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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비트코인, NFT
윤태훈 ㅣ 기사 승인 2021-04-11 19  |  644호 ㅣ 조회수 : 722

▲785억 원에 낙찰된 BEEPLE의 ‘매일: 첫 5000일’



제2의 비트코인, NFT



디지털 아티스트(Beeple)가 NFT를 이용해 만든 작품, ‘매일: 첫 5000일’이 6,930만달러(한화 약 785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거래는 생존 작가의 작품 중에서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세 번째로 비싸게 팔렸다. 또한 트위터 CEO 잭 도시의 첫 트윗이 32억 7,000만원에 팔리기도 하며 NFT 관련 기업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코인으로

예술작품까지 살 수 있다?



  NFT는 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이다. 흔히 알고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FT(Fungible Token)’이다. NFT와 달리 대체 가능한 토큰은 각 코인의 일련번호는 달라도 동일한 가치로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NFT는 각 코인마다 다른 정보를 포함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가치를 가진 고유 자산이 된다. 쉽게 말하자면 NFT를 등기권리증으로, 비트코인은 지폐로 비유할 수 있다. 둘 다 종이 위에 일정한 양식으로 인쇄가 돼 있는 형태인 것은 동일하다. 이때 지폐에 적혀있는 일련번호들은 모두 다르게 부여되지만, 양식이 동일하므로 동등한 가치로 취급된다. 하지만 등기권리증은 같은 양식이어도 문서가 담고 있는 건물의 정보가 각기 다르므로 문서마다 동등한 가치로 교환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막연히 그림이나 조각은 비쌀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디지털 작품은 이해도와 존중의 정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파일은 만져지는 것도 아니고 쉽게 복사, 수정 및 배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NFT 기술을 통해 디지털 영역에서 작품 및 기록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장부에 기록하고 사용자 모두에게 원본과 동일한 사본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만약 A라는 사용자가 장부의 데이터를 위조하더라도, 일정 주기마다 A를 제외한 모든 사용자에게 사본 데이터를 불러와 장부를 갱신시키면서 위조를 방지한다. NFT는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한 분야다. 따라서 아티스트들이 디지털 작품을 판매하고자 할 때 NFT를 발행하면 발행 내역이 블록체인 장부에 남는다. 이때 작품이 어디서 제작됐는지, 누가 샀고, 되팔았는지에 대한 거래 내역이 함께 기록된다. 따라서 소유권이 변경되면 변동 내역을 쉽게 추적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 소유주를 증명할 수 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NFT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작품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티스트가 중고 시장에서 거래할 때, 금전적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를 보장한다. 물리적인 예술 작품과는 달리 NFT가 발행된 작품거래가 이뤄질 때, 해당 작품을 제작한 아티스트에게 일정 비율의 로열티가 지급되는 것이다. 게다가 NFT는 다른 토큰과는 달리 복잡한 코딩 없이도 누구나 쉽게 작품들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수집품을 구입하고 보유하게 되면서 온라인 거래소를 통해 보유한 NFT 작품들을 되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NFT 거래 시장의 흥행은 미술 시장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을 장차 낮추는 동시에, 투자 대상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팔고있는 NFT 작품(20달러 상당)



NFT 작품,

직접 거래해봤다.



  소셜 커머스에 익숙하다면 누구든지 NFT 작품 거래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NFT 시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NFT는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화폐로서의 기능이 집중된 비트코인과 달리 계약서, SNS 등 디지털 자산에 확장성있게 응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NFT 작품을 사고 팔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에서 사용되는 화폐인 ‘이더리움 토큰(ETH)’을 담을 수 있는 지갑이 필요하다.‘ 메타마스크’나 ‘마이이더월렛’ 등 시중에서 많이 쓰이는 이더리움 지갑을 사용하면 된다. 메타마스크의 경우 크롬 확장자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지갑을 준비했으면, 다음 단계는 ETH를 구입하는 것이다. NFT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등록이 필요하다. 이때 등록 비용도 ETH로 지불한다. 이더를 구매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코인베이스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할 수도 있고, 로빈 후드와 같은 주식 거래 앱으로도 살 수 있다. 4월 5일(월) 기준으로 약 100달러로 약 0.0468 ETH로 구매할 수 있다.



  NFT 거래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암호화폐를 다양한 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NFT를 거래하는 곳도 많다. 본지에서는 미국 경제 채널 CNBC에서 소개한 세계 최대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를 이용했다. 기자는 먼저 직접 작품을 구매해봤다. 사이트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처럼 원하는 작품들을 골라 구매하면 된다. 단품으로 등록된 작품도 있고, 번들 형태로 여러 개를 구매할 수도 있다. 구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가스비’라는 일종의 거래 수수료를 더한 가격을 지불하면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작품을 판매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오픈씨에서는 자신의 컬렉션에 팔고자 하는 디지털 자산을 업로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NFT 작품을 즉시 생성할 수 있다. 이후 플랫폼에 정식 등록된 작품을 판매하기 위한 정보(판매가, 경매가 등)를 입력한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등록하기 위해 수수료를 지불하면 된다. 앞서 설명한 것이 NFT 마켓 플레이스를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보다시피 코딩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필요 없고, 단순히 클릭 몇 번으로 작품을 소유하고 판매할 수 있다.



▲논펀지블 페페의 NFT 마켓플레이스



NFT는 허점투성이



  NFT가 근본적인 디지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외 유명 캐릭터인 페페의 원본이 NFT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저작권 논란을 겪었다. 지난 2월 패러디된 NFT 페페를 만드는 곳 중 하나인 논펀지블 페페에서 관련 논란이 생긴 것이다. 이에 페페의 원작자는 자신의 캐릭터를 마음대로 2차 저작물의 소스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표했다. 논란 끝에 논펀지블 페페는 “원작자와 이야기하기 전까지 해당 NFT의 판매를 중단하겠다” 밝혔다. 하지만 1,069개의 페페 패러디 NFT가 시중에 풀린 이후고, 이미 유통된 NFT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NFT로 발행된 패러디 작품은 소유권이 2차 창작자의 것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더라도, 그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NFT 시장에서는 2차 저작물인 아류들이 등장해 원본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미술품 NFT는 온라인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물 거래보다 미술품의 유통이 활발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본의 진위를 검증하기는 더 어렵다. 따라서 NFT 미술품 원본 자체가 위작일 경우에는 피해를 바로잡기가 훨씬 까다롭다.활발하게 NFT 변환이 시도되고 있는 미술품 시장의 경우 아예 위작이 NFT로 둔갑해 유통되며 미술품 시장의 교란을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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