이 많아져도 1~2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척한 물도 다 재사용이 가능해 오염에 대한 부담도 덜 합니다.



Q. 어디에서 영감을 받아서 제품을 제작하기 시작한 건가요?



A. 쓰레기를 세척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세척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만 고민하게 됐어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찾게 된 게 텀블러 세척기입니다. 텀블러 세척기들이 어떻게 작동이 되는지 보니까 대부분을 눌러서 힘으로 수압을 만들어 씻습니다.



 그래서 “고정을 한 상태로 수압을 세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텀블러 세척기는 위에 상단 부분을 잘 지우지 못합니다. 제가 립스틱을 묻히고 마셔보는 실험을 해봤는데 위에는 안 씻기고 안에만 씻겨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거리를 떨어진 상태로 물을 흩뿌리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수정했습니다. 컵 위에 있는 립스틱 부분도 다 지워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Q. 앞으로 기계를 수정 및 보완할 추가적 계획이 있나요?



A. 수압을 통해 세척을 할 때 에너지를 최대한 합리적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기관 인증을 통해 소비전력을 표시할 것입니다. 또 사용자에게 친환경임을 인지해 줄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마케팅에 도움이 되며 사용자에게도 환경에 공헌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보완 사안으로는 인공지능 기능을 넣을 예정입니다. 커피 컵 같은 경우에는 먹고 나서 깨끗하게 버리시는 분들도 매우 많습니다.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물의 사용량이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컵 내부를 사진을 찍어서 얼마나 오염이 됐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주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수집되면 내부 이물질이 있는 상태로 180도 회전한 이후에 사진을 찍어서 그 중간 데이터값으로 오염도를 측정해서 물을 3초 뿌릴지 5초 뿌릴지 7초 뿌릴지를 계산합니다.



 안에 휘핑크림으로 보이는 게 많으면 아예 세척을 안 하고 왼쪽으로 돌리든가 이런 식으로 할 생각입니다. 휘핑크림의 양이 많으면 사실 물로 씻어도 기름 때문에 깨끗하게 안 씻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세정액을 개발할 예정이고, 거의 다 완성이 됐지만 옵션으로 두고 싶습니다. 대다수 기업이 세정액을 필수로 판매하는데 저는 사실 물로만 씻어도 잘 씻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유니버시티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환경 분야에 진출하신 게 한국에서 유일하다고 하셨는데 사실인가요?



A. 한국 팀이 2017년도 이후에 한 번도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제가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에 아주대학교가 한 번 진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아주대학교는 여성 생리컵을 주제로 진출했습니다. 매년 분야가 엄청나게 바뀌지만 2017년도 당시에는 한참 여성 인권운동에 대한 주제가 유행이었습니다. 당시 시대를 잘 맞춰 준비했던 것처럼 요즘에도 ESG 붐이 일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는 주제를 잘 준비했기 때문에 2017년 이후로 약 6년 만에 저희가 그린 필드에 진출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회사의 테스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있나요?



A. 첫 번째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을 기계의 의도에 맞게 이용하시는 분들이 다수입니다. 하지만 제가 매일 와서 보는데 기상천외한 일들이 주기적으로 발생합니다. 라면 국물을 버린다든가 삼각김밥을 버린다든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오물통은 커피 찌꺼기를 버리는 공간입니다. 라면 국물을 버리는 공간이 아니라는 부분을 꼭 인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삼각김밥을 기계 틈에 잘게 쪼개서 넣어놓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삼각김밥을 버리실 이유가 있냐는 생각이 있습니다.



 제주대학교와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운영을 해봤을 때, 서울과기대가 오용 및 남용의 사례가 가장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서울과학기술대 학생분들이시니까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니 그러시는 거 같지만 그렇게 이용한다면 저희가 모아놨던 여러 통도 다시 씻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노력을 했음에도, 몇몇 사용자가 낙서를 하고 가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지웠는데 유정님! 다음에는 낙서 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우느라 고생했습니다. 깨끗하게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도현 기자

최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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