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담는 카메라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카메라의 명칭은 ‘아치 모양의 방(Arched Chamber)’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카메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가 그 기원이다.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형은 어두운 방의 지붕·벽·문 등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반대쪽 벽에 외부의 풍경을 투사하거나 일식을 조사하는 데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 사람이 운반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변해 카메라에 가까운 모양으로 발전했다. 이후 오랜 기간 기술의 발전을 거듭해 1700년경 이미지를 재현하는 장난감인 ‘요지경’이 만들어졌다. 요지경은 확대경 안에 양초를 두고 원형의 틀에 갖가지 그림을 새겨서 다양한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장난감이다. 빛을 이용한 장난감은 화학의 발전함에 따라 사진기로 발전한다.
1839년 다게르는 프랑스 과학아카데미를 통해 사진기의 발명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다게르가 만든 사진기는 나무틀로 만들었기 때문에 무겁고 큰 것이 단점이었다. 다게르의 사진기는 빛을 제대로 담기 위해 10분 동안 멈춘 상태로 참고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불편은 미국의 코닥(Kodak)에서 현대식 필름의 초기 형태인 코닥크롬(Kodakchrome)을 개발하면서 해결됐고, 그 후 사진기는 급속도로 발전한다. 이동성이 용이한 사진기와 필름의 개발은 사진기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최초의 현대적인 DSLR(Digital Single-lens Reflex) 카메라는 니콘에서 만든 D1이다. 기술의 발전은 누구나 사진을 찍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했다.
사진이란 그리스어 ‘Photos(빛)’와 ‘Graphien(그리다)’에서 유래한 말로 피사체의 형태를 감광성의 물체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계최초의 사진 기법은 헬리오그래피(Heliography)로, 태양광선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의 니에프스는 역청이라는 천연 아스팔트가 빛의 노출에 따라 굳는 성질을 이용해 최초의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 옵스큐라에 투영된 영상을 감광판으로 포착해 영구적으로 상을 물체 정착시키는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헬리오그래피는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소모되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상업화되지 못 했다. 이후 등장한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은 오늘날 사진의 기초가 됐다. 이 기법은 프랑스의 화가 다게르가 고안한 사진법으로 은도금한 동판 위에 생성시킨 요오드화은에 노광*을 줘 수은으로 현상하고 식염수로 정착한다. 그 후 보이지 않는 잠상을 현상해 가시상으로 바꾸는 기법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다게레오타입은 한 장의 감광판으로 한 장의 사진만 현상할 수 있기 때문에 복사를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 점을 보안해 1851년 영국의 아처가 감광액을 유리판에 칠하고 젖어 있는 상태에서 촬영해 현상을 한 다음 필요에 따라 감력*해서 사진을 찍는 습판 사진법을 개발했다. 습판 사진은 보통 사진으로는 사용되지 않으며 인쇄 제판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첫 번째 요소는 알맞은 빛을 찾는 것이다. 사진에 있어서 빛은 필수 조건이다. 한낮의 강렬한 태양을 표현할 곳,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등 시간별로 좋은 빛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역광이나 윤곽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빛을 찾았다면 안정적인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안정적인 구도를 만들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조건은 수평을 맞추는 것이다. 수평을 맞추고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삼분할 구도, 몰입감을 주는 소실점 구도, 창밖을 보는 듯한 프레임 구도 등 다양한 구도를 잡는다. 마지막 조건은 사진에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좋은 글이나 연설이 되려면 주제가 명확해야 하는 것처럼 좋은 사진이 되려면 사진 속에 말하고자 하는 테마나 주제가 담겨있어야 한다.
* 노광: 사진에서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만큼 감광(感光) 재료에 비추는 일
* 감력: 사진을 현상할 때 양화나 음화의 정착 농도를 낮추는 일
자신과 어울리는 카메라를 고르려면 사용자 자신의 기기 활용능력 및 관련 지식의 정도, 그리고 사용패턴 및 경제 사정 등을 객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카메라는 크게 디지털카메라와 필름카메라로 구분할 수 있다.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영상을 받아들여 이를 필름에 투사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생성한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이 아닌 CCD(Charge Coupled Device)나 CMOS(Complementary Metal·Oxide·Semiconductor)라는 이미지 센서에 영상을 투사해 촬영한다. 또 메모리카드 등의 디지털 방식의 저장매체에 사진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필름카메라와 차이가 있다. 본체에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어 촬영 직후 바로 사진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여러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일명 똑딱이라고 부르는 콤팩트카메라다. 작고 간편한 것이 장점이지만 더 휴대성이 우수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인기가 많이 줄었다. 두 번째는 하이엔드카메라로 콤팩트와 DSLR 사이에 있는 카메라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기능과 화질도 콤팩트보다는 좋고, 추가적인 촬영기능도 많지만, DSLR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DSLR이 부담스러운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DSLR은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이나 펜타프리즘(오각형의 프리즘) 등의 광학 장치를 배치한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화상을 초점 스크린에 투사함과 동시에, 렌즈에 들어온 화상을 직접 반사해 뷰 파인더에 정확히 맺힐 수 있게 한다. 촬영자가 뷰 파인더로 보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를 가진 DSLR 카메라는 제품의 크기가 크고 내부 공간에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렌즈를 교환·장착할 수 있다. 장착된 렌즈의 종류에 따라 사진의 특성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다양한 사진 연출이 필요한 전문가들이 애용한다.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는 이러한 DSLR에서 말 그대로 거울을 없앤 제품으로 DSLR보다 가볍고 휴대성이 좋다. 또 렌즈의 교환·장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액션캠은 등산, 자전거, 스노보드, 스카이다이빙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면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만든 캠코더다. 캠코더는 카메라와 레코더의 합성어로 카메라 일체형 VTR(Video-Tape-Recorder)을 말한다. 액션캠은 보통 헬멧이나 팔, 자전거 등에 부착해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레저 스포츠를 할 때 사용해 흔들림 방지와 방수·방진 기능이 강조된다.
