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l 공지사항 l PDF서비스 l 호별기사 l 로그인
집에서도 호텔요리를, 밀키트
김계완, 이가연 ㅣ 기사 승인 2022-01-10 14  |  654호 ㅣ 조회수 : 858

집에서도 호텔요리를, 밀키트



▲ 블랙라벨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는 밀키트                                    출처: 프레시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음식을 배달 및 포장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와 더불어 ‘밀키트’가 급부상했다. 이는 유명가게의 메뉴가 판매되거나 배달 앱에서도 조리 전 상태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렇다면 ▲밀키트가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지 ▲현재 밀키트 시장은 어떤지 알아보자.



  사회 현상과

  맞물려 생기다



  밀키트란 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세트라는 의미의 ‘키트(kit)’가 합쳐진 단어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자재와 딱 맞는 양의 양념 그리고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하는 제품으로 쿠킹 박스나 레시피 박스라고도 불린다.



  201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에 맞게 식사를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하기 원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었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의하면 한국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규모는 2011년 8천억원이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17년에는 2조 7천억원, 2019년에는 4조원까지 성장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증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밀키트의 인기가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조사에 의하면 2017년 20억원이었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9년 1,010억원, 2020년 1,88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2025년에는 7,25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렇게나

  다양하다고?



  현재 밀키트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밀키트 종류 역시 매우 다양화되고 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양식 메뉴가 주를 이뤘던 초기 밀키트와 달리 최근에는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 같은 일상 메뉴까지 다양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한 브랜드에서는 양고기와 소곱창처럼 개인이 취급하기 어려운 재료를 이용한 밀키트를 출시하며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이렇듯 밀키트의 인기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유명 셰프들의 조리법으로 구성된 밀키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에 가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집에서도 외식하는 느낌을 내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이런 요구에 맞춰 주로 기념일에 즐겼던 유명 호텔의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 출시됐다. 또한 맛집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밀키트 시장은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밀키트 제품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는 무인 밀키트 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밀키트의 장점과 단점



▲ 학교 근방에 위치한 밀키트 판매 업소. 소비자가 준비된 밀키트를 무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밀키트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밀키트가 지닌 간편함을 꼽을 수 있다. 밀키트는 손질된 재료와 양념, 레시피가 제공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장보기, 식자재 손질 등의 과정이 생략된다. 따라서 요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고, 조리법이 제공되므로 요리 경험이 없어도 실패할 위험 없이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며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또, 조리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 처리가 간편하다는 것 역시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밀키트는 극복해야 할 단점 역시 지니고 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밀키트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간단한 찌개류도 2~3인분을 기준으로 해 1만원 전후, 고기가 주가 되거나 유명 식당 혹은 셰프의 메뉴일 경우 2~3만원을 넘기도 한다.



  또 환경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 밀키트의 경우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포장한다. 여기에 더해 ▲조리법 ▲아이스팩 ▲패키지 포장 등 생각보다 많은 종류와 양의 쓰레기를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 밀키트는?



  이렇듯 밀키트 사업은 편리함을 앞세워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밀키트 ‘창업’을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특별한 조리가 필요 없고, 식자재를 간단히 썰고 포장하면 되므로 사람들은 밀키트 사업을 쉽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밀키트 창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누구나 할 수 있음으로 경쟁 업체가 많아 무한 경쟁을 요구한다는 단점도 같이 있다.



  1인 가구 등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밀키트가 생겼고 진화하고 있다. 밀키트가 지닌 한계를 극복해 우리의 일상에 완전히 자리 잡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일 뿐일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기사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쓰기 I 통합정보시스템,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으로 로그인 하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확인
욕설,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01811]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 최초발행일 1963.11.25 I 발행인: 김동환 I 편집장: 김민수
Copyright (c) 2016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