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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전율 뒤에 숨겨진 일렉기타 소리의 비밀
최율 ㅣ 기사 승인 2025-09-08 17  |  706호 ㅣ 조회수 : 18

 밴드 무대 공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람은 단연 보컬과 기타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보컬이 관객의 귀와 눈을 사로잡으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면 기타리스트가 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강렬한 솔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안겨준다. 이 전율을 만드는 소리는 일렉기타 특유의 전기적 구조와 장치에서 비롯된다.





통기타와 일렉기타, 닮은 듯 다른 구조



 통기타와 일렉기타는 얼핏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구조와 소리를 내는 방식, 주법 등에서 큰 차이점들이 있다.



 통기타는 줄의 진동이 악기의 상판을 진동시켜 내부의 빈 곳에서 공명을 일으키는 원리로 별도 외부 장치 없이 소리를 만들어낸다. 반면 일렉기타는 악기 상판에 장착된 픽업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줄의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시켜 외부 장치를 통해 증폭·왜곡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낸다.



 소리의 다양성에서도 통기타와 일렉기타 사이에서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통기타는 일반적으로 악기 본연의 음색을 기반으로 하기에 연주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일렉기타의 경우 픽업을 통해 얻은 신호를 앰프와 이펙터라는 장치를 사용해 변형, 왜곡시키기에 연주자마다 고유하고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낸다.



 또한 사용하는 줄에도 큰 차이점이 있다. 통기타는 전기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큰 성량을 만들어내기에 굵고 장력이 강한 줄을 사용하며 주로 구리를 기본으로 아연, 주석 등을 섞어 제작한다. 한편 일렉기타는 니켈, 강철 합금을 주로 사용해 비교적 장력이 약한 줄을 사용한다. 줄의 장력이 낮은 만큼 줄을 다루기 쉽기에 일렉기타 특유의 화려한 주법이 사용된다.





픽업에서 시작되는 일렉기타의 소리



 일렉기타의 소리는 픽업에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픽업은 크게 싱글 픽업과 험버커 픽업으로 나뉘는데, 싱글 픽업은 출력이 낮아 밝고 맑은 소리를 내며 재즈나 블루스에서 주로 쓰인다. 반면 험버커 픽업의 경우 출력이 높고 두껍고 묵직한 소리를 내며 락이나 메탈과 같은 장르에서 주로 쓰인다.



 하지만 픽업에서 받은 소리의 출력은 매우 낮으므로 앰프라는 장치를 통해 출력을 증폭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앰프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로 나뉜다. 프리앰프는 픽업에서 만들어진 약한 신호를 일차적으로 증폭시키고, 소리를 왜곡시켜 특유의 음색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프리앰프를 거쳐 증폭된 신호는 파워앰프를 통해 스피커가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크게 증폭된다.



 



기타리스트의 개성을 완성하는 이펙터



 기타리스트들의 자신만의 음색은 이펙터를 통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이펙터는 음색을 추가적으로 변형, 왜곡해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드라이브 계열 ▲공간 계열 ▲모듈레이션 계열 ▲필터 계열 ▲다이나믹 계열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본지에서는 드라이브, 공간, 모듈레이션 계열 이펙터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드라이브 계열 이펙터들은 신호를 크게 증폭해 의도적으로 클리핑 현상*을 일으켜 왜곡된 소리를 만드는 이펙터다.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왜곡된 락 사운드가 해당 이펙터를 통해 만들어진다. 오버드라이브는 소프트 클리핑 현상을 이용한 변형으로, 파형을 압축시켜 본래의 소리의 파형과 비슷한 형태를 나타낸다. 다른 드라이브 계열 이펙터와 다르게 파형을 강하게 잘라내지 않기에 부드러운 소리를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퍼즈와 디스토션은 하드 클리핑 현상을 통해 파형을 급격하게 변형시켜 강렬하고 거친 소리를 낸다. 퍼즈는 사각파 형태로 자글자글한 소리를, 디스토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왜곡음을 만들어낸다.



 공간 계열은 소리에 울림과 깊이를 더한다. 대표적으로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소리를 만드는 딜레이와 큰 공간의 울림을 재현하는 리버브가 있다.



 모듈레이션 계열은 원음을 복제·조정하여 독특한 질감을 만든다. 대표적인 이펙터로는 코러스와 페이저, 플랜저 등이 있다. 코러스는 지연된 음을 겹쳐 몽환적인 소리를 내고, 페이저와 플랜저는 소리의 위상을 변조해 제트기 소리 같은 독특한 효과를 만드는 등 소리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이처럼 일렉기타의 구조와 장치들은 단순한 악기를 넘어 연주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그렇다면 실제 무대에 서는 기타리스트는 어떤 장비를 선택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낼까? 본지에서는 밴드 ‘디폴트’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정재원씨를 만나 장비 세팅과 추구하는 소리에 대해 문답을 나눠봤다.



