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려는 이들이 있다.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좌절의 순간에도 자신을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이 시대의 헤르미온느가 아닐까? 이번 호에서는 우리대학에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학업도 놓치지 않은 김정민(도예·20) 씨를 만났다. 새로운 일에 주저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이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만들었다. 인터뷰를 통해 바쁜 하루들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향한 열정을 놓치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정민 씨(도예·20)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도예학과 김정민입니다. 시각디자인을 복수전공하며 다양한 서포터즈 활동과 학교 홍보대사인 어우미, 인턴 활동과 함께 학업도 놓치지 않고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대학 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어 여러 활동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한다’는 어떤 의미였나요?
A. 자신의 전공에 충실하면서 진로 탐색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해 보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일과 잘 맞는지, 어떤 일과 안 맞는지가 분명해졌습니다. 시야를 넓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거나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같은 전공 학우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 다른 대학 친구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대학에 입학 전 바라던 목표가 있었나요?
A. 학교 입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다가 우리대학 홍보대사 어우미를 알게 됐고 그때 대학에 합격하면 꼭 도전해 보고 싶어 합격시켜 달라고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왼쪽 위) 우리대학 홍보대사 어우미로 활동한 김정민 씨
Q. 도예학과를 전공하면서 시각디자인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도예학과를 다니며 전시를 관람하는 과제가 많아 전시를 자주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여주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관람 경험이 달라진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특히 기획 의도와 디스플레이, 폰트, 인쇄물 등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전시를 바라보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접 만든 작품을 플리마켓에서 판매할 기회가 왔습니다. 제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홍보하고 전달하느냐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복수전공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도예 작업과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A. 전공이 두 개다 보니 대부분 전공 수업을 들었습니다. 특히 3학년 때는 수준 높은 전공 수업이 많아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도예 작업을 하러 다빈치관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고, 디자인 수업과 가마 시간이 겹치면 생기는 불이익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도예학과 동기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Q. 홍보대사 어우미 활동을 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뻔한 말이 아니라 저는 진심으로 우리대학을 사랑했습니다. 입시를 오래 했고 다른 대학도 잠깐 다녀봤기 때문에 우리대학은 비교적 시설도 좋고 캠퍼스도 예뻐서 상상하던 캠퍼스 라이프 그 자체였습니다. 병설 유치원 어린이들이 향학로를 산책하거나 붕어방에 새하얗게 눈이 쌓이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이런 점들이 제가 좋아하는 학교에서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Q. 많은 활동을 병행하면서 학업도 놓치지 않았는데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A. 모든 활동에 100의 노력을 다 쏟을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활동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쏟게 되고, 최대한 우선순위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디어 같은 경우에는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이동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물리적 시간 부족은 수면시간을 줄여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Q. 활동이 많을수록 번아웃이 오기 쉽다고 생각하는 데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A. 오히려 바쁠 때보다 바쁜 순간들 사이에 오는 공백이 더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친구들과 철길을 산책하거나 타코야키를 사 먹는 등 삶의 작은 즐거움을 만들어서 스스로에게 작은 행복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에너지를 모두 써서 힘든 날에는 책을 읽고 일기를 써서 비슷한 순간이 왔을 때 조금 더 빠르고 지혜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 도예학과에서 진행한 ST 창의틔움 스쿨에 참여한 김정민 씨
Q. 열심히 살게 된 계기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A. 입시를 오래 하면서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운이 나빴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때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그동안 도전해 보고 싶었던 것들을 원 없이 했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며 결과만 부러워하기보다 직접 움직이는 태도가 생긴 것 같아요.
Q. 활동들을 통해 발견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자신을 잘 다룰 줄 안다는 점입니다. 나태해지면 자신을 압박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줄 수도 있습니다. 도예 수업에서 최종 평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교수님께 혹평을 듣고 다시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저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알기에 집으로 뛰어가서 1시간 정도 자고 다시 회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Q. 개인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무엇인가요?
A. 완벽주의보다 완결주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저에게 숙제로 남아 있지만,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오히려 일을 미루게 만들거나 집착하게 만들기 쉬워 늘 의식적으로 목적을 생각하려 합니다.
Q. 다른 학우들이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할 때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A.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못하는 것에 도전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니 다양한 도전을 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수업을 많이 선택했었는데, 돌아보면 부족하더라도 한 번 더 도전해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학교에서의 실패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삶의 태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가치 있는 실패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우리대학에서의 대학 생활이 본인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가요?
A. 좋은 영향을 주는 친구들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선물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치열했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친구들이 주는 믿음과 응원은 지금의 저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 친구들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기에 그 응원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여러 점이 연결돼 자신의 길이 되는 것처럼 의미 없는 경험은 없으니 불안해하지 말고, 바쁜 대학 생활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놀기보다 저학년 때 성적을 챙겨 뒀더니 얻은 기회도 많았기에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과제하고, 열심히 연애하시길 바랍니다!
이소미 기자
somi226628@seoultech.ac.kr
정혜원 기자
hyewon5617@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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