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2일(월)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이하 1학식당)이 ‘ST: table’(제1학생회관 식당 공식 명칭)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며 폐쇄된 지 4년 만이다. 1학식당은 여러 매장이 모여있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운영되며, 베이커리 카페도 함께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07:30~19:00로 토요일과 방학에는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 전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시범운영도 진행된다. 4월 11일(목)부터 4월 19일(금)까지 일주일간 08:00~19:00에 구역별로 2~3종의 음식을 먼저 판매할 계획이다. 1학식당 개방과 동일한 날 ‘천원의 아침밥’도 함께 시행된다. 천원의 아침밥은 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제도로, ST: table 내 푸드코트 바비든든, 51장 국밥에서 1일 100명 한정으로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07:30~09:00로 주말과 방학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그동안 제 2학생회관 식당의 화구 부족 문제로 시행하기 어려웠던 천원의 아침밥 역시 1학식당이 돌아오며 시행하게 됐다.
메뉴는 어떤 게 있을까?
학생처 장학복지팀에 따르면, 1학식당에 들어올 매장은 경성카츠, 바비든든, 포포420, 폭풍분식, 51장국밥으로 총 다섯 개 매장이다. 각각의 메뉴와 가격대는 다음과 같다. ▲경성카츠 카레덮밥(5,000원~) 등 6종 ▲포포420 포포쌀국수(4,500원~) 등 3종 ▲바비든든 삼겹덮밥(3,500원~) 등 5종 ▲폭풍분식 라면(3,000원~)등 6종 ▲51장국밥 순대만 국밥(5,800원~) 등 4종이 있고, 추가로 베이커리 카페에는 샌드위치, 베이글 등 베이커리 및 음료 약 50여 종이 판매될 예정이다.
본지는 1학식당과 천원의 아침밥 운영에 대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황명화 학생처 장학복지팀 주무관을 만나 전반적인 운영 방침과 시행 배경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1학식당과 천원의 아침밥은 어떻게 운영될까?
먼저 1학식당과 천원의 아침밥의 전반적인 운영 방침에 관해 물었다. 황명화 주무관은 이에 대해 “ST: table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한 뒤 번호표를 확인해 주문한 코너에서 음식을 받아오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세 대의 키오스크와 주문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52인치 TV 두 대를 배치할 것”이라며 “ST: table 내 좌석은 총 183석의 좌석을 준비했고 하루 판매 식수의 경우 수요를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시범운영 기간(4.11~4.19)을 통해 수요를 파악한 뒤 수요에 맞게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학식당의 새로운 이름, ST: table
ST: table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2023년 6월 제1학생회관 푸드코트 명칭 공모전을 진행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았고, 같은 해 6월 30일부터 7월 7일까지 640개의 응모작을 받아 후보작선정위원회와 보직자 회의를 통해 총 5개의 후보작을 정했다.
이에 대한 선호도조사와 내부 검토를 통해 ST사업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디자인적으로 보기 좋으면서 부르기 쉬운 ST: table로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1학식당과 천원의 아침밥 도입의 어려움
이어 1학식당 개방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ST: table 운영의 경우 우리대학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외부 임대업체(올리브홀딩스 주식회사) 위탁운영 방식으로, 국유재산 관련 법령 등 여러 법령을 준수해 사업을 진행해야 했다”며 “그래서 2023년 상반기 사업 시행 당시 학생들에게 공개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 내 식당 부족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민원을 제기했다. 빠르게 공개해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제공하고 싶었지만, 늦어지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천원의 아침밥 시행에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업체와 메뉴 구성 등 오랜 기간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안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1학식당과 천원의 아침밥의 기대 효과는?
황명화 주무관은 1학식당에 대해 “ST: table은 ▲학생식당에 대한 불만 해소 ▲쉼과 소통의 공간 제공으로 학생 복지 증진 ▲학생식당 메뉴에 대한 학생의 선택권 보장 등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뿐 아니라, 학내 구성원의 휴식(쉼)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성했다. 그래서 ST: table 내 삼각존 및 프라이빗 공간 등을 활용해 조·중·석식 시간 이외에도 학생들이 쉬면서,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나눔의 공간으로 이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천원의 아침밥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복지를 증진하고자 노력했고 쌀 중심의 균형 있는 식단(2종)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ST: table을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ST: table이라는 공간에서 먹으면서 쉬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본지는 우리대학 학우 133명을 대상으로 1학식당 개방과 천원의 아침밥 시행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1학식당이 개방되면 이용할 계획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이용할 계획이 있다 127명(95.5%) ▲이용할 계획이 없다 6명(4.5%)으로 대다수의 학생이 1학 식당이 개방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제 1학생회관에 푸드코트가 생긴다면 음식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겠냐고 묻는 질문에는 ▲5,000원 이하 61명(45.9%) ▲5,000원 이상 6,000원 이하 61명(45.9%) ▲6,000원 이상 7,000원 이하 8명(6%) ▲7,000원 이상 8,000원 이하 2명(1.5%) ▲8,000원 이상 9,000원 이하 1명(0.7%)으로 대체로 기존 학식과 비슷하거나 낮은 금액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1학식당 관련 건의 사항을 묻자 ▲메뉴가 다양했으면 좋겠다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았으면 좋겠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프렌차이즈가 입점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천원의 아침밥에 대해서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천원의 아침밥이 시행되면 이용할 계획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는 ▲이용할 계획이 있다 104명(78.2%) ▲이용할 계획이 없다 29명(21.8%)으로 푸드코트의 수요보다는 적지만 많은 학생이 천원의 아침밥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에 관해 묻자 ▲통학 때문에 일찍 오기 어려워서 ▲아침에 잠을 더 자고 싶어서 ▲이미 기숙사식을 신청해서 ▲평소 아침을 먹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대학에서 주목하는 푸드코트,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메뉴”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에도 푸드코트가 운영되고 있다. 식당 운영 시간은 10:30부터 19:00까지로 나루또, 아지오, 김밥천국 등이 입점해있다.
안산대학교도 올해 3월 기존의 학생식당을 개편해 푸드코트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곳에는 궁채, 숑숑돈까스, 한우사골마라탕, 덮다 등 한식, 양식, 중식의 브랜드가 골고루 입점해있다. 학생들도 적은 돈으로 다양한 메뉴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건국대학교에서는 작년 5월에 도서관 학생식당이 3년 만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 입점한 3개의 식당 바비든든, 쿠쿠돈까스, 프럼 비엣에서는 덮밥, 돈까스, 쌀국수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이 외에도 대학에서 외부 업체가 학생식당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례는 적지 않다. 푸드코트는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고 외부로 나가서 먹는 번거로움과 비용에 비해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대학에서도 푸드코드가 운영된다면 이러한 장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학생이 기대하고 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생식당을 위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생식당의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게 된 것은 우리대학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대학이 물가 상승, 인력 부족과 학생식당의 혼잡을 경험했다. 특히 학생식당의 혼잡은 많은 대학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많은 대학에서 학생 대부분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대학에서도 앞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규 기자
김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