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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0곡>부터 <슈퍼밴드2>까지, 음악 예능의 변천사
김정은, 노승환 ㅣ 기사 승인 2021-09-13 14  |  649호 ㅣ 조회수 : 104

<도전 1000곡>부터 <슈퍼밴드2>까지, 음악 예능의 변천사



  현재 예능은 <나 혼자 산다>와 같은 관찰 예능의 전성시대라 말하지만, 동시대를 양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예능 장르가 바로 음악 예능이다. <슈퍼스타K>를 시점으로 오디션 쇼가 유행한 이후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의 히트작들이 속출했고, 2020년의 경우 트로트 예능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오디션 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싱어게인>의 대박 이후 음악 예능과 그 파생 예능들을 향한 관심이 급격히 시들해진 와중 <슈퍼밴드2>가 새로운 방식의 음악 예능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전 1000곡>부터 <슈퍼밴드2>까지 음악 예능이 무엇인지, 또한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자.



음악 예능의 변천사와 인기를 끌었던 음악 예능들



  예능 프로그램은 연예 및 쇼, 오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서 그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몇 회까지 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의 수명은 시청률과 돈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예능 트렌드는 항상 바뀌기 마련인데, 그 속에서도 오랫동안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컨셉의 예능이 바로 ‘음악 예능’이다.



  음악 예능은 종류가 다양한 만큼 그 변천사도 흥미롭다. <도전 1000곡>부터 <슈퍼밴드2>까지 수많은 음악 예능이 있었지만 각기 추구하는 방식이 모두 달랐다. 원조 국민 음악 예능인 <도전 1000곡> 이후 별다른 히트작이 없던 음악 예능은 <슈퍼스타K>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이며 대박을 터트렸다. 프로 뮤지션이 아닌 아마추어 뮤지션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이때부터였는데, 이후 와 <위대한 탄생> 등 음악과 오디션을 결합한 음악 예능이 많이 등장했고 노래 잘하는 일반인을 발굴하는 음악 예능 포맷은 한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하지만 반복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국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하향세 이후, 음악 예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음악 예능 PD들은 일반인 참가자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내놓았다. 모창 가수들 사이에서 진짜 가수를 찾는 <히든 싱어>, 국내 뮤지션과 그들의 팬이 호흡을 맞추는 <판타스틱 듀오>는 대표적인 예시다. 최근에는 서바이벌 오디션보다 음악 경연 및 힐링 예능이 유행하는 추세인데, ▲ <복면가왕> ▲<비긴어게인> ▲<불후의 명곡> 등이 있다. 또한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해 레트로 열풍을 일으킨 <슈가맨>과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미스터트롯> 역시 성공한 음악 예능으로 꼽힌다. 이제 음악 예능은 단순히 오락 프로그램을 넘어서 특정 장르를 대중적으로 알리거나 오래된 노래를 역주행시키는 등 영향력이 나날로 커지고 있다.





▲ 슈퍼밴드2 포스터                                                                                                                                                                  출처 : JTBC



음악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슈퍼밴드2>



  이처럼 수많은 음악 예능들이 있었지만 <슈퍼밴드2>는 기존에 없었던 음악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슈퍼밴드2>는 JTBC에서 방영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글로벌 슈퍼밴드를 만들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슈퍼밴드>의 후속작이다. 차이점은 시즌1과 다르게 여성 참가자도 참여가 가능해졌다. 또한 반드시 록과 같은 특정 장르의 밴드를 지향하지 않고 최종 우승팀의 인원수도 제한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보컬과 악기 연주자를 모집했는데,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양한 실력자들을 참가하게 했다.



  <슈퍼밴드2>의 독특한 운영방식도 라운드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요소이다. 밴드공연이라는 점에서 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이미 결성된 밴드로 단체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참가자들이 매회 새로운 구성의 밴드를 꾸리면서 경연하는 점이 다르다. 이 운영방식을 통해 라운드마다 색다른 악기 조합과 다양한 멤버 구성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멤버 조합에 따라 보컬 없이 악기만으로 무대를 꾸미거나, 일반적으로 시도하지 않는 악기조합의 무대 등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을 볼 수 있어 볼거리가 많다는 평론이다. 일례로 제이유나 팀은 기타 4대로 무대를 꾸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참가자 중에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악기와 장비를 다루는 사람도 있어 더욱 흥미를 유발한다. 참가자 중 박다울의 경우 거문고를 연주하는데 이를 밴드와 조화롭게 접목해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슈퍼밴드2>가 기존에 있던 오디션과 가장 다른 점은 보컬 위주로 치중된 오디션이 아닌 각종 악기와 그 악기를 다루는 실력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밴드라고 하면 보컬만 주목받기 마련인데, <슈퍼밴드2>에서는 보컬과 다른 악기 연주자들의 주목도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오히려 악기 연주자들이 더 인기가 많은 실정이다. 실제로 JTBC 유튜브 채널 조회수를 보면 악기 연주자들의 영상 조회수가 굉장히 높다. 또한 유튜브 채널에 각 무대의 포지션 캠이 별도로 업로드되기 때문에 본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참가자들 개개인의 온전한 공연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유튜브 등 SNS를 잘 활용하고 있는 점도 <슈퍼밴드2>의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한

