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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정화하는 예술, 미술치료
권민주, 장수연 ㅣ 기사 승인 2021-02-28 10  |  641호 ㅣ 조회수 : 192



마음을 정화하는 예술, 미술치료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 , ‘코로나 앵그리’라는 용어도 생겨나며, 무기력함과 심적 불안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그래서 우울감의 두께가 짙어지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이런 증상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술치료’가 조명받고 있다. 우리대학에도조형예술학과 이경진 강사의 미술치료 수업이 교양 선택 과목으로 개설돼 있다.



  ‘미술치료’란 심리 치료의 일종으로 미술 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기분의 이완과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미술치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 생각들을 미술 활동을 함으로써 나타내 안도감과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게 하고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자아 성장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현재 미술치료가

주목받는 이유?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미술치료의 역사는 50여 년이 넘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과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술 활동을 시도했으나,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치료 현장에서 이용된 것은 1990년대 이후이다. 현재 미술치료는 놀이 치료, 음악 치료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심리 치료 중 하나이다.



  1992년 한국미술치료학회가 설립된 이후로 여러 대학원 등에서 미술치료를 전문적으로 강의하고 미술치료사 양성 과정이 만들어져 있으며 양적, 질적으로 다양한 학문적 연구가 병행되고 있다. 이후 한국표현예술심리치료협회(www.keapa.or.kr)와 한국예술치료학회(www.artstherapy.or.kr) 등도 창립돼 미술치료의 학술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미술치료는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말로 감정이나 경험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아동은 미술이라는 방법으로 정서를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아동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일을 겪은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것에 관해 더 자세히 전달하고 정리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학대를 받거나 폭력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말하는 것 자체가 공포나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데, 미술은 그러한 아동의 불안을 감소시키면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미술치료는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과 노인 계층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말로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꺼려할 경우 미술 활동은 연령을 불문하고 유용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심적으로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에게 미술치료가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사례로 보는 미술치료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물체나 형태를 상징으로 전환한다. 이 때문에 그 상징을 미술로 표현하는 미술치료를 통해 치료자는 무의식 속에 잠재된 자신의 갈등과 내면세계를 마주하고, 미술을 통한 감정의 표현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미술치료 사례 중 아동, 정신과 환자 등 언어나 감정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데 미숙한 이들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둔 경우를 다수 찾을 수 있다.



  선례로 한 이혼 가정의 미취학 아동 심리 치료 사례가 있다. 해당 아동은 평소 심한 감정 기복과 대인기피증 증세를 보였다. 콜라주, 데칼코마니, 인형 놀이, 가면 놀이 등 총 20회의 다양한 미술치료들을 실시한 결과 정서적 안정, 자아존중감, 대인관계 등 여러 부분에서 꾸준한 개선을 보이고, 가족에 대한 감정 표현 역시 점차 뚜렷해진 모습을 보였다.



  아이는 치료 초반 의존적 성향과 불분명한 감정 표현, 우울한 모습을 보였으나 치료 후반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즐거운 모습을 유지했으며 스스로 뭔가를 하려는 의지 역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대인관계에 융통성이 생기고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게 돼 어린이집 같은 집단활동에서도 잘 적응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자해 청소년,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아동 등 감정 조절, 자기표현에 미숙한 이들에게 미술치료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



  이처럼 미술치료는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며 감정 통제 능력을 향상하고, 자기 이해 능력과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치료’적 효과를 꾸준히 입증하고 있다.





다양한 기법의 미술치료



  미술치료에서는 현재 콜라주 기법, 집-나무-사람 기법, 핑거페인팅, 자유화, 가족화 등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출이 조심스러운 상황인 만큼,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미술치료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가장 대중적인 미술치료 중 하나인 ‘집-나무-사람 검사’가 있다. 이는 미술치료 종류 중 그림 투사검사로, 우리가 쉽게 ‘미술치료’하면 떠올리는 집과 나무, 사람을 그려 알아보는 심리검사이다. 집-나무-사람 그림은 일명 ‘HTP(House-Tree-Person Test)’라고 한다. 이는 존 벅(John Buck)이 고안한 투사적 검사법으로, 집-나무-사람이라는 친숙한 대상을 자유롭게 그림으로 개인의 내포된 정서를 알아볼 수 있다. 검사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첫 번째로, 한 장의 비어있는 종이를 준비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그림 그릴 필기도구를 준비한다. 종이의 크기는 상관없다. 이후, 종이에 자신이 생각하는 집, 나무, 사람의 순서대로 자유롭게 그리면 된다.



  이 검사법에서 집에 관한 해석을 대표로 설명하자면, 지붕은 정신생활이나 공상의 영역으로, 지붕 기와의 세심한 표현은 심리적 갈등이나 강박을 나타낸다. 그리고 벽은 튼튼한 벽일수록 완강한 자아를, 얇은 벽일수록 약한 자아를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문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나 대인관계, 사회성을 의미하며, 문이 없으면 타인과의 교류를 원하지 않는 것이고, 문이 열려 있으면 정서적인 따뜻함을 갈망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심리검사 결과와 실제 상황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므로, 대다수의 사람이 그러한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검사 결과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른 방식으로는 콜라주가 있다. 콜라주(Collage) 기법은 잡지 등에서 상담자가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사진, 글씨 등을 찾아 오리거나 찢어서 도화지를 꾸미는 방법으로, 접근성이 높아 집에서 하기에 적절한 검사이다.



  본 방식은 다양한 사진이 있는 책이나 잡지, 도화지, 풀, 가위, 사인펜 정도만 준비되면 바로 활용 가능하다. 내담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관련된 여러 장의 사진들로 도화지를 꾸미고, 치료자는 내담자가 꾸민 사진들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한다. 이러한 우선순위를 통해 내담자가 현재 가장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문제의 예방 및 대책 방법 등을 탐색 가능하게 한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과 더불어 암울한 코로나-19의 시대, 이제는 스스로가 본인의 심리적 안정을 가꿔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바쁜 현실 속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미술치료를 통해 스스로의 심리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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