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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러닝 열풍, 건강한 문화 이끄는 청년들
이준석, 안소연 ㅣ 기사 승인 2024-12-03 11  |  698호 ㅣ 조회수 : 59

국내 성인 운동량 계속해서 감소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지내는 생활 습관과 실내에서 즐기는 여가생활 증가로 현대인들의 운동 부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58.3%에서 2021년 47.9%로 10.4% 감소했다. 평균적으로 성인 절반 이상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이다. 여기서 신체활동 실천의 기준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혹은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하는 성인을 가리킨다.



 WTO(세계보건기구)는 4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으로 운동량 부족을 꼽았다. 또,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질병 증가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경고하며 운동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운동량 부족은 개인의 건강과 큰 사회적 손실을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러닝크루에 빠진 젊은 세대



 운동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운동 종목이 있다. 바로 러닝이다. 요즘 TV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기안84의 달리기, 인스타그램의 #러닝스타그램 해시태그 등 여러 미디어에서 러닝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발표한 ‘아웃도어 활동, 실내외 운동 15종 경험률’ 조사에서 조깅·달리기는 2021년 23%에서 2023년 32%로 9%가 증가했는데, 다른 종목에 비교해도 가장 크게 늘었다.



 최근 러닝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 문화가 크게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의 ‘러닝크루’가 태그된 게시물만 62만 개 이상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뛰는 러닝크루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대학 러닝 동아리 STRC에서 러닝을 즐기고 있는 이준희 학우(GTM·23)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STRC가 운동장에서 러닝 중이다.



우리대학 러닝 동아리 ‘STRC’



 이준희 학우는 러닝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계기로 “원래 축구 같은 몸을 쓰는 운동을 좋아해 혼자서 자주 뛰곤 했다. 그러다 대학에 입학해 운동 동아리를 찾아보던 중 친구와 가볍게 들어갈 수 있는 러닝 동아리가 있어 가입하게 됐다. 동아리 활동에 만족해 2년째 활동 중이다”고 말했다. 혼자서 뛸 때와 동아리원들과 함께 뛸 때의 차이점에 대해 “같이 뛰면 혼자 운동할 때보다 확실히 덜 힘들다. 같이 뛰는 무리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이것이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또, 힘들어지면 잘 뛰는 분들이 잡아주면서 이끌어주는데 장거리를 뛸수록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고 답하며 함께하는 러닝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근 들어 젊은층에게 러닝이 주목받는 이유에 관해서 묻자 “러닝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인 것 같다. 초보자들이 근력운동을 하려면 헬스장도 등록하고 머신 사용법도 익히고 잘 배우려면 PT 수업도 받아야 한다. 그에 비해 러닝은 운동화만 있으면 언제든 뛸 수 있다. 진입장벽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젊은 층에게 어필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추가로 “러닝 크루나 러닝 동아리가 청년들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하는 것 같다. 건강과 문화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 러닝 동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입학할 우리대학 신입생들에게 STRC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치를 느끼며 달리는 ‘제주 트레일러닝 대회’



 최근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며 뛰는 펀런(Fun Run)이 젊은 러너들 사이에서 크게 관심받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는 달리기를 하는 경험과 그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달리기 자체를 즐기기 위한 특별한 마라톤 행사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 하나인 제주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활용한 달리기 대회이다. 2박3일 동안 제주의 경치를 느끼며 정해진 코스를 달리게 된다.



 국가 민속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성읍민속마을에서 출발하는 성읍리 코스, 멋진 경치를 자랑해 여러 해수욕장을 거치는 성산 코스,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출발해 서귀포시의 대표 관광명소인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지나는 가시리 코스로 이뤄져 있다. 성읍리 코스는 8시간 동안 32km, 성산 코스는 6시간 동안 32km, 가시리 코스는 8시간 동안 36km로 총 100km 코스로 이뤄진다. 내년 대회는 2025년 4월 4일(금)부터 4월 6일(일)까지 2박 3일로 진행되고 12월 2일(월) 12시 10분부터 접수가 시작된다. 수상이 아닌 즐거운 달리기를 추구하는 펀런 문화와 제주도의 볼거리가 많은 지역적 특징이 어우러져 해마다 참가자들이 증가하며 러너들의 로망을 채울 수 있는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

▲경치를 즐기며 달리고 있는 제주 트레일러닝 참가자들 (출처: 제주국제트레일러닝)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그 자체로 즐기는 특징과 접하기 쉽고 간단한 운동인 달리기가 합쳐져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청년들의 달리기. 앞으로도 건전한 취미 문화를 선도하며 좋은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이준석 기자 hng458@seoultech.ac.kr

디자인 |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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