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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의 허술한 폐기물 관리 실태
윤태훈, 장수연 ㅣ 기사 승인 2021-05-24 11  |  646호 ㅣ 조회수 : 1407

▲청운관 근처에 모아놓은 지정폐기물이 일반쓰레기와 함께 섞여있는 모습



우리대학의 허술한 폐기물 관리 실태



잘 처리하자!

실험실 페기물



  연구시설이 많은 우리대학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중 일부는 실험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험폐기물이다. 실험폐기물처럼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폐기물은 지정폐기물로 분류되는데, 우리대학 청운관 건물 앞에는 이 지정폐기물의 처리 장소가 따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지난 며칠간 본지가 지정폐기물을 모아놓는 장소에 찾아가 본 결과, 처리지침이 무색할 정도로 적법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정폐기물을 배출하고 있었다.



  또한 2018.12.28(금) 우리대학은 안전한 교육 환경조성을 목적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실험폐기물 처리지침’을 제정했다. 우리대학 실험폐기물 처리지침에서는 지정폐기물을 ▲폐시약 ▲실험폐액 ▲실험폐수 ▲기타 지정폐기물로 분류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폐산 ▲폐알칼리 ▲폐알칼리 ▲폐유 ▲유기성 폐수처리오니 외에 5개 항목이 포함되며, 보관 기간 45일 이내에 폐기처리해야 한다.



  지정 폐기물은 생활 폐기물, 즉 종량제 봉투에 처리되는 일반 쓰레기와는 달리 고액의 처리 비용이 요구된다.



  4월 30일(금) 본지가 청운관에 위치한 지정폐기물 보관 장소에 찾아간 결과, 실험실의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쌓여있었지만 이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일반 쓰레기들도 그대로 실험실의 지정폐기물과 함께 모아져 있었다. 일반쓰레기로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 지정폐기물로 분류되면서 불필요한 처리 비용이 낭비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5월 19일(수), 처리지침의 내용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프론티어관 근처의 유기계 지정폐기물 간이저장소를 찾아갔다. 3월 19일(금) 배출한 황산 폐액 20L, 3월 25일(목) 배출한 유기계 폐액 12L 등 유독성 물질임에도 폐기처리 기간이 지난 지정폐기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배출 일자가 아예 적혀있지 않은 지정폐기물도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처리지침에는 “배출 시 폐액 저장용량의 80% 미만으로 보관해야 한다. (폐액 보관량이 분류스티커 상단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저장 용기를 가득 채워 배출해 옮기기도 버거운 폐액통도 볼 수 있었다.



쓰레기 실태,

청운관 쓰레기 더미



  우리대학의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것은 비단 실험실 폐기물만이 아니었다. 청운관 근처의 한 부지에 우리대학에서 배출된 생활폐기물들이 대량으로 방치되고 있었다. 심지어 빗물이나 바람을 막을 벽도 없는 채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다. 더 자세한 관찰을 위해 쓰레기 더미들 근처에 다가가 보니, 얼마 전 내린 비로 인해 쓰레기 여기저기에는 물이 고여있었고 일부 쓰레기들은 이미 부패 과정이 일어나고 있었다.



  본지는 5월 17일(월), 유형일 총무과 수의장(이하 유 수의장)에게 이러한 생활계 폐기물 방치에 관한 자세한 내막을 들을 수 있었다. 청운관 근처에 모아놨던 쓰레기들은 우리대학 프론티어관 뒤쪽에 위치한 폐기물 집하장에서 초과한 쓰레기들을 옮겨서 모아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폐기물처리를 위해 지난 4월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외부업체와의 계약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국립대학이 외부 민간처리 업체에 쓰레기 처리를 위탁하려면, 국가 조달청을 이용해 입찰을 받아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이에 따라 외부업체를 선별하는 시기에는 쏟아지는 폐기물들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청운관 근처 공터에 모아놓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 수의장은 “현재 청운관에 쌓여있는 일반 쓰레기는 처리 과정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14일(금)에 비해 5월 19일(수) 쓰레기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폐기물이 하루 기준 300kg 이상 나오면 이는 사업장 생활계 폐기물로 분류된다. 대학교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들이 바로 이 사업장 생활계 폐기물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대학과 같이 우리대학도 교내 쓰레기 처리를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하지만 1년마다 재차 계약과정을 거치는 외부업체 특성상, 매년 계약 처리 진행이라는 시기상의 이유로 몇 주동안 쓰레기를 방치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시정이 요구된다. 쓰레기가 쌓이고 오래될수록 부패와 부식이 일어나며 쓰레기의 질이 나빠진다. 이제부터라도 건전한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는 적재적소로 이를 처리하는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린캠퍼스를 위한

구성원 모두의 노력



  학교의 쓰레기 처리도 문제가 됐지만, 이렇게 쌓인 종량제 봉투들 속 생활 폐기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하니 이 역시 앞에서 언급했던 실험실 폐기물들처럼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안 돼있는 상황이었다. 이 쓰레기들은 모두 미화원들의 분리를 거친 것들이다. 그러나 여전히 플라스틱, 종이 등 재활용 폐기물들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채 생활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대학의 환경 문제에 관해 종합해 본 결과, 결국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과 더불어 우리대학의 폐기물 관리의 허점들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었다.



  현재 국내에선 실험실 폐기물 배출 및 분류 기준에 관한 연구나 국가 정책도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분리배출 기준 및 분리배출 표시를 만들며 건전한 분리배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국가가 제도적 완비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개개인들이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및 택배 문화의 발달로 말미암은 폐기물 급증으로 재활용 및 소각·매립의 처리 한계를 겪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폐기물 처리 위기 속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각자의 실천과 노력이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학교라는 공간에선 이러한 개개인의 친환경적 태도가 요구되는 바이다. 현재 우리대학의 쓰레기 처리 정책은 각 건물에서 배출된 쓰레기들을 미화원분들이 2차적으로 다시 선별해 분리하는 시스템이다. 즉 1단계 분리수거가 잘 돼야 2단계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v



  배재근 환경공학과 교수는 “학내의 건전한 쓰레기 배출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정확히 판단하고 분리 배출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학생들 차원에서 분리수거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인 실천을 돕기 위해선 학교가 가장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번 본지의 취재 내용과 같이 학교 역시 폐기물 처리에 관해서는 다소 무지한 모습이었다. 우리대학의 그린캠퍼스를 넘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터전을 위해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높은 수준의 환경 의식을 갖추는 교육적·행정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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