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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으로 세계의 주류가 된 한류
김시현 ㅣ 기사 승인 2022-08-12 11  |  661호 ㅣ 조회수 : 1337

  문화의 힘으로 세계의 주류가 된 한류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백범일지』 -



  백범 김구 선생은 일찍이 문화의 힘이 빛을 발하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염원했다. 문화가 지니는 힘과 가치의 소중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한국 문화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2000년대 드라마를 시작으로 2010년대 K-POP으로 아시아를 사로잡았고, 현재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따라서 이처럼 치솟는 K-콘텐츠의 현 위상과 OTT 서비스를 통한 한류의 세계화 그리고 한국 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이제는 세계를 목표로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년 동안 5차례 칸에 초청돼 ‘깐느박’이란 별명을 얻은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과 천만 배우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박찬욱 감독이 절정에 올랐다며 극찬했고, 모나코 영화 판매사업자 제니퍼 레이티시아 씨는 송강호 배우의 출연작 <브로커>를 “아이 유기라는 사회 문제를 다루며, 관객의 보편적 정서를 자극한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극찬과 함께 박찬욱 감독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칸 영화제 역사상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심사위원상을 모두 받은 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사 10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부름을 받았으며, 해외 63개 시상식에 초청돼 174개의 트로피를 안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오스카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1억 4,200만 가구가 16억 5,000만 시간을 시청하며 역대 최고 시청 가구 수와 시청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류 흥행 제2의 발판,

  OTT 서비스



  OTT 서비스는 Over-The-Top media service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영화 ▲드라마 ▲교육 등의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미국의 ▲넷플릭스 ▲유튜브 ▲애플TV플러스, 우리나라의 ▲티빙 ▲쿠팡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애플에서 제작비 1,000억원을 들여 제작됐으며, 국내 제공 중인 OTT 서비스 중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하반기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인 와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이어, 10월 공개된 <마이 네임>과 <지옥 >모두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영화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거대 OTT 서비스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 투자 제작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한류가 세계를

  사로잡은 원인



  대중문화비평가들은 오징어게임이 세계를 사로잡은 성공 요인이 한국적 스타일을 국제적 보편성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지역 요소 국제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헬조선으로 치부되는 한국 무한경쟁 사회의 풍자 요소가 국제적인 공감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화 기생충 또한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칸 영화제 상영일 당시 <기생충>을 본 대부분의 외국 관객은 영화의 내용이 자국의 상황과 똑같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빈부격차와 양극화에 대한 사회불만, 그러면서도 이를 깰 수 없는 무력감,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취하는 위선 등이 한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 문제이자 공통의 관심사라는 것이 이 영화의 엄청난 반응을 통해 드러났다.



  K-무비의 달라진 위상



  192개국과 171개국,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 수상장 <브로커>가 칸필름마켓을 통해 선판매된 국가 수다. 이는 <기생충>의 205개국에 근접하는 성과로 확연히 달라진 K-무비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미니멈 개런티(Minimum Guarantee)로 불리는 판권료도 크게 상승했다. 보통 해외 세일지 계약은 최소 계약 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이후에 발생하는 추가수익에 대해 배분하는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체결한다. 그런데 기존 5만 달러 내외의 개런티가 최근 10만 달러까지 오르는 등 한국 영화의 몸값이 증가했다. NEW의 유통사업 계열사인 콘텐츠판다의 이정하 본부장은 “K-콘텐츠가 붐업하면서 한국 영화의 판권료가 크게 올랐는데 이를 통해 한국 영화가 주류가 됐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는 문화가 세계를 이끄는 시대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더욱 좋은 작품들이 나와 글로벌 시장의 대체불가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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