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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과기대에서 브랜드 창업까지, 세상에 차(茶)를 알리다
이준석, 이소미, 김서연 ㅣ 기사 승인 2025-02-17 20  |  700호 ㅣ 조회수 : 61



 블렌딩 티 브랜드인 티즌의 임재희 대표는 우리대학 창업동아리에서 시작해 5년 차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티즌은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차의 매력을 선보이고, 해외에서 이를 인정받아 올해 일본에서 팝업과 박람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기준 7억 7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회사 티즌의 임재희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티즌의 임재희 대표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차를 마시는 이유를 더 진하게 만든다는 뜻의 티즌을 운영하는 임재희 대표입니다. 우리대학 14학번으로 행정학과와 창업 융합 전공을 복수 전공 했습니다.



Q. 운영중인 회사 티즌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티즌은 티 소믈리에와 우리대학 식품생명공학과, 푸드 큐레이터 등 전문가들이 모여 좋은 원료로 좋은 의미를 담아서 블렌딩 티백을 개발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전 제품 모두 자체 개발한 블렌딩 티백이고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이 드실 수 있도록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티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백 차가 뜨거운 물에 우렸을 때 그 티백 망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는 이슈가 있어서 티백을 꺼리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앞서 말했다시피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성분의 티백이라 안전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Q. 우리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차’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카페인에 약해서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물을 많이 마시기 힘들어서 자연스럽게 차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차를 마시다 보니까 차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이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알게됐어요. 한국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차의 역사를 보면 가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 차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쉬워서 차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 코로나-19 이후로 소비자들이 각자의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잖아요. 그래서 커피나 설탕 음료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건강하면서 맛있는 차라는 음료를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그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식품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이 받고 의심도 받으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식품공학과 연구진을 섭외해서 연구진들과 같이 연구하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보완했고 티 소믈리에 자격증이나 티 블렌딩 전문가 자격증을 따면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나주 배 블렌딩 티


 

Q. 한국에서는 차보다는 커피문화가 더 발달해있습니다. 차 문화가 더 확산될 방법으로 어떤 방식을 생각하고 있나요?



 A. 보통 차 브랜드는 원래 차를 즐기시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차 위주로 개발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런 프리미엄 티백도 있지만 커피 대신 마시기 좋은 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찬물에도 잘 우러나서 편하게 마실 수 있고 호박뿐만 아니라 8가지 성분이 섞여 있어 커피나 보리차처럼 고소하게 마실 수 있는 하루 호박차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아예 만들 때부터 커피 대체제를 찾는 분들을 타겟해서 개발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국내에서는 카카오 쇼핑하기를 통해 많이 팔리고 일본의 eBay 재팬을 통해 3만 불 이상 수출이 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차를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의 콘셉트를 정할 때의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A. 처음에 저희가 개발한 제품이 나주의 못난이 배를 홍차와 허브차에 블렌딩한 제품이었습니다. 지금도 대표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개발하게 된 이유가 대학생 때 우연히 서울시에서 하는 지원사업을 통해 나주에 가게 됐어요. 거기서 지역 자원 조사를 하다 보니까 나주 배가 엄청 유명하잖아요. 유명한 것에 비해 배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이 많이 없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배로 만든 빵이나 과자 같은 상품이 있으면 관광상품으로 판매돼 지역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배즙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차로 상품을 만들어 보며 도전하게 됐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못난이 과일 중 배가 가장 많이 버려지는 것을 알게 됐어요. 27% 정도가 버려진다고 하는데, 농가 입장에서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똑같은데 27% 정도가 버려지면 손해를 많이 보는 거죠. 못난이 배 중 맛이나 영양에는 이상이 없는 배지만 제사상이나 먹는 배로만 소비되기 때문에 다 버려지는 거예요. 그래서 못난이 배를 이용해서 로컬 브랜딩을 하게 됐고 이후에도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티즌 찬물 전용 하루 호박차


 

Q. 티즌에서 새로 준비중인 제품이 있나요?



 A. 본사도 나주에 있고 나주시 관광 기념품으로 납품도 하기 때문에 나주시와 굉장히 많은 협약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것은 나주시에 푸드 업사이클링 센터가 생기고 식품 가공센터가 있어 그쪽과 연계해 티백보다 대중성 있는 콤부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콤부차는 미생물을 발효해서 만드는 거라서 자칫하면 품질관리가 안될 수 있어요. 저희는 국내에 정밀 발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과기대 교수님과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콤부차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나주 배를 로컬 브랜딩해 나주 배 콤부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차를 만들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식품은 맛이 없으면 판매가 안 되기도 하고 저희의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시장성이 있어야 해서 맛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제품은 모두 원료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재료가 블렌딩이 돼 있어요. 블렌딩을 통해 티즌만의 맛을 만들고 각각의 원료가 가지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가릴 수 있게 레시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호박차를 드시면 보통은 호박의 안 좋은 맛까지도 같이 나지만 저희는 단호박, 귀리, 팥, 루이보스, 민들레 뿌리 등 8가지를 블렌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호박차도 고소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차에 더 쉽게 접근할 방법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A. 우선 저희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에요. 한국 사람들이 차를 왜 안 마시는 걸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어요. 차를 우린다는 게 되게 귀찮잖아요. 요새 우리나라 아무 데나 가도 천원, 이천원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완제품으로 사서 마실 수가 있는데 차는 상대적으로 카페에 메뉴가 많지 않아 접근도 어렵고, 물을 끓여서 티백으로 우리는 등 과정이 복잡해서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따라서 저희는 찬물에 잘 우러나는 티백을 개발했습니다. 귀찮은 과정을 줄이고 물만 리필해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차를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정통 차를 마셔보면 그것만의 매력이 있어요. 옛날에는 한약방처럼 해놓은 찻집밖에 없었는데 요새는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티룸이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그런 티룸에 가셔서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를 즐겨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Q. 회사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 차를 소비하는 주 연령층과 성별 분포도가 궁금합니다.



 A. 연령층은 30대에서 50대가 가장 많아요. 근데 저희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루려면 젊은 분들도 차를 친근하게 여기고 ‘차에 이런 좋은 점이 있구나’ 하는 장점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힘을 쓰고 있어요. 성비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한국에서 붓기 빼는 데에 호박차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호박차가 유행하면서 입소문을 탔어요. 작년부터 해외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일본에서 팝업도 하고,다음 달에는 일본에서 박람회도 나갈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대표님과 티즌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A. 한국만의 차 문화를 만들고 그 차 문화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게 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이고, 지금은 수출이 활발해져서 해외에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는 게 현재의 목표입니다.


 

이준석 기자 hng458@seoultech.ac.kr

이소미 기자 somi226628@seoultech.ac.kr

디자인 |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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