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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실시되는 상위상대평가?
권민주, 장수연 ㅣ 기사 승인 2021-06-06 16  |  647호 ㅣ 조회수 : 523



올해도 실시되는 상위상대평가?



재실시되는

상위상대평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우리대학의 성적평가 방식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20년 1학기에는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돼 학생들의 성적 비율이 조정됐다. 이어 지난 2학기에는 상위상대평가(일명 완화된 상대평가)가 실시됐다. 그리고 올해 역시 지난 2학기처럼 성적평가 방식으로 상위상대평가가 확정됐다.



  상대평가란 학업 성적을 평가할 때, 절대적인 성취의 정도가 아니라 집단 안에서의 상대적인 성취도로 평가하는 제도다. 수학(修學)역량을 확인하려는 적성검사에서 주로 채택되며, 공정한 선발을 목적으로 시행되곤 한다. 상위상대평가란 이러한 상대평가를 바탕으로 하되, 취득 학점 비율을 매길 때 교수의 재량하에서 완화된 성적평가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대학을 비롯한 서울권 지역의 많은 대학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위상대평가 혹은 절대평가의 성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확진자 수가 치솟는 가운데 대학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업과 기말고사를 전면 비대면 체제로 전환한 것이 그 원인이다. 학습권 보장과 시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면시험을 실시하려던 대학이 많았지만, 학생들의 요구와 정부 방역 지침을 무시할 수 없다보니 비대면 시험이 지지를 얻고 있다. 상위상대평강의 취지는 상위성적구간을 넓혀서 온라인 비대면 시험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경감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총학생회 대외협력국의 타대학 사례 수집자료에 따르면 ▲상위(완화) 상대평가 23개 ▲상대평가 22개 ▲절대평가 22개 ▲혼합평가 5개 ▲선택적 P/F 1개의 타대학 사례가 조사됐다. 이중 주요 대학만 따졌을 때는 ▲상대평가 2개 ▲상위(완화) 상대평가 7개 ▲절대평가 9개 ▲혼합평가 3개 ▲선택적 P/F 1개로 상위(완화)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실시 사례가 가장 많다.



  하지만 상위상대평가 실시에 관해서는 여론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 측의 여론은 상반된 성격을 띠고 있다. 바로 비대면 시험이 지닌 장단점 때문이다. 비대면 시험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줄일 수는 있으나, 공정성 문제와 부정행위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비대면 시험을 찬성하고 상위상대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의 사람들 사이에 다른 입장이 존재하기도 한다.



  총학생회가 지난 5월 7일(금)부터 5월 14일(금)까지 총 8일간 우리대학의 재학생 2,6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사 운영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성적 평가 방식 의견 조사 부분에서 ▲상위상대평가 73% ▲절대평가 22% ▲상대평가 4% ▲기타(선택적 P/F, 상관없음 등) 1%의 응답이 도출됐다. 여기서 ▲타대학과의 경쟁력 확보와 유사한 환경 확보 ▲현 코로나 상황에서 강의의 품질 저하 및 시험 방식에 대한 공정성 훼손 ▲과도한 경쟁의식 유발로 인해 부정행위 촉발 방지가 상위상대평가 선택의 주된 이유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재학생이 성적 평가 방식으로 상위상대평가를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수님이 바라보는

상위상대평가는?



  이렇듯 우리대학 학우들 대다수가 찬성한 상위상대평가였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주체인 교수 측의 의견은 다소 분분했다. 기초교육학부의 A 교수는 상위상대평가의 실시 이후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관한 우려를 표하는 입장이다. 그는 “상위상대평가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생긴 새로운 성적 평가 방법이지만, 사실상 ‘A’를 받을 수 있는 학생 비율을 높인 것에 지나지 않는 제도이다”라며 “이 제도가 왜 제기됐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렸고, 상대적으로 쉽게 좋은 성적을 받다 보니 수업 내용을 열심히 이해하고 스스로 모르는 것을 찾아가며 질문하고 보충하려는 의지가 박약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문은 물론 대면 면담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면담에 참여하는 비율은 미미하다”라며 “학문에 대한 호기심은 대학 교육의 원동력인데, 교수자로서 호기심을 깨우지 못하는 수업에 대해 고민이 크다”라고 교육자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모든 교수가 상위상대평가의 실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대학의 B 교수는 비대면 시험의 부정행위 방지 한계를 이유로 상위상대평가의 실시를 찬성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했을 때 대면 평가를 실시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비대면 평가에서 부정행위를 완벽하게 방지하면서 학생들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시험 수단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학생들의 학습 의지 저하에 대해서 “비대면 강의로 학생들이 학업에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외 활동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해서 학생들이 학업 시간 관리를 잘했다면 평가방식과 무관하게 학업 저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변화가 있다면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상위상대평가가 학생들의 학업 능력 저하의 요인이 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상위 상대평가,

과연 최선일까?



  코로나-19로 새롭게 도입하게 된 상위상대평가를 둘러싸고 여전히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학습 저하’였다. 대학의 목적은 성적의 산출만이 전부가 아니다. 대학은 더욱 심도있고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져야 할 상위 학습 기관이다. 상위상대평가가 학업 성취도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확정 지을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이전의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의 학습 의지 저하가 의심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위상대평가는 성적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서 불가피했던 차선책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코로나-19의 유행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현 상황 속, 이러한 학습과 공정성 사이의 간격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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