순한 맛 음악 예능



  <슈퍼밴드2>의 기획 및 연출을 담당한 김형중 CP는 “우린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음악적 동지’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하며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드러낸 바가 있다.



  이처럼 <슈퍼밴드2>는 음악 오디션 프레임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그 결이 사뭇 다르다. 매 라운드 진출과 탈락은 팀의 실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서 승패는 그저 ‘조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따라서 매 라운드에서 각자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상대방과 경쟁해야 하는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라운드마다 매번 팀을 재구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난번 상대 팀이 이번엔 내 팀이 될 수도 있으므로 오히려 갈등은 생존 전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 방향성에 따라 <슈퍼밴드2>는 연출 기법 또한 과거 음악 예능과는 차이를 보인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음악 예능이라는 정체성에서 음악보다는 ‘예능’ 요소에 포커스를 맞춘 듯한 연출이 자주 등장했다. 과거에는 가령 ‘악마의 편집’을 통해 과도한 경쟁과 참가자들 간 불화 등 갈등의 분위기를 조성해 이슈몰이를 했었다. 이는 초기에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악의적인 편집이었음이 밝혀지고 비난을 받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반해 <슈퍼밴드2>에서는 여러 악기를 다루는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선율을 만들어내듯, ‘조화’와 ‘상생’의 가치를 더 담아내고자 한다. 예컨대 긴장감의 상징이던 대기실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합주를 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동료를 찾기도 한다. 경쟁과 갈등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출보다 서로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장르를 넘어서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은 <슈퍼밴드2> 심사위원단의 역할에서도 나타난다. ▲CL ▲유희열 ▲윤상 ▲윤종신 ▲이상순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평가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들에게서 참가자들 간 경쟁을 부추기는 날 선 혹평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디션을 위한 단편적인 이야기가 아닌, 음악 인생 전체를 내다보는 애정 어린 충고를 심사평으로 건넨다.



이와 같이 <슈퍼밴드2>는 오직 ‘음악’과 그에 대한 참가자들의 ‘진정성’에 포커스를 맞춘 포맷을 제시한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피로감을 느꼈던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하고 있다. 나아가 무대가 경연을 위한 것임을 넘어 음악적 고민을 나누는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긴어게인3 포스터                                                                                                                                                                  출처 : JTBC



대중들이 음악 예능에 열광하는 이유



  2016년은 흔히 음악 예능의 전성기라 불리며 ▲<복면가왕> ▲<듀엣가요제> ▲<불후의 명곡> ▲<판타스틱 듀오> ▲<신의 목소리> 등 지상파 음악 예능만 5편씩 쏟아지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처럼 음악 예능은 굳건히 그 위상을 지키고 있다. 오히려 빠르게 변하는 가요계와 방송계의 흐름에 발맞춰 음악 예능의 패러다임도 계속 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음악 예능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과 ‘예능’의 조합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음악은 소재 자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배경음악이 쓰이는 이유도 이런 음악의 강력한 교감 효과를 위한 것이다. 이에 음악적 재능과 꿈을 품고 사는 이들의 서사를 담은 예능적 요소의 결합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음악이라는 매개체에 예능으로서의 소통의 힘까지 더했으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끌어당기게 된다.



  또한 음악은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취향에 맞춰 누구에게나 정서적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다. 이런 특성으로 음악 예능이 대중성을 갖출 수 있고, 나아가 다양한 타깃에게 세분화된 포맷으로의 변주 또한 가능하게 된다. 예컨대 몇 해 전부터 대두되던 복고에 대한 향수가 레트로 열풍으로 이어지며 일명 가요계에서도 과거 음악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