디지털카메라의 발명 이후로 필름카메라의 수요가 많이 떨어져 필름카메라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곳이 많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보다 해상도가 높고 색 재현력이 우수해 필름카메라는 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있다.
카메라를 처음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 생소한 용어에 부딪히게 된다. 스마트폰에서도 전문가용 카메라 모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알아두면 유용한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조리개(F)는 빛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F값 숫자가 낮으면 구멍이 커져 빛이 많이 들어온다. 이는 어두운 야경에 적절하다. 반대로 F값 숫자가 높다면 구멍이 작아져 빛이 적게 들어오므로 대낮에 적절하다. 조리개 값을 한단계씩 올릴 때마다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은 반으로 줄어든다.
ISO는 감도라는 뜻으로, 높은 ISO를 사용하면 어두운 장소에서도 밝고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ISO를 높이면 흔들림은 잡을 수 있지만, 노이즈가 증가해 사진이 거칠어진다.
넓고도 방대한 사진의 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직접 출사에 나서기로 했다. 출사란 사진을 찍으러 특정 장소에 가는 것을 말한다.
출사 장소는 우리학교 붕어방으로 정했다. 붕어방은 호수, 나무, 꽃 등 다양한 피사체들이 있어서 출사에 안성맞춤이다. 준비한 DSLR과 스마트폰 카메라로 풍경 사진과 인물 사진을 찍기로 했다.
맨 처음 DSLR로 풍경 사진을 찍고자 붕어방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한 카메라는 캐논 5D Mark Ⅳ이다. DSLR의 설정은 조리개 3.5, ISO 640을 기본으로 했다. 카메라를 들고 다짜고짜 셔터를 누르니 좋은 사진의 삼박자인 빛과 구도, 이야기가 모두 무시된 사진이 찍혔다. 그 중에서도 구도가 마땅찮아 이 사진이 뭘 담고자 하는지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찍혔다. 다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게 구도를 잡았다. 그리고 흔들림을 잡기 위해 ISO를 640에서 1600으로 올렸다. 찍고자 한 것이 명확한지 확인한 후에 사진을 찍었다. 얼핏 잘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진을 확인하니 아니었다. ISO를 과하게 올린 탓인지 노이즈가 꽤 증가한 사진이 찍혔다. 구도는 괜찮아졌지만 감도를 조절하지 못해 애매한 사진이 찍혔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동일한 구도에, 다시 ISO를 640으로 조정했다. 그러고 나니 겨우 볼 만한 사진 한 장을 건졌다. 구도도 괜찮고, 감도도 적당하고, 풍경이 잘 담긴 사진이 찍혔다.
기자는 같은 풍경을 스마트폰으로도 찍었다. 아이폰 8+ 기본카메라를 이용했다. 같은 구도에 같은 풍경을 찍어내니 자세하게 보지 않는 이상 DSLR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인물사진에 도전했다. 붕어방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을 찍기로 했다. 다시 DSLR을 들었다. 설정은 조리개 3.5, ISO 640을 기본으로 했다. 이번엔 피사체가 있으므로 구도는 물론, 초점에도 신경 써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찍힌 사진은 구도가 미세하게 어긋났고, ISO도 조금 부족했던 건지 흔들렸다. 그래서 흔들림을 잡기 위해 ISO를 1600으로 올렸다. 확실히 흔들림이 덜해서 피사체가 사진에 더 잘 담겼다. 수정한 구도는 피사체를 한눈에 들어오게 했다. 스마트폰으로도 인물을 찍어봤으나 아까와 마찬가지로 DSLR과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출사는 사진을 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다. 기자는 혼자 출사를 나갔지만,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서 서로를 찍어주며 사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취미활동이 될 것이다. 날씨 좋은 날에 꼭 한 번은 출사 나가볼 것을 모두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