▲ 밴드 '디폴트'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중인 정재원씨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만나서 반갑습니다. 밴드 ‘디폴트’에서 퍼스트 기타로 활동중인 정재원입니다. 저는 기타리스트 뿐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제 연주를 통해 곡에 대한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부디 디폴트 곡을 한 번씩 들어보시며 제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Q. 기타리스트로서 활동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처음 ‘Green Day’라는 미국 펑크락 밴드의 음악을 듣고 록에 대한 궁금증과 열정이 생겼던 저는 교회 찬양팀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기타와 친해지게 됐습니다. 더욱 더 전문적으로 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입시 준비를 하며 예고, 예대를 다니게 되며 음악을 더욱 깊게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군대에서 복무하던 시기에 현재 저희 밴드의 드럼을 맡고 있는 세현이형이 함께 ‘디폴트’라는 밴드에서 음악을 해보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비록 제가 초창기 멤버로서 밴드 ‘디폴트’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였지만, 밴드 멤버들과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고 함께 음악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전역 후 바로 ‘디폴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Q. 사용중이신 기타와 해당 기타를 사용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Fender의 스트라토캐스터, Gibson의 ES335와 레스폴, 그리고 Epiphone의 P93으로 총 4대의 기타를 사용중입니다. 공연 때는 보통 Gibson의 기타를 선호하는데 험버커 픽업의 특유의 사운드가 제가 추구하는 톤과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락 음악이라 하면 Gibson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레코딩에서는 공연때와 다르게 Gibson 기타에 대한 고집을 꺾고 곡의 분위기에 맞춰 어떤 기타가 그 곡의 분위기에 맞을지 생각하며 녹음합니다.



Q. 어떤 느낌의 기타 사운드를 추구하시는지, 기타 사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이펙터들을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유명 밴드인 ‘Guns N Roses’, 혹은 유명 기타리스트인 ‘Joe Bonam assa’와 같이 곡의 기승전결을 제대로 표현해줄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고자 각 이펙터의 역할을 적재적소에 넣어서 사용합니다.

라이브에서는 아날로그 이펙터들을 활용해 페달보드를 맞춰서 사운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비록 매우 무겁고 공연장의 앰프에 따라 사운드가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펙터를 밟으며 공연하는 낭만을 포기할 수 없어서 아날로그 이펙터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이펙터로는 ▲디스토션인 Proco의 ‘RAT White Face(1984년)’ ▲오버드라이브인 Fulltone의 ‘OCD Ge’ ▲게인부스터**인 Analogman의 ’Prince of Tone’ ▲퍼즈인 JAM Pedals의 ’Fuzz Phras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이펙터들도 있지만 현재 제가 추구하는 톤에는 해당 이펙터들의 느낌이 맞아서 이러한 세팅으로 사용하는 중입니다. 드라이브 계열 이펙터들은 하나만 사용하면 조금은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 게인부스터인 ‘Prince of Tone’ 은 항상 켜놓고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페달의 2%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듈레이션, 공간계는 strymon의 ‘Mobius’, ‘Timeline’, ‘Bluesky’라는 페달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친구들이 모듈레이션, 공간계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Q. 녹음때도 동일한 세팅을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녹음을 할 때는 멀티이펙터인 Fractal Audio Systems의 ‘FM3’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녹음을 할 때 중요한 부분은 노이즈인데 드라이브 톤을 아날로그 이펙터로 녹음하면 빈티지 이펙터들은 연식이 매우 오래돼서 꽤나 노이즈가 생겨서 녹음할때는 정말 필요한 상황 외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날로그 이펙터를 선호하는 이유는 멀티 이펙터가 아무리 아날로그 이펙터의 사운드를 똑같이 만들어 놓았다 해도 드라이브톤의 소리가 차갑게 느껴지며 질감에 대한 차이점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정재원씨가 사용 중인 기타와 이펙터



 



*클리핑 현상 : 전기 신호가 수용가능한 최대치 이상의 신호를 넘어갈 때 신호의 초과분이 잘려나가며 파형이 평평해지는 현상

** 게인부스터 : 일렉기타 이펙터의 한 종류로, 입력 신호의 왜곡 정도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율 기자

obdidian0428@seoul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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