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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키는 기자 생활
기사 승인 2024-11-05 16  |  696호 ㅣ 조회수 : 10

이준석(에너지·24)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이라면 입학 후 하고 싶은 일들이 여러 개 있을 것이다. 군입대와 재수를 거치고 23살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했기에 하고 싶은 일이 더욱 뚜렷했다. 그중 가장 하고 싶었던 활동이 학보사 기자였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했기 때문에 네이버 기사, 해외 번역 기사 같은 스포츠 기사에 익숙했다. 선수 영입을 단독기사로 가장 먼저 알리고 운동선수와 인터뷰하며 본인의 글을 쓰는 스포츠 기자가 멋있어 보였다. 항상 스포츠 기사를 읽을 때면 ‘나였으면 이렇게 표현했을 텐데’, ‘이런 주제로 쓰면 독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와 같은 생각을 하며 기자가 되는 상상을 자주 하곤 했다. 물론 주요 언론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와는 강도가 다르지만 비슷한 절차를 경험할 수 있는 학보사 기자생활이 하고 싶었다.



 학보사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평소 낯을 많이 가려 처음 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어려워하는 나에게 인터뷰는 시도조차 너무 힘든 일이었다. 특히 선임기자와 함께하는 기사일수록 더 겁을 먹었다. 첫 인터뷰는 선임기자와 함께한 건축 여행자 김예슬 작가와의 인터뷰 기사였다. 평소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취재원에 대해서도 많이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좋은 인터뷰를 위해 질문을 외우기도 했고 질문 내용에 대해 검색하며 여러 정보를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첫 인터뷰의 긴장감 때문인지 정해진 질문을 제외하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터뷰 내용을 끌어내는 선임기자의 모습과 대비되는 듯한 내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기자 활동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지는 수습기자였기 때문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다짐하며 더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으로 혼자 직접 취재한 기사를 싣게 됐다. 평소 좋아하는 스포츠 관련 글을 쓰고 싶었고 그중 20대들의 큰 관심사인 스포츠 직관과 관련된 기사를 쓰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의 기사 소재라서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러기 위해서 인터뷰는 필수였다. 그전까지 인터뷰 요청은 선임기자가 해줬기 때문에 혼자서 섭외하는 것부터 어색했다. ‘어떻게 해야 인터뷰를 응하게 할 수 있을까?’와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 요청하기’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연락을 보냈다. 다행히 인터뷰 요청이 성공했고 일정을 잡은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에 보고 배웠던 선임기자처럼 깔끔한 인터뷰는 아니었다. 예전에는 준비했던 질문을 하기도 급급했지만, 이제는 꼬리 질문을 통해 인터뷰를 더 깊이 이끌어내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혼자서도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기사를 완성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살아왔던 성격과 행동을 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외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을 인터뷰도 나에게는 큰 두려움이었다. 고등학교 생활이나 군대처럼 자연스럽게 친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스스로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대학 생활을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겁을 먹었던 것에 비해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신문사 활동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더 발전될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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