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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학 신설, 세계를 겨냥하는 우리대학
김도현, 장수연 ㅣ 기사 승인 2023-03-27 15  |  672호 ㅣ 조회수 : 1121

 우리대학은 2024년도부터 외국인 유학생 전용 국제대학을 신설하기로 했다. 국제대학은 외국인 전용 단과대학으로써, 한국어,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춘 외국인 한국문화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대학에 ‘글로벌 한국어 문화학부’와 ‘글로벌 기초교육학부’를 설치하고, ‘글로벌 한국어 문화학부’에는 한국어교육 전공과 K-컬처앤테크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초교육학부’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문 목적은 주로 한국어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글로벌 한국어 문화학부’에 입학한 신입생과 일반학과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1년 동안 ▲공통 기초과목 ▲필수 교양과목 ▲분야별 선택 교양과목을 수강할 뿐만 아니라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국제대학 신설에 대한 대내외적 배경, 신설 결정으로 인한 우리대학의 장점과 우려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우리대학



 현재 우리나라는 ▲국제적 위상의 향상 ▲한국문화의 세계적 전파 ▲한국문화 콘텐츠 소비의 지속적 증가로 인해 외국인 유학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통계서비스(KES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외국인 유학생 수는 166,892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86,878명에 비해 약 두 배 정도 상승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는 제4차 국어 발전 기본계획(22년~26년)을 통해 ▲한국어 생태계 확장 ▲한글문화 및 산업 활성화 ▲세종학당 수 확대(350개 이상)를 예정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 역시 ‘외국인 유학생, 성인 학습자와 재직자 등 정원외 전담 학과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고등교육법 시행’을 발표하고, 24학년도 관련 학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학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대학 내 고정적인 비용의 지속적 증가가 예측되는 가운데, 대학 내의 재정 문제점을 해소할 방안으로 정원 외 외국인 유학생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 대외 평가에서 외국인 학생 비율은 중요 지표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국제대학 신설은 우리대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7년 학위과정 167명, 비학위과정 404명에서 2021년 학위과정 467명, 비학위과정 294명으로 학위과정 학습자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타 주요 대학과 비교해봤을 때 우리대학의 유학생 유치실적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2021년 국내 고등교육기관 내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우리대학의 유학생 수는 학부, 대학원, 비학위과정을 모두 포함해 총 987명으로, ▲국민대 2,592명 ▲광운대 1,145명 ▲경북대 2,292명 ▲부산대 1,692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이다.



 이러한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유학생이 선호하는 인문사회계열 전공이 우리대학이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단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전공을 살펴보면 ▲사회계열 53.6% ▲인문계열 16.9% ▲예체능 계열 11.8% ▲공학계열 11% ▲자연 계열 5.3% ▲교육계열 0.7% ▲의약 계열 0.6%로 인문 사회계열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또한 수도권 주요 대학과 지방대학은 예전부터 외국인 전용 학과를 개설해 원활하게 운영 중이지만, 우리대학은 현재 외국인 유학생 전용 학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우리대학은 경영학(AMS, Asian Management Studies)의 경우 2년간 외국인 전용 교과목 개설 및 운영 중이다.



 AMS란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아시아의 미래 경영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주로 한국의 대기업 생산시설 방문학습 및 K-POP 문화 체험을 통한 실무 능력을 쌓을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첫 2년까지 한국 문화, 언어와 경영학/경제학 일반을 배울 수 있으며, 그 후 2년은 전문경영학 과정을 한국 학생들과 같이 이수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경영지도자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유학을 고려하는 학생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것을 고려해 볼 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전공 또는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학생에 대한 학과 부담의 증대 역시 국제대학 신설의 주요 이유이다.



 실제로 2020년 당시, 외국인 학생에 대한 유치 확대 논의를 위해 여러 학과와 접촉해 AMS와 유사한 외국인 학생 전공 프로그램 개설을 논의했으나, 당시 추진을 희망하는 학과는 없었다. 이러한 이유는 당시 정원이 부족한 것과 미술대학을 학부로 운영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지만, 우리대학 미술 관련 과를 학부로 운영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진행하지 않게 됐다. 또 2022년 문예창작학과에 ‘한국어 문화 교육 전공’을 학과 세부 전공으로 운영하는 것을 타진했으나, 문예창작학과의 학문 분야와 공통된 부분이 없다는 이유로 프로그램 운영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후 2022년 5월 『고등교육법 시행령』의 개정으로 외국인 학생 전담 학과 신설이 가능해졌고, 최근 외국인 학생 전용 학부 및 국제대학 신설이 결정됐다.







