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CNK에서 유의정 교수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대학 도예학과의 유의정 교수 개인전이 열렸다. 첫 번째 전시는 11월 2일(토)부터 갤러리 CNK에서 열렸으며, 두 번째 전시는 11월 13일(수)부터 지우헌 갤러리에서 진행됐다. 갤러리 CNK는 유의정 교수를 “유구한 도자예술의 축적된 전통 형식을 취하되 어느 작품보다 현대적인 한국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조각보다 더 조각적이고 회화보다 더 회화적인 입체 작품의 완성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지우헌 갤러리에서는 작가의 생각이 청화백자에 담겨 현실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백자를 모티브로 삼아 동시대성을 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백자를 둘러싼 여러 맥락을 통해 백자 속에서 현대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담은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유의정 교수는 “근대화와 함께 시작된 자연주의적 사고 속에서 인간이 현실 세계에 기반해 합리적 사고를 통해 현실이라는 영역 속에 본인을 가두게 된 건 아닌지 반문하게 됐다”며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도자예술의 조형 언어를 탐구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감각하고 있는 물질의 유연함과 잠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의정 교수는 백자의 주재료이자 유약의 원료인 고령토로 도자예술의 본질적 속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유약이 갈라지는 빙열 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자기에 덧입힌 표면적 욕망을 걷어냈을 때 드러나는 거칠지만 견고한 흙의 존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전시 제목 의 ‘The’는 현재진행형으로 생성되는 문화적 정체성을 바라보는 유의정 교수의 시선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이 지닌 잠재력이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어떻게 재탄생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도예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황수민(도예·24)씨는 “조선백자에 대해 배우고 교수님의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어 좋았고 아직 사용해 보지 못한 청화와 철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의정 교수의 전시는 12월 21일(토)까지 갤러리 CNK와 지우헌 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