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 터 표석 제막식 사진
우리대학의 뿌리를 찾아서
5월 1일(토)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효제초등학교(이하 효제초)에서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 터 표석 제막식’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총장 ▲총동문회장 ▲남궁근 前 총장(이하 남 前 총장) ▲김종호 前 총장(이하 김 前 총장) ▲교육부 총장 ▲교무처장 ▲대외협력본부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서울시 문화 본부장 ▲문화재청장 ▲종로구청장 등 외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우리대학의 역사는 대한제국 때부터 시작된다. 고종 황제는 기울어 가는 나라를 살리는 방법이 근대적 실업교육이라고 보고 농업, 상업과 함께 공업교육 기관을 세우기를 희망했다. 비교적 실업교육의 기반이 발달했던 한성부에서는 1909년부터 부립실업보습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이에 따라 야간에 수업하는 실업야학교를 ▲어의동보통학교 ▲수하동보통학교 ▲미동보통학교에 설치했다.
1909년 11월, 장헌식 한성부윤(지금의 서울시장)은 지방비를 경비로 지원해 경성상업회의소(지금의 산학협력지원단체)의 지원을 받아 한성부 내에 실업야학교를 설립했다. 경성상업회의소(지금의 산학협력)는 실업야학교의 설립을 위해 지원했다. 1910년 2월, 한성부는 실무적인 준비를 마치고 실업계 인사들과 함께 어떤 학생들을 선발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모집에 나섰고, 이것이 우리대학의 초석이 됐다.
1910년 3월에는 대한제국 학부로부터 실업보습학교의 설치를 정식으로 인가받았고 4월 15일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가 개교했다. 개교 당시 정원은 76명이었다.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는 2년 뒤 공업을 표방했고 한성에서 유일한 한국인의 공업교육 기관으로 2개 학급에 25명의 학생을 교육했다. 공립어의동실업보습학교는 대한제국의 식산흥업을 통한 근대 산업 국가 형성의 취지를 계승했고, 실학과 실용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교육 기관의 모습으로 변모해 갔다.
남 前 총장은 “우리대학의 뿌리를 찾아서 제막식을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소감을 밝히며 “어의동, 아현동 그리고 공릉동에서 지냈던 학교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공릉동에 정착한 뒤에 학교가 많이 발전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바란다”라고 우리대학의 발전을 희망했다. 김 前 총장은 “(총장 시절인)2017년 4월 표지석을 설치하고자 노력했지만, 효제초의 협조를 얻지 못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고 “총동창회의 뒤를 이어 표지석을 설치해서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표지석을 세움으로써 우리대학과 효제초와 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고 우리대학의 역사를 되새기며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제막식의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