▲연도별 외국인 유학생 변화 추이



국제대학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



 만약 우리대학에서 국제대학이 신설되면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신설 계획 보고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의 통합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져 학과의 부담이 감소하며 우수 학생의 배출이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또한 국제대학에서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제공되는데 구체적으로 ▲한국 학생과의 버디 제도(peer mentoring) 프로그램 운영 ▲전공 학습 및 경력개발을 위한 고급 한국어 학습 제공 ▲학습 및 경력개발을 위한 고급 한국어 학습 제공 ▲외국인 학생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이 제공된다.



 또 외국인 유학생 확보를 통해 대학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리대학은 2021년과 2022년을 비교해 봤을 때,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학위 과정 등록 외국인 학생 비율이 25위에서 26위로 ▲외국인 학생의 다양성은 3위에서 9위로 ▲외국 학생 중도 포기율은 39위에서 37위로 외국인 학생과 관련한 주요 지표는 소폭 감소해 부진한 성적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외국인 유학생 관련 배점이 3% 상승하면서 국제대학의 신설은 이 같은 평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제대학 신설은 우리대학에 재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학 신설로 학생들이 추가로 유입되는 만큼 우리대학의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2022학년도 인문 사회계열 등록금 기준을 적용한 국제대학의 1년 등록금 수입 예상액은 총 425,329,200원이다. 이에 따라 연도별 세입 추계액은 ▲2024년 425,329,200원 ▲2025년 850,658,400원 ▲2026년 1,275,987,600원 ▲2027년 1,701,316,800원이 된다.



 이에 따라 장학금, 강사료, 운영비 등의 세출이 편성되고 24년에는 강사료 과다 지출이 예상되긴 하나, 25년 이후부터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27년도에는 장학금, 강사료,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약 567,442,716원으로 국제대학의 전체 재정에서 약 33.4%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대학,

어떤 것을 배우는가?



 국제대학은 ‘글로벌 한국어 문화학부’와 ‘글로벌 기초교육학부’로 나뉘며, ‘글로벌 한국어 문화학부’는 한국어교육 전공과 K-컬처 앤테크 전공으로 구분된다.



 ‘글로벌 한국어 문화학부’의 한국어교육 전공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사용 능력을 기반으로 첨단화된 한국어교수법을 갖춘 한국어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학과를 졸업하면 대한민국 정부가 인증하는 한국어교원자격증(2급)을 취득해 한국어 교수, 교사, 교재 및 콘텐츠 개발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K-컬처 앤테크 전공은 한국어 및 한국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한국문화와 관련된 미디어 ▲콘텐츠사업 ▲콘텐츠 통번역 ▲관광 등 여러 직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



 ‘글로벌 기초교육학부’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 및 전공 학습 능력 배양을 위해 다양한 전공 기초, 필수교양, 선택 교양 교과목을 비롯해 비교과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전공지식 함양과 전문적인 한국어 능력 향상을 도모한다. 국제대학이 신설되면 ‘글로벌 한국어 문화학부’ 1학년과 일반학과의 외국인 학생 1학년은 공통으로 ‘글로벌 기초교육학부’가 제공하는 과목을 수강하도록 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어 숙달도를 고급 수준으로 높이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2학년부터 본격적인 전공 과정에 진입하며 ▲2학년은 전공 기본 과정 ▲3학년은 전공 심화 과정 ▲4학년은 전공 응용 과정을 이수한다.



 이러한 전공과목 외에도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K-뷰티, K-푸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는 ▲유학생의 전공 학습과 취업 ▲한국어 사용 능력 ▲전공 분야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시행될 것이다. K-뷰티와 K-푸드는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한 영역이기에 학생들이 해당 주제들로 특강, 인턴십, 공모전 등에 참여하며 전공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뷰티는 크게 화장품과 패션으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학생들은 본 프로그램에서 한국 화장품 회사를 방문하고 ▲화장품 사용 방법 ▲자신에게 맞는 화장 방법 ▲자기 개인의 신체 색(personal color) ▲한국의 전통 의상과 현대 패션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특강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K-푸드는 한국의 다양한 ▲전통 음식에 대한 특강 ▲사찰 음식 체험 ▲지역별 음식 세미나 등 한국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설에 대한 우려



국제대학을 신설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남기헌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정원 유치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 대학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을 우리 대학으로 유치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교수진이나 교육의 커리큘럼 자체가 신설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신설 커리큘럼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 후에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학생들은 공대보다 인문 사회대학으로 유학을 많이 오는데 우리대학이 타 대학에 비해 공대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학생 수를 유치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안은숙 국제교류처 외국어교육팀장은 이번 국제대학 신설에 관해 “우리 대학이우리대학이 가진 장점과 강점들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많은 외국인 학생이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과 관련된 전문 교수님들이 우리대학에 많이 계시기 때문에 잘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장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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