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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이제는 가상의 시대
김계완 ㅣ 기사 승인 2021-10-18 14  |  651호 ㅣ 조회수 : 688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의 현실 세계 멤버와 가상세계 멤버와의 단체 사진 출처 : SM en



메타버스, 이제는 가상의 시대



  지난 9월 27일(월),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메타버스 콘테스트 관련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이는 혁신공유대학사업단이 올린 글로,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주요 사업으로 선정된 분야 중 1개를 소재로 ZEPETO(이하 제페토) 내 대학교를 기획하는 콘테스트 내용이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메타버스는 무엇이며 어떤 이유로 유명해졌는지 알아보자.



가짜와 진짜가 만나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을 하거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타버스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상현실(Virtual Worlds)이다. 실제 세상과 다른 스크린 안의 가상의 세상이 있고, 그 안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다. 앞서 말한 가상현실이 실제 현실에 들어와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가 있다. 세 번째는 라이프로깅(Lifelogging)이다. SNS에 사람들이 글을 올리는 것 등 삶의 순간들이 온라인 세상으로 등록되는 것을 말한다. 네 번째는 거울 세계(Mirror Worlds)다. 실제 세상과 똑같은 복제품이 온라인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곳곳의

메타버스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앞서 언급했던 네이버 자회사인 제트가 만든 SNS 플랫폼 제페토가 있다. 제페토는 증강현실 아바타 앱 서비스로, 얼굴 인식을 통해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서 소통, 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제페토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제페토를 활용하고 있다. 구찌는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구찌 빌라’를 제작했고, 고객은 이곳에서 아바타를 통해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제페토와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쏘나타 N라인을 가상공간에서 시승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메타버스를 이용해 홍보하는 아티스트도 있다. 작년 9월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Dynamite」를 처음 발표한 곳은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메타버스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공간이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제페토에서 블랙핑크 아바타를 선보였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4천 6백만 명이 참여했다. 걸그룹 에스파는 현실 세계 멤버 4명과 가상세계 멤버 4명을 합친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메타버스 걸그룹’이라고도 불린다. 미국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메타버스 무대에서 공연했고, 이를 통해 약 2백억원의 수익을 냈다.



  메타버스의 이용은 대학과 교육부에서도 볼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는 신입생 입학식을 가상세계에서 진행했다. 또한 건국대학교는 축제 기간에 교내 공간을 재현한 가상세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 구립서초유스센터는 스마트기술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스마트유스센터를 구축을 진행 중이다. 가상 유스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자치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실현할 수 있을 예정이다.



▲ 제페토에서 구현된 자동차 출처 : 현대자동차



새로운 가치

창출 수단



  메타버스는 수익성이 좋으며 인터넷 모바일의 다음 세대로 기대돼 유명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고 말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뒤를 잇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컴퓨터가 가정에 공급되고, 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시작된 정보화 혁명이 이제는 메타버스가 메인이 될 것이라고 비즈니스 리더들은 예측한다. 이에 따라 ▲삼성 ▲애플 ▲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메타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지난 9월 15일(수), 범정부 합동 제12차 디지털 뉴딜반 회의가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포함한 18개 정부 기관 관계자와 유관기관장 등 20여 명이 아바타로 등장해 신산업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메타버스 신산업 육성에 오는 2025년까지 2조 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과 달리, 메타버스는 코로나-19 덕분에 유명세가 가속화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되고, 만남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가상세계는 아무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불러올 효과는?



  메타버스로 인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Earth2’를 이용한 투자가 있다. Earth2란 지구의 땅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본떠 거래하는 가상 부동산 플랫폼을 말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집값이 급격히 상승해 내 집 마련은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없다. Earth2 속 서울 압구정에 있는 한 아파트는 898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집 한 채가 아니라 아파트 한 동의 가격이다. 많은 사람이 열망하는 건물주를 메타버스에서는 체험함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11월, Earth2 서비스가 처음 시작했을 때 한 타일(10m² )의 평균 가격이 0.1달러에 불과했다. 지금 바티칸은 790배, 뉴욕은 396배, 시드니는 124배로 껑충 뛰었다. 앞서 언급했던 압구정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말 기준 4.4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이용한 투자를 통해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이윤을 노려볼 수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다른 인종, 다른 성별에 대한 이해력을 키울 수 있다. 가상세계 아바타를 만들고 뇌에 착각을 불러일으켜 진짜 내 몸으로 착각하는 실험인 ‘유체 이탈 실험(Out-of-Body Illusion)’이 진행되기도 한다. 백인을 유색인종 몸 안에 넣고 아바타를 경험하게 했더니 본인을 유색인종으로 착각하게 됐다. 이렇게 가상세계 속에서의 경험이 실제 세상의 차별을 바꾸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물론 메타버스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공간이므로 너무 몰입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한 메타버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실체가 없어서 사라질 위험이 있다. 이런 점을 유의하며 건강하게 메타버스를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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